[호주교육대해부] 입국 금지 조치에 발 묶인 중국 유학생들.. 유학산업 ‘불똥’

新冠疫情發生後你是否曾經遭受歧視?

新冠疫情發生後你是否曾經遭受歧視? Source: AAP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자 입국 금지 조치가 대학 개강을 앞두고 수많은 중국 학생들의 발을 묶으며 호주의 대학교육 산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자 입국 금지 조치가 대학 개강을 앞두고 수많은 중국 학생들의 발을 묶으며 호주의 대학교육 산업이 위태로워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호주 교육 대해부에서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안녕하세요. [인사]

유화정 PD (이하 진행자): 호주 정부의 여행자 입국 금지 조치가 지난 2월 1일부터 2주간 실시되었는데요. 정확히는 중국 본토에서 혹은 중국을 경유해서 호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건데요. 이수민 리포터, 현재 이로 인해 문제가 되는 지점이 어떤 부분이죠?

이수민 Reporter (이하 리포터): 네, 문제는 곧 수많은 대학들과 TAFE 등 호주 내 고등교육기관들이 각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로 인해 무려 10만 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수업 시작일에 맞춰 입국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현재 가장 큰 우려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하,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입국 금지 조치가 실시되면서, 학생들이 호주로 들어오지 못하니까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군요. 대학교육 산업이 그야말로 혼돈에 빠질 거라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 대학 산업의 경우 유학생 비중이 매우 높고, 유학생 가운데서도 중국 학생의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이번 입국 금지 조치의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연방교육부장관인 댄 테한에 따르면, 현재 호주의 고등교육 분야에서 교육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학생들의 수는 18만 9천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44퍼센트의 학생들만 현재 호주 내에 들어와 있으며, 나머지 56퍼센트는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시 말해서 지금 개강일에 맞춰 입국하지 못하는 중국 유학생들이 약 10만 5천여 명이나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많은 학생들이 대학 1학기의 가장 중요한 첫째 주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이 숫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정도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까 여파가 상당한 거죠. 특히나 해당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감면이나 환불 등의 논의책은 없이 입국은 금지시켰는데, 대학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한다는 점에서 일부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학들이 개강일을 약간 늦추는 방법도 있을 텐데, 그러기엔 또 정해진 학사 일정이 있어서 무리가 있나 봐요.

리포터: 네, 멜번 지역에 위치한 모나쉬 대학교의 경우엔 1학기 시작일을 2주 늦췄는데요, 이에 반해 다른 대학들은 이전에 정해졌던 대로 이번 주부터 개강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동시에 대학들은 유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 옵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학교 캠퍼스에 직접 오지 않고도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입니다. 호주 정부 역시 이번 입국금지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유연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비자를 연장하는 방안을 포함해 유학생들이 학업과 시험을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고는 해도 막상 학교가 개강을 했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인 건 맞겠네요. 이렇게 여파가 상당한 걸 보니 호주 고등교육, 그러니까 대학 교육 분야에서 유학생들의 기여도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지는데요?

리포터: 네, 유학산업은 호주에서 3번째로 큰 수출 섹터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액은 날이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상당한 비중이 중국에서부터 오는 거고요. 부피가 큰 산업 분야인 만큼 이해당사자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유학 산업 종사자들은 이번 입국 금지 조치가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겠네요. 중국 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학 산업에서 학생들이 입국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당연히 관련 산업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겠어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육부는 이러한 유학 산업 관계자들의 우려에 대해, 호주 고등교육 분야의 국제적인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후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아직 명확한 액션이 취해진 것은 없어 우려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래도 정부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것 같아요.

리포터: 네, 댄 테한 교육부장관은, 유학산업은 호주의 수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조치로 호주에 오지 못하는 중국 학생들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주 교육시장은 매우 열려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호주 대학들이나 TAFE의 학생 유치에 있어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거라며 긍정적인 관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정부가 이렇게 낙관적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리포터: 네, 교육부는 이전의 사스 (SARS) 사태로 인해 얻은 경험으로 봤을 때 유학 산업 분야는 매우 빠르고 즉각적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손실이 있다고 해도 금방 보완이 될 거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어쨌거나 10만 명 이상의 유학생들이 대학 수업을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그 이상 놓치게 된다는 건 명확한 사실인데요. 안 그래도 유학생들에게는 더 비싸게 책정되는 등록금인데,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네요.

리포터: 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가 2주간만 실시되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중국에 있는 유학생들의 대학 등록금을 환불조치 해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건 아직 너무 이르다며, 현재의 상황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잠복기 14일에 따라 입국 금지가 실시되는 만큼 당분간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에 사후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의 이같은 낙관적인 입장과 다르게 중국 정부는 호주의 이번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죠?

리포터: 네, 캔버라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이전에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동시에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시행된 절차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해당 입국 금지 조치는 일부 중국 시민들이 호주 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있는 와중에 공표가 되었고, 이로 인해 70명의 중국 시민, 대부분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을 호주 공항에 체류하는 신세가 되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물론 호주 정부의 우려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는 바지만,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입니다.

진행자: 공항에 체류하던 중국 시민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인가요?

리포터: 네, 대부분은 다시 돌아간 상태지만 일부는 여전히 브리즈번 공항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시드니의 한 사립학교에서도 중국 우한에 다녀온 이력도 없는 한국 여학생을 기숙사 퇴거조치를 시켜 논란이 된 사건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리포터 :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국제적인 여행이나 무역과 관련한 어떠한 제한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헬스 미니스터, 한국으로 치면 보건복지부 장관 정도가 될까요? 헬스 미니스터인 그랙 헌트는 외교부 측에서 중국 정부 측에 해당 결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미리 알렸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확실한 건 예방은 중요하지만, 공포심에서 비롯된 특정 인종이나 국민에 대한 ‘포비아’나, 그로 인한 과잉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조치 시행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입니다. 이수민 리포터 수고 많았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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