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대학입학시험에서 음악과 수학 익스텐션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같은 단위의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보다 성적 평가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나, 더 쉬운 과목들이 최고등급을 얻기 쉽다는 그동안의 믿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결국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는 주장도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오늘 교육대해부 시간을 통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일단 NSW주의 대학 진학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리포터: 네, HSC는 바로 NSW주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입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데요. HSC는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평가해서 어느 레벨의 성취를 거뒀는지로 성적이 나오게 됩니다. HSC에 응시한 학생들의 시험 결과는 성적 등급에 따라 밴드 단위로 분류가 되는데, 이 밴드는 표준 백분위보다는 기존에 정해진 학업적 성취 기준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2유닛 과목들의 경우 밴드 1에서부터 밴드 6까지 구분이 되는데, 밴드 1 학생들의 경우 100점 만점에 0점부터 49점까지가 포함됩니다. 반면 밴드 6같은 경우 90점 이상으로, 최고등급입니다. 1유닛 과목들의 경우 50점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4개 밴드로 나뉘어 0점에서 24점인 E1등급부터, 45에서 50점 사이인 최고등급 E4등급까지 나뉘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100점 만점인 과목의 경우 쉽게 말하면 6등급 체제로 분류가 되는 건데요. 이게 도입된 지 꽤 된 시스템이죠? 기억으로는 2001년부터 이런 시스템으로 대입 시험 성적을 매겼던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현재 학생들의 시험 결과를 규정 기준에 따라 6개의 밴드로 나누는 시스템은 2001년 도입이 되어 현재까지 시행되어 오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단순 백분율보다는 해당 과목에서 미리 설정된 성취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느냐를 바탕으로 성적이 매겨 집니다. 또 각각의 과목들은 각자의 성취 기준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과목에서 밴드 6를 받은 것이 다른 과목에서도 밴드 6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겠군요. 두 과목의 채점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HSC 응시 과목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하는 것도 이때문인데요. 기초과목 같은 경우 기본 과목, 심화과목으로 선택을 달리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그래서 보통 쉬운 과목을 선택하면 점수가 더 잘 나올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였나요?
리포터: 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오히려 어렵고 선택자 수가 적은 과목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이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입학시험인 HSC를 위해 응시하는 과목은 원유닛 과목과 투유닛 과목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원유닛 과목 가운데에선 영어 심화과목인 익스텐션 1을 선택한 학생들이 가장 높은 수행도를 보였습니다. 응시학생들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50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같은 원유닛 과목인 역사 심화과목에 응시한 학생들 가운데 단 20%만이 비슷한 성취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같은 심화과목이라고 해도 역사보다는 영어 심화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높았던 것도 흥미롭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기초과목중에 보자면 또 수학과목 가운데 가장 쉬운 기본 과목인 매스 스탠다드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20명 가운데 단 한 명 가량이 90점 이상, 등급으로는 최고등급인 밴드 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충분히 더 높은 과목을 선택할 역량이 됨에도 불구하고 쉬운 과목에 응시하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스탠다드 과목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최고등급의 성적을 받는 비율은 다른 어려운 과목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겁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 산하 교육기준위원회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더니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히려 지레 결과를 짐작해서 쉬운 과목을 선택했다가 본인의 기량을 못 펼치게 된 학생들이 그동안 상당했다는 말인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지난 10년간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기초 과목인 영어와 수학 스탠다드를 선택할 경우 최고등급인 밴드 6을 받는 비율이 10년간 각각 1%와 5%에 불과한 반면, 심화과목 중에서도 어려운 과목인 수학 익스텐션 1과 2, 그리고 음악 2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밴드 6을 받는 비율이 무려 37%에서 41%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외에도 소수언어 과목들의 경우 최고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훨씬 높았는데요, 일례로 2유닛 과목인 헝가리어의 경우 지난 10년간 응시학생의 평균 60%가 밴드6를 달성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유닛인 라틴어 심화과목의 경우 최고등급 E4를 달성한 학생이7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정말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학이나 영어 스탠다드 과목, 가장 쉬운 난이도의 과목들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성적을 잘 받기 어려운 과목이었다는 아이러니가 되는데요. 이러한 분석이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리포터: 네, 이에 대해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본인들의 진짜 적성에 맞춰 흥미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시스템 안에서 배팅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국영수같은 핵심과목이 아니라 음악 심화 과목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최고등급을 받는 것과 관련해 음악 심화의 경우 정말 적성과 흥미가 없으면 선택하기 힘들고, 음악 심화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본인들의 선택에 대해 열정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이러한 결과의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특히 음악 같은 경우는 정말 좋아하고 재능이 있지 않으면 선택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사실 드문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지적에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과목이나 소수선택과목의 경우는 학생들이 추가적으로 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더 많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그러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HSC 채점과 관련된 경험이 있는 취재원 가운데 하나는 음악과 수학 심화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HSC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온 이유는 해당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의 추가적인 수업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어떻게하면 대학입시평가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라면 모두 하는 고민일 테지만, 이번 데이터 분석에서도 나타나듯이 쉬운 과목이라고 최고등급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욱 재밌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본인만의 과목을 미리 미리 선택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왕도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