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지망 사범대생 대상 기초 학력테스트 탈락률 '논란'

trainee teachers suffer

Almost one in 10 trainee teachers fails to meet literacy and numeracy standards required for graduation. Source: Getty Image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기초 문해력 및 산술력 평가의 낙방률이 예상보다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고국 대한민국에서는 사범대를 졸업해도 교사 임용고시를 합격해야 교사로 임용되죠… 호주에서는 그런 시험이 없어 한동안 교사 자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습니다.

이에 교육당국은 대학을 졸업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 임용고시와 매우 흡사한 기초 문해력 및 산술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평가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대학 졸업 후 교사로 취업하는 것이 가능해 지는데요.

이 기초학력평가에서 교육대학교 학생들 열명 가운데 한명 이상이 탈락해 학위를 마치고도 교사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교육 대해부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함께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일인데요, 교육대학에 진학해서 교사가 되기위한 공부를 몇 년에 걸쳐 하더라도 문해력과 산술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서 졸업을 못한다니요. 어디서부터 문제인지가 참 궁금해 집니다. 일단 현재 호주에서 교사가 되기위해 교육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한국에 비하면 정말 쉽다는 점을 먼저 짚어야 할 것 같은데요. 한국은 교대나 혹은 명문대 사범대에 진학하려면 수능 점수도 높아야 하고 경쟁률도 세지만, 호주는 비교적 문턱이 낮은 편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보편적으로 보통 1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HSC나 다른 주의 테스트 등에서 상위 한 30-40퍼센트에 들면 진학이 가능한 수준인데요. 이처럼 입학 기준이 낮다 보니 정작 교사가 되기 위한 졸업 자격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해 학생들의 시간과 에너지 낭비, 교사 수급 부족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교대를 졸업한다고 다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격 요건을 통과해야 졸업을 하고 교사로 일할 수가 있는 거군요. 자세한 내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어디에서부터 이런 문제제기가 나온 건가요?

리포터: 네, 정확하게는 현재 이러한 자격시험의 대상은 Trainee teacher로 근무하는 학생들인데요. 즉 교생 혹은 실습 교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보통 이제 졸업반에서 많이 이렇게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10명 중 1명 이상의 실습 교사가 졸업에 요구되는 문해력과 산술력 기준 점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정부 내부에서 작성된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인데요, 이를 근거로 현재의 졸업 자격요건인 학력테스트를 졸업 직전이 아닌 학생들의 학위 입학 요건으로 실시하자는 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준 미달 학생들이 교육대학에서 교사가 되는 학위과정, ITE(initial teacher education) 라고도 하는데요, 이 과정을 공부하고도 교사로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요지입니다.

진행자: 이미 실습까지 하고 있는 와중에 졸업 요건인 시험을 통과를 못해서 교사를 못하게 된다면 정말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교육계 전반적으로도 애초에 가르칠 자격이 되지 못하는 학생이 인적 물적 자원 낭비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상식적으로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남에게 가르치기란 힘든 일일 것 같은데요. 좀더 통계를 자세히 보면, 교육대학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치르는 문해력과 산술력 테스트, 줄여서 랜타이트 테스트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평가를 본 학생들 가운데 84퍼센트가 해당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반면 11퍼센트는 문해력이나 산술력 평가 둘 중 하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5퍼센트는 두 가지 테스트 모두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두가지 중 하나라도 통과를 못하면 자격이 충족되지 않으니까 결국은 10명 가운데 한두 명이 평균적으로 정상궤도에서 졸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과락된다는 셈이네요. 해당 테스트의 난이도가 어려워서 그런것은 아닌지 궁금해 지기도 하는데요.

리포터: 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호주에서 실시되는 랜타이트 테스트는 국제적으로 교사 자격에 요구되는 평균 기준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또 교육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성취한 ATAR 점수, 일종의 수능 백분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 ATAR와 해당 학생들의 랜타이트 테스트 사이에 미약하지만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학입학시험을 잘 본 학생들이 이런 랜타이트 테스트도 잘 볼 확률이 존재한다는 뜻이죠?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학들 별로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ATAR 점수 컷이 70점이라고 홍보한 교육대학들 열 여덟 곳 가운데 졸업요건인 랜타이트 테스트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은 많게는 94퍼센트부터 가장 적게는 단 58퍼센트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58퍼센트인 대학 같은 경우는 그럼 교육대학 졸업예정자 가운데 42퍼센트가 졸업을 위한 문해력과 산술력 테스트에서 낙방했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거의 절반 수준이니까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교육부의 보고서가 해당 테스트 실시 시기를 아예 학위 시작 시점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요. 해당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교사직에 대한 공적인 기준을 높이고 대학들을 학생들이 랜타이트 테스트를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교습법과 좋은 교사가 되는 법 자체에 대학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기준미달 학생들이 사전에 교육대학에 지원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역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그것도 일리가 있네요. 미리 교사가 될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선별하는 것도 효율성 차원에서는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학생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리포터: 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 역시 이러한 시험 시기의 전환을 반긴다고 하는데요. 해당 보고서가 분석한 아홉 개의 학생 그룹들에 따르면 학생들 본인이 졸업 요건인 랜타이트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대학 학생들 대부분이 이처럼 초기 입학요건으로 랜타이트 테스트를 실시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대하는 학생들은 단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현재 교육부에서 이처럼 포괄적인 보고서를 내부적으로 발행했다는 건 결국 정부도 이러한 보고서의 제언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리포터: 네, 연방교육부의 댄 테한 교육부장관은 현재로서는 랜타이트에 대한 문제는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자문을 하는 교육위원회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며, 오는 12월에 해당 이슈가 위원회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계에서도 반기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시드니 대학교 교육대학의 레이첼 윌슨 교수는 랜타이트를 졸업요건이 아닌 입학요건으로 바꾸는 방법에 찬성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변화가 졸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초기에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윌슨 교수에 따르면 해당 테스트는 이미 국제적인 수준과 비교해 난이도가 매우 낮기 떄문에, 아예 평가 기준을 높일 것이 아니라면 입학 요건으로 해당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반면에 교사 수급 문제를 놓고 보면 오히려 자격을 갖춘 교사 수를 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 의견도 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일단 입학요건으로 문해력과 산술력 테스트를 실시하면 기본적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에 지원하고 입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대학 학과장 위원회에서는 랜타이트 테스트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나 호주 원주민 학생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위원회의 회장인 메리 라이언 교수는 “우리는 우리 교실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 교사들을 원한다”면서, “물론 문해력과 산술력이 갖춰지길 바라기 떄문에 이러한 것을 검증할 다른 방법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교수는 또한 “현재 호주 교육계는 심각한 교사 수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고, 테스트를 입학 요건으로 강제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