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아파트 실태 조사.. ‘방 2개 아파트에 10명, 발코니 거주까지’

A makeshift bedroom on an enclosed balcony at a unit in Surry Hills, Sydney

A makeshift bedroom on an enclosed balcony at a unit in Surry Hills, Sydney Source: SBS

SBS 뉴스가 유학생을 비롯한 해외 이주자가 거주하고 있는 벌집 아파트의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시드니 서리힐에 있는 방 2개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라몬드 웡씨는 자신과 함께 9명이 한 집에 살고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유학생이라고 설명했다.

방 하나에 보통 3명이 함께 지내고, 거실의 절반가량은 3개의 임시 침실을 위한 큰 벽이 처져있었다. 방과 거실에 각각 3명, 여기에 발코니에 1명이 거할 경우 10명까지 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oom dividers in a two-bedroom unit housing up to 10 people in Surry Hills, Sydney.
Room dividers in a two-bedroom unit housing up to 10 people in Surry Hills, Sydney. Source: SBS News
호주 대도시에 살며 저렴한 가격대의 주거 공간을 원하는 사람, 특히나 대학이나 직장을 주변에 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출연한 웡 씨는 이 같은 벌집 아파트에 살며 한 주에 약 $200 를 내고 있었다.
A makeshift bedroom on an enclosed balcony at a unit in Surry Hills, Sydney.
A makeshift bedroom on an enclosed balcony at a unit in Surry Hills, Sydney. Source: SBS News
또 다른 검트리에 올라온 시드니 클라렌스 스트리트에 있는 방 1개짜리 아파트 광고에는 “주당 $150,  6명이 함께 생활할 남성 혹은 여성을 구합니다”라고 적혀있었고, 일본, 베트남, 한국에서 온 아시안을 선호한다고 적혀있었다.
An ad for shared accomodation in Sydney's Clarence Street.
An ad for shared accomodation in Sydney's Clarence Street. Source: SBS News
이달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NSW 주 내의 극심한 벌집 주거 공간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2016년 기준으로, 이전 5년 전에 비해 무려 74%나 급증했다.

2016년 기준으로 호주 전국적으로 이처럼 과밀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의 47%는 유학생을 포함한 해외 이주자로 나타났다. 5년 전 당시 1/3 가량이 해외 이주자였던 점을 감안할 때 과밀 주택 내의 해외 이주자의 비율은 더욱 증가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출신 국가 별로 보면 중국, 인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온 사람들이 절반을 차지했고, 연령층으로는 19세에서 24세 사이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층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유학생과 워킹 홀리데이 학생의 수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A bathroom currently shared by seven people in Sydney.
A bathroom currently shared by seven people in Sydney. Source: SBS News
한편 SBS 뉴스가 벌집 아파트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나섰을 때 커튼으로 가려진 거실에 최대 4명이 잔다는 사실과, 침실은 4명까지 잘 수 있도록 2층 침대가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아파트의 관리인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관리인은 “몇 주전 점검을 했을 당시에 이곳은 침대 1개가 놓인 평범한 아파트였다”라며, 집주인은 물론이고 부동산에서도, 그리고 아파트의 관리인인 자신조차도 이 아파트가 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여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한번 씩 점검(인스펙션)을 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국가와 해외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는 도심 부동산 시장의 특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테넌트 노조 NSW의 레오 패터슨 로스 씨는 “유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비싼 주택 가격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유학생들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시의 대변인은 벌집 아파트의 경우 화재와 안전상의 문제로 심각한 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재 안전에 결함이 발생하거나 여분의 침대로 쑤셔 넣고, 불법 개조를 하며 출구를 막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 공무원은 즉각적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 다른 정부 기관들과 협력해 불법 사례들을 적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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