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는 한 주간 가장 화제가 됐던 호주와 한국의 스포츠 이슈를 유쾌한 토크로 풀어가는 시간 스포츠 캐치업 입니다. 현재 시드니 헬스 클럽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지역 사회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가 함린다 리포터 오늘도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리포터 함린다입니다!
네 자 이번 주에는 또 어떤 소식 들려주실 건가요?
이번 주는 요즘 호주에서 스포츠 채널만 틀면 몇 시간씩 경기가 이어졌던, 바로 크리켓 이야기입니다. 11월 말부터 시작해 바로 어제, 드디어 The Ashes 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애시즈(The Ashes)는 2년마다 열리는 호주와 영국, 두 크리켓 강국이 맞붙는 5경기 테스트 시리즈로,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켓 최고의 라이벌전입니다. 이번 2025–2026 애시즈 시리즈는 호주에서 열렸는데요. 브리즈번과 퍼스를 비롯해 여러 주를 돌며 치러졌습니다.
네 크리켓의 강국인 영국과 맞붙는 시리즈니까 크리켓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대회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에 어떤 의미를 가진 시리즈 대회인가요?
네, 우선 이 대회 이름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그 시작은 무려 18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호주가 영국 원정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테스트 매치 승리를 거두자, 영국 신문 ‘The Sporting Times’가 영국 크리켓이 죽었다고 비유하며, 그 재가 호주로 간다라는 풍자 기사를 실었습니다.
아 홈 경기 한 번 졌다고 이런 기사까지 나왔었군요. 참 스포츠 세계가 정말 냉정하다는 것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요.
네, 맞습니다. 크리켓이 영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인 만큼, 당시 영국의 자존심이 정말 크게 상했던거죠. 그 경기 이후 영국 대표팀 주장 아이보 블라이(Ivo Bligh)가 “그 재를 되찾겠다”라고 선언하며 호주 원정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호주를 방문했을 때, 친선 경기 이후, 호주 여성들이 작은 테라코타 항아리를 선물했는데요. 이 항아리 안에는 불태운 크리켓 베일(bail)의 재가 들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트로피와 함께 ‘Ashes’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거죠.
애쉬스 그 이름에 이런 유래가 있었군요. 굉장히 선수들의 어떤 목숨보다도 소중한 경기 우승이다... 이런 의미가 또 담겨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 항아리 본 것 같은데 에시 우승팀 주장에게 정말 작은 트로피 전달하던데 그게 실제로 그 항아리 모양을 그대로 본 뜬 거였군요.
맞습니다. 애시즈(The Ashes)는 말 그대로 자존심과 역사, 전통을 모두 걸고 치르는 시리즈라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까지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대회인데요. 여기서 또 흥미로운 기록이 있습니다. 역대 우승 전적을 보면 호주가 34회, 영국이 32회 우승했고요, 무승부는 7번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시리즈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직전 우승팀이었던 호주가 애시즈 트로피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죠. 그래서 영국 입장에서는 2년을 기다린 끝에 이번 시리즈에서 반드시 되찾아오고 싶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와 정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자 그렇다면 이렇게 자존심이 걸린 2025-26 에 최종 결과 어떻게 나왔나요?
이번 시리즈는 11월 말부터 시작했는데요. 테스트 크리켓 특성상 한 경기당 이틀에서 사흘 이상 이어지다 보니, 다섯 경기지만 체감상 굉장히 긴 시리즈였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면, 호주가 초반 세 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3승을 먼저 채워 일찍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와 정말 영국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네요. 우승이 일찍 결정된 거군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요. 특히 4번째 경기였던 하이라이트, 박싱데이 테스트(Boxing Day Test)에서는 영국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애시즈 우승과는 별개로 모든 경기가 ICC 월드 테스트 챔피언십(World Test Championship) 포인트와 직결돼 있다 보니, 어느 팀이든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호주가 영국에 한 경기를 내주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호주 대표팀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호주는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Sydney Cricket Ground)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고요. 결국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총 4승을 기록, 애시즈 트로피를 다시 한 번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호주가 최종 승리를 가져갔군요. 많은 호주 팬들이 지켜봤던 박싱데이 테스트에서는 영국에 패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2025–2026 애시즈 우승을 호주가 차지하면서 연초부터 팬들에게 정말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겨줬네요.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호주 선수 개인 기록도 큰 화제가 됐죠?
네, 맞습니다. 이번 애시즈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인데요. 크리켓에서 ‘센추리’라는 건 한 경기에서 혼자 100점 이상을 기록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쉽지 않고, 선수 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인데요. 스티브 스미스는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 센추리를 추가하면서, 애시즈 통산 13번째 센추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크리켓 역사상 전설로 불리는 서 도널드 브래드먼(Sir Donald Bradman)의 19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특히 스미스가 올해 36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크리켓에서 이런 기록을 세웠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와 네 한 경기에서 혼자 100점 이상을 냈다 대단하네요. 크리켓 경기가 워낙 길잖아요. 그런데 이걸 36살의 나이에 소화하고, 이런 기록까지 세운다는 게… 체력이나 집중력 면에서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스티브 스미스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팬도 정말 많지만 동시에 안티팬도 많은데요. 경기장에서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 일부 관중들이 Boo~하면서 야유를 보내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이유가 있는데요. 2018년에 스티브 스미스가 호주 대표팀 주장으로 있을 당시, 이른바 ‘볼 탬퍼링(ball tampering)’ 스캔들에 연루됐는데요. 당시 호주 대표팀 주장 스티브 스미스와 부주장 데이비드 워너가 남아공과의 경기 중 휴식 시간에 주니어 선수였던 밴크로프트(Bancroft)에게 사포로 공을 갈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포로 공을 가는 것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건가요?
크리켓에서 공 한쪽 면을 갈면 투수가 공을 더 불규칙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어서, 타자에게 매우 불리해지는 반칙입니다.
경기 도중 밴크로프트가 공을 갈려고하다가 심판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확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밴크로프트는 사포를 바지 안에 숨기며 상황을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사건은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요. 결국 스미스는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호주 대표팀 주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스미스 선수에 대한 평가는 호감과 비호감으로 극명하게 엇갈리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력만큼은 누구도 쉽게 부정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크리켓은 알면 알수록 역사도 깊고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빠져들게 되는 것 같네요. 이번 2025–2026 애시즈에서도 호주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호주의 압도적인 크리켓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어서 다음 소식도 한 번 들어볼까요?
이번 주 온라인을 정말 뜨겁게 달군 소식 하나 가져왔습니다. 바로 등번호 18번의 주인공, 축구 선수 양민혁 이야기인데요. 양민혁 선수는 강원 FC에서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고, 손흥민 선수가 뛰었던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죠. 이후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포츠머스(Portsmouth)로 임대돼 경험을 쌓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로 다시 한 번 임대 이적하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양민혁 선수 겨우 18살 어린 나이인데
해외 무대에서 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그렇죠. 손흥민 선수가 17살에 독일 무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3살에 토트넘으로 합류했는데요. 양민혁 선수는 18살에 이미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보시면 그만큼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볼 수 있죠. 양민혁 선수를 조금 더 소개해 드리자면, 2024년 강원 FC에 입단하자마자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요. 이 활약으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역대 최연소 MVP에 오르면서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게 됐습니다.
네 물론 뭐 실력이 뛰어나서였겠지만 포츠머스로 임대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2부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 이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요?
결정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포츠머스와 찰턴 애슬레틱의 경기입니다. 포츠머스가 1대 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추가 시간 막판인 97분에 찰턴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대로 무승부로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에, 실제로 많은 포츠머스 팬들이 자리를 뜨고 있던 찰나에 98분! 양민혁 선수가 침착하게 볼을 잡고 결정적인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립니다.
동전 골이 나온 지 1분 만에 또 역전골을 터뜨린 거네요.
맞습니다. 말 그대로 경기 종료 직전에 승부를 뒤집은, 믿기 힘든 장면을 양민혁 선수가 만들었습니다.
정말 경기 종료 직전에 이렇게 골을 넣는다는 거 그만큼 짜릿한 건 없을 것 같은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잖아요. 현장에 있던 팬들은 물론이고, 보는 사람들까지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 골이 더 특별하게 주목받은 이유가 또 있다고요?
이 경기가 더 화제가 된 이유가 있는데요. 포츠머스가 찰턴 애슬레틱을 상대로 무려 10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양민혁 선수의 골로 2005년 이후 처음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현지 팬들과 감독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거죠. 특히 동점골이 터졌을 당시를 보면, 찰턴 팬들이 “We never lose” 노래를 부르면서 포츠머스 팬들을 도발하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불과 1분도 안 돼 양민혁 선수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찰턴 팬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바뀌는 모습이 정말 화제가 됐습니다. 이 한 경기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라는 인상을 확실히 남겼고요. 결국 챔피언십 1위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입니다.
네 자 그러면 이 이쯤에서 이제 코반트리시티로 임대 이적하게 된 배경이 확실하게 설명이 되는군요. 이번에 EFL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 이적하면서, 감독 역시 현재 리그에서 손꼽히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잖아요. 이런 환경 속에서라면 양민혁 선수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코번트리 시티의 감독이 바로 축구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Frank Lampard)인데요. 선수 시절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죠. 지도자로서도 현재 코번트리를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는 만큼, 램파드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EFL 챔피언십은 시즌이 끝나면 1·2위 팀이 바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되는데요. 만약 코번트리가 지금 순위를 유지한다면, 양민혁 선수는 다음 시즌 1부 리그 무대를 밟게 됩니다. 반대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는 울버햄튼은 강등권에 놓여 있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거든요. 이런 점에서 두 한국 선수의 희비가 교차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또 만약 코번트리 시티가 1부 리그로 승격하게 되면, 양민혁 선수가 원래 소속팀인 토트넘 선수들과 맞붙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거든요. 여기에 더해, 이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양민혁 선수의 월드컵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
네, 오늘 스포츠 캐치업에서는 크리켓 라이벌전 애시즈 시리즈에서 호주의 우승 소식과, 양민혁 선수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 이적한 소식까지 전해드렸습니다. 오늘도 흥미로운 소식 전해주신 함린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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