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스펙트럼] 118년 동안의 호주 연방총리들

Foreign Influence Transparency

Foreign Influence Transparency Source: Wikipedia

2019 연방총선이 이번 주 토요일로 다가왔다. 연방 창설 118년 동안 탄생된 서른 명의 연방총리. 이번 주 토요일 총선을 통해 연방총리가 한 명 더 추가될지, 현상 유지될지 그 결정은 호주 국민의 몫이다.


2019 연방총선을 맞아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연방총선 관련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총선 스펙트럼'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가 연방총선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진행자:  드디어 연방총선 주간이 밝았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3월 18일에는 연방총선이 실시되는데요.   자유당의 재집권이냐, 노동당의 정권탈환이냐, 정답은 국민들만이 알고 있습니다.

호주의 민심은 어떤 것일까요?  총선 스펙트럼, 오늘은 호주민심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투표일은 이번주 토요일이지만 선거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잖습니까.

주양중: 그렇습니다.  이미 수백만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호주의 총 유권자 수는 2019년 3월 31일 현재 1691만 1613명이며 이 가운데 96.5%에 해당하는 1632만3823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이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유권자 수는 1632만4천여명이고, 이 가운데 약 400만 여명이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거의 25%가 사전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사실, 사전투표 첫날에 거의 100만명이 투표했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잖습니까.   이렇게 사전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선거유세 기간을 이토록 길게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주양중: 아무튼 이번 선거 유세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진행자: 1632만여명의 유권자 가운데 이곳 NSW주가 가장 유권자가 많겠죠?

주양중: 물론입니다.  등록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NSW주로 527만명이 넘고, 이어 빅토리아주가 416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등록 유권자 수가 적은 곳은 노던테러토리로14만여명에도 못 미쳐 ACT 의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5월 18일 연방총선을 통해 자유당의 재집권이냐, 노동당의 정권탈환이냐의 여부가 가려지는데요... 동시에 자유당의 스콧 모리슨 현 연방총리가 선거 승리를 이끈 명실상부한 연방총리가 되느냐, 아니면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가 와신상담 끝에 호주의 31번째 연방총리가 될 것인지 드러나게 됩니다. 

지난 1901년 호주 연방이 창설된 이후 118년 동안 총 30명의 총리가 탄생됐는데요...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는 자유당과 노동당의 상징적 지도자를 각각 2, 3명 씩 꼽으라면 누구를 떠올리시나요?

주양중:  아마 호주 정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이라며 제 말에 절대 공감할 것 같은데요...자유당 출신의 연방총리야 당연히 로버트 멘지스 경, 말콤 프레이저, 그리고 존 하워드를, 그리고 노동당은 고프 휘틀람, 봅 호크, 폴 키팅이 떠오르고 그래도 호주의 첫 여성총리 줄리아 길라드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인물일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저희가 디지털 뉴스를 통해 자유당과 노동당의  역사에 대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상 자유당은 지금도 로버트 멘지스 경의 정신을 노동당은 고프 휘틀람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급 드린대로 1901년 호주연방창설 이후 호주에는 총 30명의 연방총리가 탄생됐는데요... 이번에 자유당 연립이 승리하면 그 숫자는 그대로 30명이 되고, 빌 쇼튼의 노동당이 승리하면 연방총리는 이제 31명으로 늘어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잠시 118년 동안 탄생되는 30명의 연방총리의 이모저모를 잠시 살펴보죠...

주양중:  그렇습니다. 호주의 초대 연방총리인 에드먼드 바튼 경부터 말콤 턴불에서 스코트 모리슨에 이르기까지 총 44차례의 연방총선을 통해 총 30명의 연방총리가 탄생됐습니다.   이번이 제45대 연방의회 총선이 되는 것이고요...

진행자: 초대 연방총리인 에드먼드 바튼 경은 호주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호주 연방창설의 주역이죠?

주양중: 네. 19세기 말 호주에 대공황이 불어 닥치자 에드먼드 바튼 경은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연방을 창설하는 것으로 믿고 이를 추진했는데, 연방창설과 함께 그는 무난히 초대 연방총리에 선출됐고, 임기 3년째에 연방 대법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연방총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우리 한국 언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최초, 최후, 최장, 최단인데요... 최장수 연방총리는 누굽니까?

주양중:  네. 자유당의 정신적 지주 로버트 멘지스 경입니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말콤 턴불이 연방총리에 취임했을 때 “로버트 멘지스 경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함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실제로 멘지스 경은 자유당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로버트 멘지스 경은 2차 대전 당시인 1939년부터 1941년까지, 그리고 1949년부터 1966년까지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연방총리 직에 올랐습니다.  즉, 16년 1개월 8일 연임이라는 난공불락의 기록일뿐만 아니라, 처음 재임기간인 2년4개월이 보태지면 총 18년 5개월 동안 호주 정치권의 최고 수장직에 재임했다는 경이로운 기록이 나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에 늘 최장수 총리로 남아있는 존 하워드 전 총리는 역대 두번째 최장수 총리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11년 6개월, 지금보면 여전히 경이적인 기록이죠.  두번째 최장수가 존 하워드 전 총리고요.  역대 세번째 최장수 총리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8년 9개월을 재임한 봅 호크 전 총립니다. 즉, 노동당 총리로서는 최장수 총리이기도 하고요.  노동당 소속의 봅 호크 총리는 우리 한인들에게도 무척 친근한 노조 출신의 상징적인 지도자죠. 아울러 천안문 사태 직후 호주 내의 중국 유학생을 포옹하고 흘린 눈물로도 유명합니다.  즉, 당시 호주 내 중국 유학생들 모두에게 호주 영주의 길을 열어준 주인공인이거요.   그런데 그도 자신의 2인자였던  재무장관이던 폴 키팅에게 밀려 결국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지금도 생존해 계시고요. 

진행자:  역대 최장수 연방총리가 있으면 역대 최단명 총리도 존재하고 우리가 알아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주양중: 네. 최단명 총리는 프랭크 포오디입니다.  그는 1945년 7월 6일부터 같은 해 같은 달 13일까지, 단 8일 동안 연방총리 직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존 커틴 연방총리 정부 하에서 노동당 부당수 겸 육군장관으로 재임하던 중, 커틴 총리의 급작스런 서거로 연방 총리 직에 올랐는데요.  그러나 그는 곧바로 실시된 당권 경선에서 벤 치플리에게 패함으로써 호주 역대 최단명 연방총리의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리들의 기억에 각인된 것은 늘 당권 파동 사탠데요...  연방총리 재임 기간 중, 당 내부에서 퇴출된 연방총리가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탄생됐잖습니까?

주양중:  그렇습니다.  실제로 가장 대표적 사례가 노동당의 케빈 러드와 자유당의 토니 애벗이고, 여기에 말콤 턴불 마저 사실상 합세했죠.  두 연방총리 모두 당당히 총선 승리를 이끌고 연방총리에 취임했지만 3년의 임기도 채 채우지 못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정적에 의해 축출됐습니다.

케빈 러드는 줄리아 길라드에게, 토니 애벗은 말콤 턴불 현 연방총리에 의해 밀려났고, 말콤 턴불은 당내의 정적 토니 애벗의 지원을 받은 피터 더튼의 거센 도전을 받자 자신의 측근인 스코트 모리슨을 내세우고 자신은 퇴진했습다.

진행자:  그 이전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나요... 잠시 전 봅 호크 전 총리도 결국 당권 도전에 밀려 2인자였던 폴 키팅에게 총리직을 빼앗긴 사례가 언급됐는데요.

주양중: 물론입니다.  케빈 러드, 줄리아 길라드, 토니 애벗, 말콤 턴불  만큼 상처를 받은 “선배”들도 존재합니다.  언급 된 봅 호크 총리를 비롯 윌리암 모리스 휴스, 존 그레이 고튼 등입니다. 

하지만 존 그레이 고튼은 축출이 아닌 명예로운 스스로의 퇴진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는 해롤드 에드워드 홀트 자유당 당수의 사망으로 당권을 계승한 후1968년 연방총선에서 승리해 연방총리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문제 등으로 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상정된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에서 찬반 동수가 되고 결국 자신이 캐스팅 보우트를 쥐게 되자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던 것이죠.

진행자:  현직 총리가 총선을 이끌면서 낙선한 사례도 있잖습니까?

주양중:  총 두차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7년 총선에서 시드니 베넬롱 지역구에서 존 하워드가 ABC 출신의 방송언론인 맥신 맥큐에게 패한 사례죠.

1순위 표에서 앞섰던 존 하워드 당시 총리는 차순위 기표에서 녹색당과 무소속 지자들의 표가 맥신 맥큐에게 대거 몰리면서 낙선의 아픔을 맛봤습니다.  33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가 노동당으로 옮겨가고, 11년 6개월만의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된 바 있음을 한인동포 유권자들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존 하워드라는 거목을 쓰러뜨린 맥신 맥큐는 그러나 2010년 연방총선에서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에게 패해 단임에 그쳤죠.

이에 앞서 호주의 8대 연방총리였던 스탠리 브루스가 1929년 연방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멜버른 플린더스 지역구에서 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나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가 지역구에서 낙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과연 호주의 연방총리는 그대로 서른명이 될지, 서른 한 명으로 늘어날지는 이번 주 토요일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진행자: 수고하셨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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