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연방총선 캠페인 2주차로 들어서면서 각 당이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정책’을 내놓고 본격적인 표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유당 연립의 모리슨 총리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지역의 조선 시설 건설 계획 등을 발표한 가운데 경제 정책을 놓고 노동당과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경제브리핑 시간에는 이와 관련한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선거운동 둘째 주에 접어들었는데요, 우선 모리슨 총리가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소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지난 주에는 노동당 앤서니 알바니즈 당수가 실업률을 언급하며 실수를 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잡시커 수당을 언급하며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잘못된 수치를 언급하면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수요일 오전 구직자 수당이 주당 46달러라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말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잡시커 수당은 현재 하루에 46달러입니다.
그는 앞서 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다시피 우리는 지난 선거 이후 잡시커 수당을 주당 40달러에서 주당 46달러로 늘렸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마이클 수카르 재무차관은 그것은 "실언"이며 유권자들은 모리슨 총리가 실업률에 대한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의 실언과 같은 급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ABC 라디오 멜버른에 출연해 "하루에 20달러를 일주일에 20달러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말실수이며, 중요한 경제 데이터를 모르는 것과 매우 다른 것"이라고 모리슨 총리의 실수를 두둔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당은 선거 캠페인 둘째주가 시작되면서부터 잡음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한편 노동당은 브리즈번의 홍수로 피해 입은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둘째 주 캠페인을 시작했죠?
홍 PD: 네.앤서니 알바니스 노동당 당수는 월요일 아침 브리즈번 서부의 아우첸플라워 지역을 방문한 뒤 수재민들의 실상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홍수 위기를 겪으며 연방정부가 "인간적인 대응보다는 정치적 대처"를 하기에 급급했다며 비난했고, 지난 2019-2020년 산불 사태와 백신 공급에 있어서도 호주 정부가 "뒤쳐져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리가 연방정부에게서 본 것은 산불, 홍수, 전염병 등이 일어났을 때 실제 취했던 행동 패턴입니다. 즉각 행동에 나서지 못했고, 정치적 압력이 가해졌을 때만 움직였습니다" 라고 알바니즈 당수는 자유당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모리슨 총리가 그렉 헌트 보건 장관 후임으로 앤 루스턴 의원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죠?
홍 PD: 그렇습니다. 알바니즈 당수는 앤 루스턴 상원의원이 “메디케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이전 발언을 지적하며, 메디케어에 대한 자금 삭감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스콧 모리슨이 재선될 경우 보건, 교육, 기타 필수 서비스 삭감 등을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오직 자신의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따라 행동을 하는 총리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스턴 상원의원은 자신의 발언은 2014년도의 예전 발언이며, 정부는 메디케어에 대한 자금 삭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당의 경제 정책은 주택 구매와 생계비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는 설명이죠?
홍 PD: 그렇습니다. 여당은 치솟는 집값이 연방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택 구입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 보증 제도(Home Guarantee Scheme)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7월 1일부터는 생애 첫 주택 소유자가 최소 20%의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재 상한선보다 10만 달러에서 최대 15만 달러 높은 주택에 대한 정부 지원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시드니 지역과 NSW지방에서는 90만 달러까지 주택 상한선이 올라가며 멜버른과 빅토리아주 지방 지역은 80만 달러 주택까지 주택 보증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시드니의 평균 주택 가격은 현재 110만 달러 이상입니다.
모리슨 총리는 "더 많은 주택이 이 제도에 해당되도록 함으로써 주택 소유를 더 쉽게 해 호주인들이 더 건실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당의 재무담당 짐 찰머스 의원은 이에 대해 주택 보증 제도에 대한 상한선 인상은 환영하지만, 이것은 주택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노동당은 대중적인 저가 주택에 대한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부터 선거까지 주택에 대해 더 많은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급증하는 부동산 가격 속에서 이번 총선의 각 당의 부동산 정책은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자유당은 또 조선 시설 개발 계획을 밝혔죠?
홍 PD: 모리슨 총리는 서호주를 방문해 핸더슨 지역에 43억 달러 규모의 건조 도킹 시설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2040년까지 30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지역의 조선 파이프라인을 개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피터 더튼 국방부 장관은 새로운 경비정들이 어업 보호, 이민, 세관, 마약 법 집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튼 장관은 "추가되는 경비정들은 해군이 케이프급 경비정 2척을 이송할 수 있게 해 국경수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호주에 본부를 둔 국방산업부 장관 멜리사 프라이스는 이것이 조선업 개발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척의 선박은 2023년 말에 인도될 예정이며, 8척은 모두 2024년 초에 운항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쯤에서 양당의 중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볼까요?
홍 PD: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선호하는 총리 부문에서 38%의 지지율로 30%를 얻은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를 앞섰습니다. 2주 전만 해도 노동당 앤서니 알바니즈 당수가 37%대36%의 지지율로 약간 앞섰는데요, 2주 만에 급반전한 모습입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더 에이지의 리졸브 전략 여론조사에서도 노동당의 1순위 투표율이 34%로 4%포인트 하락했고, 자유당연립은 35%로 1퍼센트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부활절 일요일, 모리슨 총리가 총선 후 퇴임하는 그렉 헌트 보건부 장관 후임으로 사회 복지부 장관이었던 앤 루스턴 장관을 지명한 이후 조사된 것입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바니즈 당수는 노동당이 선거 운동에서 언제나 "약자"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노동당이 여당으로부터 승리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정상에 도착해야 하고, 그 산을 올라야하는 우리의 의무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메디케어를 지지하고, 안전한 일을 옹호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재난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려면, 호주는 노동당 정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녹색당의 선거 캠페인 상황도 짚어보죠.
홍 PD: 녹색당은 또한 보다 야심찬 기후 행동에 대한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다수의 상원 의석을 추가로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나비 조이스 연방 부총리이자 지역개발 장관이 석탄 개발을 지지하면서 연립 정부가 "돈을 버는 것"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의료와 사회보장비가 지급돼야 하며 우리는 철과 석탄과 가스로 이것을 충족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 필수적인 경제적, 사회적 기반시설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을 벌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인 바 있습니다.
그만큼 신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많은 의석에서 주요 이슈이며, 자유당 연립 의원들에게 탄소 배출 삭감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들의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한데요, 기후 공약이 녹색당을 비롯해 무소속의원들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노동당의 타냐 플리버셰크 의원은 경제 정책에 대한 토론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현 정부는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 실제로 부채를 두 배로 늘린 정부"라고 비판하며 "모리슨 정부와 하워드 정부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한 두 정부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국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덜어주어 그들이 좋은 직업을 갖고, 급여가 오르며, 육아 비용과 의료 비용이 저렴하고, 더 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경제와 예산에 대한 각 당의 독립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 및 재정 전망 미리보기(PEFO)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연방 총선 둘째 주를 맞아 여러가지 경제 정책을 내세운 정치권 소식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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