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인공지능 발달과 함께 가짜 뉴스도 횡행
- “운전 시 하루 종일 전조등을 켜야 한다”, “60세 이상은 저녁 10시에서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전할 수 없다”, “차 안에서 음료나 음식물을 먹으면 최대 800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모두 가짜 뉴스
호주 도로 규칙에 대한 퀴즈로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3가지 도로 규칙 중 그 내용이 올바른 것을 찾아보세요.
1번. “호주 도로에서는 하루 종일 전조등을 켜야 한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25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2번.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에 운전할 수 없다.”
3번. “차 안에서 음식물이나 음료를 마실 경우, 혹은 전자 담배를 피울 경우 최대 800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세 가지 모두 가짜 뉴스입니다.
11월 10일부터는 하루 종일 언제, 어디서든지 호주 도로를 운전해 달릴 때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글을 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을 때 25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는 글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여기에는 “호주에서 도로 안전법이 개정되며 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도로 가시성을 높이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전 시 전조등을 켜면 그늘진 지역이나 시골 지역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더 빨리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그럴싸한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이 기사에는 11월 10일부터 새로운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때 250달러의 범칙금과 벌점도 부과된다고 쓰여있었습니다. 이런 규정은 “다른 나라에서 채택된 국제 안전 관행과도 일치한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이건 가짜 뉴스입니다.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야간이나 시야가 나쁠 때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지만, 모든 시간대에 무조건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전국적인 법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주 도로 교통과 관련된 가짜 뉴스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에 운전할 수 없다는 소문이 퍼졌는데요, 응급 상황이나 의료 목적, 특별 허가증을 소지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고령의 운전자에게 엄격한 면허 제한이 적용된다는 소식이 퍼져나간 겁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가짜 뉴스였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교통부의 조쉬 머레이 장관은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부상하며 잘못된 정보가 생성될 수 있으며 60세 이상 운전자에게 운전 금지가 도입되고 도로 규정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벌금이 대폭 인상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퀸즐랜드주 교통 당국 역시 퀸즐랜드주 도로에서 항상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차 안에서 음식물이나 음료를 마실 경우, 혹은 전자 담배를 피울 경우 최대 800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는 내용이 소셜 미디어를 뒤덮었었죠? 하지만 이것 역시 가짜 뉴스였습니다.
당시 기사에는 운전석에서 음식을 먹으면 최대 8000달러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는 내용이 소개됐는데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최대 2200달러의 범칙금과 최대 20점의 벌점을, 퀸즐랜드주에서는 3338달러의 범칙금이, 캔버라에서는 최대 8000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굉장히 자세한 내용의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를 가득 채웠습니다.
이에 대해 파인더는 퀸즐랜드주 교통 당국의 말을 인용하며 “운전 중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물을 먹거나, 흡연하는 것과 관련된 새로운 도로 규정에 대한 글은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 당국 역시 이러한 법 개정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호주에서는 주와 테러토리 별로 교통 법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호주 전역에서 새로운 법령이 도입됐다”는 주장이 나오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두게 되는데요, 하지만 실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이 퍼지고 있어 해당 정보에 대한 출처가 신뢰할 만한지를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교통당국은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도로 규정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뉴사우스웨일스 교통부의 조쉬 머레이 장관은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도로 규칙과 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도로를 이용할 때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며 “정부 웹사이트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 의존하여 올바른 조언과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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