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배여진 “오르막과 내리막길.. 인생 즐기는 법 배워야”

Yeojin Bae

Yeojin Bae Source: SBS Korean

“초조해하며 달려가야 할 결승선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여행을 조금 더 즐길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호주를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배여진’ 씨로부터 ‘꿈을 향해 달려온 그녀의 인생 여정’을 들어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호주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배여진

한인 동포 1.5세 배여진 씨가 올해도 멜번 패션 페스티벌의 런웨이를 펼쳤는데요. 배여진 씨를 SBS 멜번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매우 바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주최하는 멜번 패션 페스티벌은 호주 패션 업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멜번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수많은 쇼와 만남이 이뤄집니다.”
배여진 씨에게 자신의 패션 디자인 철학을 묻자 “사람들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성들은 제가 디자인 한 옷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벤트에서 입죠. 결혼식, 생일, 기념일 등이요. 여성들의 이 같은 중요한 삶의 순간에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그래서 제 패션 디자인 철학의 첫 번째는 ‘연결성’을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여성들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호주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배여진 씨.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여진 씨의 꿈은 4살 때 시작됐습니다.

“제가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저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 꿈은 제가 상상하는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드는 것이었죠. 절대적으로 저를 지지해 주신 부모님이 계신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매우 어린 나이에 아트 스쿨을 가게 됐고, 호주에 와서도 제 꿈을 계속해서 쫓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4살 때부터 아트 스쿨에 갔던 여진 씨는, 5살 때 부모님과 함께 호주로 오게 됩니다.

여진 씨는 15살 때 시드니의 화이트하우스 디자인 학교를 들어갔는데요. 당시 여진 씨는 학교에서 가장 어린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의 꿈이던 패션 디자이너의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죠. 패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여진 씨는 학교 수업이 마쳐진 후에도 패션 공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방과 후에, 방학 때, 저녁 시간마다 추가로 더 공부를 했어요. 어릴 때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요. 15살에 패션 학교에 들어가 어린 나이에 15살부터 17살까지 패션 공부를 하고 이후 패션 업무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14년 동안 뉴욕과 호주의 패션 회사들에서 일한 여진 씨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홀로서기에 나서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 결정은 쉽고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믿음을 갖고 크게 도약하려고 할 때, 사실 처음에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회사에서 큰 지원을 받고 있었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편안함을 느껴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 안에서 ‘나의 꿈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꿈을 쫓아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여진 씨, 패션 브랜드명을 지을 때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비록 제 이름이 호주 시장에서 조금 어렵더라도 제 이름 배여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제가 겪은 첫 번째 큰 도전은 브랜드명을 ‘여진배’로 결정한 때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번역하고, 이해하는지를 지켜봤어요.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는 훌륭한 결정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브랜드명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법을 묻기도 하고요… 오히려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군요.”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여진 씨는 아이를 가진 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는데요. 사업을 시작하고 새로운 고객들을 늘려야 하는 시점에, 특히나 해외 출장이 잦은 이 시기에 임신과 육아라는 또 다른 숙제가 놓인 것이죠.

이같은 노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업 1년 차에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다니 정말 대단하다”라고 쉽게 말하곤 하죠. 하지만 여진 씨는 하루아침에 큰 성공을 거두는 법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해서 1년 만에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두다니.. 꿈이 이뤄졌구나’라고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14년 동안이나 회사에서 일하며 준비해 온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말하는 하룻밤 사이의 성공을 위해 무려 14년 동안 준비해 온 것,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가며 배워 온 것을 말하고 싶어요.”
꿈을 이루기 위한 여진 씨의 열정, 하룻밤 사이의 성공이 아니라 14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의 준비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그녀의 성공이 가능했다는 말이죠.

“물론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이일을 해 왔고, 오랫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제 주변의 여성들과 어떻게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야 할지 오랜 시간 고민했죠.”

배여진 씨는 자신처럼 호주에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되길 원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좇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은 인생에서 열정을 쫓는 사람을 필요로 하죠.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떠한 결승선을 향해 달리더라도 서두르지 말라는 겁니다. 초조해하며 달려가야 할 결승선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여행을 조금 더 즐길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고, 향상되는 과정 가운데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 있죠."
"결승선이 실제로는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는 것, 우리 모두 계속해서 더욱 전진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오디오 다시 듣기를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접하시기 바랍니다. 상단의 포드캐스트 버튼을 클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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