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지난 주부터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젓가락 향연이라는 전시인데요. 지난 10일 진행된 개막식은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타악원 솔옷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관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젓가락 작품들은 수저유물, 젓가락 창작품, 젓가락 문화상품 500여점이었는데요. 아주 익숙하기도 했지만 또 독특하기도 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직접 식사에 사용할 수 있는 젓가락이었지만 양쪽 끝에 한복을 입은 아이나, 버선, 용 등이 달려 있다든지 아니면 손으로 잡는 부분이 둥글게 돼 있다든지, 독특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든지와 같은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에서 시작된 젓가락의 향연
젓가락의 향연 전시는 원래 한국의 청주에서 시작됐습니다. 2015년 부터 젓가락을 의미하는 매년 11월 11일 경에 진행을 해 오다가 올해부터는 수저까지 전시에 포함시켜 9월 11일에 진행을 해 왔는데요. 시드니 전시는 지난 4월 태국에 이어 두번째 해외 전십니다. 젓가락 향연 전시를 처음 기획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백인석 동아시아문화도시 팀장도 이날 개막식에 참석했는데요. 백 팀장은 “청주가 2015년 동아시아 문화 도시 청주로 지정되면서 한중일 3개국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중에 하나가 젓가락 문화를 공유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 문화를 발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한국에서는 청주시가 그리고 중국은 칭다오시 일본은 나가타시가 각각 선정이 됐는데요. 한중일 세 나라가 1000년이 넘도록 함께 사용한 도구가 젓가락이라는 것을 테마로 이 젓가락 페스티발이 개최돼 왔다고 합니다.
청주시가 주관하는 만큼 젓가락 전시외에는 청주 지역 작가들의 젓가락 관련 작품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요. 또한 젊은 예비 작가들인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매년 다양 한 재료를 통해 만든 실험적인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A performance by Solwot, traditional percussion team Source: SBS Korean program
비슷하지만 다른 한-중-일 젓가락의 특징
그 밖이 아닙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젓가락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젓가락 문화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데요. 비슷하지만 다른 삼국 젓가락 문화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백인석 동아시아문화도시 팀장은 한중일 젓가락이 그 식문화에 따라 다르게 발달해 왔다고 설명했는데요. 백 팀장은 “중국의 젓가락은 긴데, 기름진 음식을 덜어먹고 소스가 있는 음식을 집기 위해 길고 뭉뚝한 젓가락을 사용했으며 일본은 생선가시를 잘 발라내기 위해 끝이 뾰족한 젓가락이 발달했다”며 “또한 일본은 밥 그릇을 들고 먹기 때문에 젓가락이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팀장은 “이에 비해 한국은 중간 정도의 길이로 무거운 음식을 들 수 있는데 금속을 재료로 쓰니 나무보다는 강한 힘을 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려 시대에 사용된 분디나무 젓가락 만들기 체험
행사에서는 또한 젓가락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시연도 마련됐는데요. 이종국 작가가 분디나무로 젓가락을 만드는 것을 직접 선 보였습니다. 이종국 작가는 호주 관객들에게 젓가락이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밀접한 생활 도구라는 것을 먼저 설명했는데요. 손가락, 발가락, 젓가락이 비슷한 발음인 것은 우리 몸과 밀접한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국 작가는 이날 1,000년 전 고려시대때 쓰인 젓가락을 다시 한번 직접 만들어 보였는데요. 이종국 작가의 시연 이후에는 직접 관객들이 자신의 젓가락을 만들어보는 워크샵도 진행이 됐습니다. 관객들은 처음 만드는 젓가락이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들어 냈는데요.
관람객 빅 티우 씨는 “약간 힘을 써야하긴 하는ㄷ 그게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에는 좀 힘들 수도 있다”며 “하지만 곧 적정 리듬을 찾는다면 즐거운 일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빅 티우 씨는 처음 만들어 본 자신만의 젓가락을 직접 집에서 쓸 생각에 아주 들떠있었습니다.
젓가락 전시는 특히 한중일의 다양한 젓가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문화국가 호주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됐는데요. 박소정 주시드니 한국 문화원장은 “호주가 다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문화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르면서도 비슷한 젓가락 문화를 비교해서 다루는 것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시인것 같다”며 “많은 호주 분들이 오셔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호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시드니공예주간(sydneycraftweek.com) 에 참여하는 것으로 호주인들이 한국공예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젓가락 향연 전시는 11월 9일까지 진행됩니다.
Exhibition information

Source: SBS Korean program
10 October – 9 November 2018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Gallery
[The full story is available on the podcast ab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