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와 다른 문화의 “만남”… “음식, 음악,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매력 드러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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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house Late’: 만남 Credit: SBS Korean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다른 문화와 “만남”을 갖고 어떻게 전 세계인에게 다가가는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Key Points
  • 제이콥 리 셰프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스토리나 테마를 이용해서 전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
  • 박영진 페이스트리 셰프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할 것이고 결국에는 만들어 낼 것”
  • 써니 킴 교수 “여러 문화가 융화되어 있는 것이 제 음악의 특징”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불과 몇 년 전에 비해서 친구에게 소개해 줄 만한 맛있는 한국 맛집이 시드니에 굉장히 많이 생겼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물론 멜버른과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자신만의 개성으로 한국 음식을 재해석해 호주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한국 식당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파워하우스 뮤지엄 야간 개장 행사인 ‘만남’에 다녀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이에 대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지난주 목요일 밤에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 열린 무료 야간 개장 행사 ‘만남’에 다녀왔다고 말했는데,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는 정기적으로 ‘Powerhouse Late’이라는 행사를 여는 것으로 아는데, ‘만남’이라고 이름을 지은 걸 보니까 이번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행사였나 보군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는 파워하우스 뮤지엄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협력해서 만든 프로그램이었고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다른 문화와 “만남”을 갖고 어떻게 전세계인에게 다가가는지를 이야기하고 직접 즐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파워하우스 뮤지엄을 찾은 관객들은 소주 칵테일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고요, 또 한국 음식과 음악,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한국 음식에 대한 패널 토의가 진행이 됐는데요, 이날 패널로는 시드니에서 한국 음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이콥 리 셰프와 박영진 페이스트리 셰프가 참여했습니다.

시드니에서 코보와 토끼 앤 리믹스를 운영 중인 제이콥리 셰프는 한국 문화를 음식을 통해서 알리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제이콥: “제 음식 철학은 한국 문화를 음식을 통해서 알리자입니다. 매번 에피소드마다 다르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지만 그것만큼은 항상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을 때를 생각해 보면 스토리텔링이라든지 이야기를 통해서 좀 더 알아가고 쉽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식을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때 스토리나 테마를 이용해서 전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자: 네, 한국 음식을 소개할 때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물론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대해 어떤 이야깃거리를 만드냐가 한식을 제대로 알릴 수 있냐, 없냐를 판가름하게 된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제이콥리 셰프는 또한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한식 다이닝보다는 캐주얼한 음식이 더 잘 알려져 있다며 좋은 식재료와 테크닉이 중요한 때가 됐다고 평가했는데요. 이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제이콥: 호주에서는 아무래도 캐주얼한 음식들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부단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다이닝 레벨에서의 한식이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와 좋은 테크닉을 이용한 음식을 호주분들께 소개를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네, 제이콥리 셰프는 이어서 한식이 가지고 있는 한식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제이콥: 중국이나 일본이나 다 같은 간장을 쓰지만 어떻게 간장을 쓰는지에 따라서 장류에 대해, 발효에 대해 충분히 차이점이, 좋은 어필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발효 부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익숙하지 않은 향이고,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손님분들한테 얘기할 때마다 나는 한식의 맛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시드니에서 한식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제이콥리 셰프의 이야기를 들어봤고요, 패널 토의에 나온 또 다른 셰프 ‘박영진’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박영진 씨는 페이스트리 셰프라고 하는데, 한식 셰프는 잘 알겠는데, 빵을 주식으로 먹는 호주에서 페이스트리가 과연 어떤 한국의 맛을 소개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중에도 한식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빵을 가지고 어떻게 한국적인 맛을 낼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빵으로 어떻게 한국적인 맛과 멋을 낼 수 있는지 먼저 박영진 셰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진: 한국적인 음식 맛을 크로상에, 내가 만드는 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를 고민하면 저는 이런 식으로 좀 쉽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만드는 빵이 접시 역할을 해주고, 그 접시 위에 다양한 맛의 요리적 요소들이 접목된 음식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다 보니까 좀 더 다르고, 남들과는 다른 뭔가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식으로 접근합니다.”

진행자: 빵은 접시고 그 위에 한국적인 맛을 가미하면 된다. 정말 신선한 발상인 것 같은데요. 빵이라는 접시 위에 올라간 한국의 맛, 어떤 것이 있었나요?

박성일: 네, 박영진 셰프가 만든 빵 중에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 바로 된장을 이용한 빵인데요, 어떻게 이런 빵을 만들게 됐는지 계속해서 박영진 셰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진: 일단 저는 음식에 접근할 때 단맛, 짠맛, 신맛 등등이 있지만 특히 단맛과 짠맛, 그다음에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통 솔티드 캐러멜이라고 만드는데요, 그 짠맛을 무언가로 대체를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해봤고, 된장이 가진 마일드한 맛이 좀 더 맛을 진하게 끌어올리는 것 같아서 된장 캐러멜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래서 된장을 발랐더니 보기에도 이쁘고 맛도 빈틈이 없기 때문에 먹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고, 그리고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아요.”

박성일: 네, 박영진 셰프는 된장 타르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자기가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적인 걸로 승부한 빵이 모두 성공한 건 아니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탓일까요? 박영진 페이스트리 셰프가 개발한 비빔 크루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진: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할 것이고 결국에는 만들어 낼 겁니다. 제가 시도한 작품 중에 제대로 실패한 작품이 있는데요. 아직 제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뒤집어진 작품이 비빔 크루아상이라는 겁니다. 데니시 위에 나물을, 그러니까 비빔밥에 들어가는 종류의 나물들을 묻혀서, 각각 간을 하고, 그것을 두른 다음에 속에는 약고추장에, 돼지고기 고추장 필링을 집어넣었거든요. 이걸 좋아하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너무 멀리 갔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바로 없앴습니다. 아직 시기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박영진 셰프의 말대로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박영진 셰프도 아직 시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언젠가 비빔 크루아상도 호주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빵이라는 그릇 위에 다양한 한국의 맛을 더하고 있는 박영진 셰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박영진 씨는 빵을 주식으로 먹는 호주에서 한국적인 빵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국인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다 보면 다양한 맛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이 이야기도 같이 들어보시죠

박영진: 일단 한국 사람들은 주식이 쌀이잖아요. 끼니를 보통 밥 종류로 드시는데 빵 같은 경우는 주식이라기보다는 간식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 우리는 주식으로서의 빵이 아니라 간식으로서 빵으로 접근해야 되니까 좀 더 단맛, 짠맛 여기에 더해서 다른 맛이 들어간 다양한 맛을 연출해야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한국하고 호주는 이런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호주는 아무래도 빵을 주식으로 먹다 보니까 좀 더 클래식한 부분이 있는데 한국 빵은 많이 다르죠.

진행자: 네,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다 보면 세계인이 사랑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지금까지 한식과 한국 빵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고요, 이날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는 유명 재즈 뮤지션인 써니킴 교수도 공연을 했다고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써니 킴 교수는 이날 호주의 뛰어난 트럼페티스트인 루벤 루이스와 듀오 공연을 했는데요. 루이스의 트럼펫 연주에 써니킴 교수의 목소리가 더해졌고 어쿠스틱 악기와 일렉트로닉 음악이 섞인 멋진 무대였습니다. 공연 후 써니킴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써니킴 교수는 자신의 삶이 반영된 것이 자신의 예술세계라며 한국 문화와 여러 문화가 자신의 음악에 융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써니킴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써니킴: 제 삶이 반영이 된 게 제 예술 세계라고 생각을 해요. 한국 문화와 더불어서 여러 문화를 접한 것이 제 음악에 융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여러 문화가 융화되어 있는 것이 제 음악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음악의 색깔이라고 한다면 기존에 있는 전통의 틀에서 조금 벗어난 그런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전통 재즈도 공부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연습을 하다가 이후 전통에 어떤 이야기를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게 됐고 저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박성일: 네, 써니킴 교수는 원주민 음악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는데요. 한국 문화는 원주민 문화와 닮았고 한국인이기에 원주민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써니킴: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 문화는 어쩌면 원주민 문화와 더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어르신을 공경한다든지, 개인주의보다는 조금 더 집단적인 문화라든지, 가족을 굉장히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것들이 한국 문화와 더 닮아 있어요. 한국 문화가 한국인으로서 원주민을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쉬운 것 같아요.”

박성일: 써니킴 교수는 이어서 원주민 음악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자연과 접해있는 소리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원주민 전통이 소멸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 까지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 열린 야간 개장 행사인 ‘만남’의 이모저모를 박성일 프로듀서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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