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에 대한 로열커미션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지난 11월 9일 연방의회에 제출됐습니다.
이청원에는 50만 명 이상의 호주 국민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기록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청원은 케빈 러드 전 연방총리의 주도로 약 1달 전 시작됐으며 현역 정치인 시절 앙숙이었던 말콤 턴불 전 연방총리의 공개적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콥 산하의 언론 매체인 중앙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지가 지난주 이 청원에 서명인으로 적힌 이름 중 1000개 이상이 가짜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끌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잠시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조은아: 네, 호주 언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BBC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호주 내 프린트 미디어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뉴스콥이 보유하고 있는 신문과 구독자를 고려했을 때 뉴스콥은 호주 최대 규모의 신문 소유주입니다.
뉴스콥이 소유하고 있는 대표적 신문은 디오스트레일리안, 데일리텔레그라프, 헤럴드선, 디에드버타이저, 쿠리어메일 등으로 이들 신문들은 호주 주도를 대표하는 신문들인데요, 거의 모든 주와 테러토리를 대표하는 신문을 뉴스콥이 소유하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케빈 러드 전 총리는 뉴스콥의 영향력을 우려하면서 “민주주의의 암(cancer)적 존재”라고까지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러드 전 총리가 청원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는 약 1달 전부터 해당 청원 운동을 주도해 왔는데요, 그는 앞서 뉴스코퍼레이션이 의도적으로 뉴스를 양극화시키고, 정치적으로 뉴스를 가공하고 있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언론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청원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해당 청원은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냈고요, 호주 국민 5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는 등 대중들의 기록적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청원은 지난 9일 의회에 제출된 상태고요, 이 청원으로 녹색당 주도의 언론 다양성에 대한 상원조사가 구성됐으며 내년 3월 말까지 보고서가 제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호주 내 대표적 뉴스콥 계열 언론사인데요, 디오스트레일리안지가 지난주 이 청원의 서명인 이름 1000개 이상이 가짜며 이들 이름이 해외에서 만들어져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 유입됐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루퍼트 머독의 호주 언론사 운영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신문은 지난주 해당 청원에 서명인으로 올라온 이름 중 1000개 이상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가짜 이름이라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방글라데시의 한 IT 전문가가 58달러를 받고 청원 서명인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짜 이름을 만들어 이를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58달러를 지급하고 그 같은 일을 해 달라고 의뢰한 사람은 누군가요?
조은아: 네, 멜버른에서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블로거, 니콜라스 스미스 씨로 밝혀졌는데요, 스미스 씨는 연방 전자 청원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손상되고 조작될 수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IT 전문가 남성을 이용했다고 디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습니다.
즉 호주 의회의 전자 청원 시스템의 취약성을 테스트하기를 바랐다는 건데요,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그의 말을 직접 기사에 인용했는데, 스미스 씨는 “호주 정부 웹사이트를 조작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해외에서 조작된 최소 1000여개의 가짜 서명 외에도 추가로 가짜 서명이 도용됐다고 보도했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러드 전 총리가 미디어 로열 커미션 조사를 위한 그의 청원 캠페인에 50만 명 이상을 모집했다고 주장했지만 디오스트레일리안지와 한 사이버 전문가의 조사에서는 스미스 씨가 해외에서 만든 가짜 서명인 이름 최소 1000개와 더불어 해당 청원 서명에 가짜 이름이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해당 청원을 주도한 케빈 러드 전 연방총리는 호주 국민의 기록적 지지를 받은 청원의 신뢰성을 훼손시키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죠?
조은아: 네, 러드 전 총리는 머독 언론 제국이 자신이 주도한 로열커미션 청원을 음해하고 있다고 트윗했는데요,
디오스트레일리안지가 해외에서 만들어진 가짜 서명인의 이름이 호주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 유입됐다고 보도한 것은 호주 국민 50만 명 이상이 서명한 청원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직접적으로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청원을 주도한 이유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러드 전 총리가 뉴스콥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번 보도에 포함시켰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해당 기사에서 러드 전 총리의 실각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아시겠지만 러드 전 총리는 총리 시절 부당수였던 줄리아 길라드의 당권 도전에 당수 표결 직전 경선을 포기했는데, 결국엔 노동당 내 막후세력들에 축출된 모양새였습니다.
이후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에게 당권 도전장을 던져 길러드 전 총리를 몰아내고 총리에 복귀했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당내 갈등과 내홍으로 노동당은 2013년 총선에서 패했습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이런 내용을 소개하면서 러드 총리가 그의 정치 인생이 그렇게 마감하게 된 데 대해 뉴스콥을 탓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진행자: 기사 제목도 문제가 됐어요.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러드 전 총리는 디오스트레일리안지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헤드라인이 왜 문제가 된 건가요?
조은아: 디오스트레일리안지 보도의 헤드라인은 ‘로열커미션 청원, 케빈 러드의 방글라데시 봇(Kevin Rudd’s Bangladeshi ‘bots’ in media royal commission petition)’이었습니다.
봇, 즉 bot는 인터넷 상에서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데요, 디오스트레일리안지는 말레이시아의 IT전문가가 서명인 날조에 bot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는데, 기사 제목을 “케빈 러드의 방글라데시 봇(Kevin Rudd’s Bangladeshi ‘bots)’”이라고 해 논란이 된 겁니다.
진행자: 제목만 보면 마치 러드 전 총리가 방글라데시의 누군가에게 가짜 서명인의 이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조은아: 네, 그래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드 전 총리는 물론 말콤 턴불 전 총리 역시 이 기사 제목은 러드 총리가 봇(bot)을 이용해 가짜 서명인들을 청원에 넣으려 한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한 디오스트레일리안의 의도적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즉 러드 전 총리가 서명인 날조를 지시했다거나 그같은 사이버 공격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의미를 기사 제목이 내포하고 있다는 건데요,
러드 전 총리는 그의 변호사에게 이 헤드라인에 대해 검토를 부탁한 상태입니다. 법적 이의 제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진행자: 러드 전 총리와 턴불 전 총리는 디오스트레일리안 보도 내용과 관련해 호주연방경찰이 이에 대한 조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두 전 총리는 컴퓨터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인 봇(Bots) 을 통해 해외에서 1000개 이상의 가짜 서명인의 이름이 청원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호주연방경찰이 조사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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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언론사에 대한 로열커미션 조사 청원, 기록적 지지…
디오스트레일리안지에 따르면 해외 봇(bots)이 청원에 관여한 것에 대해 의회 청원 상임위원회가 호주연방경찰에 조사를 의뢰하는 안을 고려 중입니다.
진행자: 러드 전 총리와 해당 청원을 공개 지지해 온 말콤 턴불 전 총리 모두 조사가 결정되면 뉴스코퍼레이션이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러드 전 총리는 “호주 의회 웹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라는 점에서 머독 언론 제국은 이같은 극우적 공격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호주연방경찰에 협조할 것을 보장하겠는가”라고 트윗을 남겼구요,
말콤 턴불 전 총리 역시 “의회를 오도하기 위한 행위에 위법 요소는 없는지에 대한 조사에 머독 언론이 협조할 것인가?라고 트윗을 남겼습니다.
청원 상임위원회 위원인 자유당의 줄리안 시먼즈 의원은 머독 언론에 대한 로열커미션 조사를 촉구한 청원의 온전성과 호주 의회의 전자 청원 시스템(e-petition system) 전체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