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세속화가 이어지고 있는 호주에서 Z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젊은 세대의 정치 성향과 정체성 변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Key Points
- 호주 Z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종교적…역대 첫 성별 역전 현상
- 종교 감소 흐름 속 젊은 남성의 신앙 증가…정치 성향과 연결 분석
- 진보 성향 여성은 비종교화, 보수 성향 남성은 종교적 정체성 강화
호주에서 종교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새로운 종교 성별 격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종교를 갖는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Z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종교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선거 조사(AES)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4년 이후 태어난 Z세대에서 종교가 있다고 답한 남성은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2025년 조사에서 Z세대 남성의 55.7%가 종교적 소속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43.2%에 그쳤습니다.
이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흐름입니다.
1920년대 출생인 전쟁 세대부터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의 밀레니얼 세대까지는 모든 세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2025년 기준으로 종교가 있다고 답한 여성은 46.2%, 남성은 40.3%였습니다.
하지만 Z세대 남성의 종교적 소속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19년 35.3%였던 비율은 2022년 49.1%로 상승했고, 2025년에는 55.7%까지 높아졌습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정치적 성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진보 성향의 Z세대 여성은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집단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보수 성향의 Z세대 남성은 종교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젊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가치관의 차이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젊은 여성은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젊은 남성은 상대적으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종교 역시 이런 정체성 변화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구진은 특히 젊은 남성들에게 종교가 단순한 신앙을 넘어 소속감과 공동체,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고립, 변화하는 남성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종교가 하나의 방향성과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소셜미디어도 이런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종교 관련 콘텐츠와 자기계발, 문화적 논의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면서 일부 젊은 남성들에게 종교는 실제 예배 참여 이전에 하나의 정체성과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연구진은 호주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종교 인구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결과가 종교 부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젊은 세대 안에서 종교가 성별과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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