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은 2,083달러를 기록했지만, 고용 형태와 평균 계산 방식 때문에 실제 체감 임금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Key Points
- 호주통계청, 정규직 성인 평균 주급 2,083달러
- 전체 근로자 중위 주급은 1,436달러로 평균 주급과 648달러 차이
- 내 주급의 위치는 고용 형태·업종·근무시간 고려해 비교해야
박성일 PD: 생활 속 경제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보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오늘은 호주 근로자들의 임금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호주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이 2천 달러를 넘었다는 통계가 발표됐는데, 이 정도면 연봉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금액 아닙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통계청(ABS)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5월 평균주급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은 2,083달러 70센트였습니다.
이를 1년 52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0만8천352달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오른 겁니다.
박성일 PD: 그런데 이 수치를 들으니 “나는 일주일에 2천 달러를 받지 못하는데, 정말 호주 평균이 맞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주급이 2천 달러를 넘지 않는 직장인도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 수치는 호주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평균 급여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통계의 정확한 명칭은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당 통상임금’, 영어로는 Average Weekly Ordinary Time Earnings for Full-time Adults입니다.
다시 말해 성인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제외한 기본적인 통상임금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파트타임 근로자와 상당수 캐주얼 근로자는 이 평균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호주의 모든 근로자가 일주일에 평균 2,083달러를 받는다고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그
박성일 PD: ‘평균’이라는 계산 방식 자체도 실제 체감과 차이를 만들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평균은 모든 사람의 임금을 더한 뒤 사람 수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고소득자가 전체 평균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로자 다섯 명의 주급이 각각 1천 달러, 1,200달러, 1,300달러, 1,500달러, 5천 달러일 경우에 이들의 평균 주급은 2천 달러가 됩니다. 하지만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은 2천 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죠. 이럴 때는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임금, 즉 중위값을 함께 고려하는데요 이들 다섯 명의 중위값은 1,300달러가 되는 겁니다.
따라서 ‘보통의 근로자가 어느 정도를 받는가’를 알고 싶을 때는 평균임금뿐 아니라 중위임금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호주 근로자의 중위임금은 얼마입니까?
홍태경 PD: 호주통계청의 가장 최근 상세 임금조사인 2025년 5월 자료를 보면, 파트타임 등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중위 주급은 1,436달러였습니다.
중위임금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체 근로자를 임금이 낮은 순서부터 높은 순서로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임금입니다. 따라서 근로자의 절반은 1,436달러보다 많이 받고, 나머지 절반은 이보다 적게 받는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 2,083달러와 전체 근로자의 중위 주급 1,436달러 사이에는 약 648달러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들 두 통계는 조사 시점과 포함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임금 격차로 해석하기보다는, 평균과 중위값이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 확인하는 참고 자료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자신의 급여가 평균 주급 2,083달러보다 낮다고 해서 반드시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뜻은 아니겠네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고용 형태로 일하는지를 기준으로 정규직인지, 파트타임인지, 캐주얼인지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이 다르고요. 업종이나 직종, 경력, 근무 지역에 따라서도 임금 차이가 크니까요.
또 호주통계청의 2,083달러는 세금을 떼기 전인 세전 금액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은행 계좌에 들어오는 실수령액과 비교하면 당연히 차이가 나겠죠.
고용주가 별도로 납부하는 슈퍼애뉴에이션이 급여에 포함돼 있는지, 초과근무나 보너스가 포함됐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고요.
박성일 PD: 남성과 여성의 평균임금에도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까?
홍태경 PD: 네. 2026년 5월 기준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은 남성이 2,181달러, 여성은 1,934달러 50센트였습니다.
단순 금액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일주일에 약 246달러 50센트 적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단순히 남녀 근로자의 연봉이 다르다고 할 수는 없고 남녀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는 업종과 직종, 직급, 근속연수, 근무 형태 등이 모두 반영된 전체 평균입니다.
성별 임금 격차는 동일 직무의 급여 차이뿐 아니라 여성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산업에 집중돼 있는 현상과 관리직 비율, 돌봄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의 구조적 요인도 함께 반영합니다.
박성일 PD: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사이 임금에도 차이가 나타났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정규직 성인 여성의 평균 주급은 공공부문이 2,154달러, 민간부문은 1,840달러 80센트였습니다. 공공부문이 일주일에 약 313달러 더 높았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공공부문 주급이 2,399달러 30센트, 민간부문은 2,139달러 50센트로 약 260달러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공공부문에는 교육과 보건, 행정처럼 전문 자격이 필요한 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고, 민간부문에는 업종과 기업 규모가 매우 다양하기대문에 무조건 공공기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직종의 임금이 무조건 더 높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박성일 PD: 그런데 이번 통계에서 보면 평균 주급이 1년 동안 3.7% 올랐다는건데 근로자들의 생활도 그만큼 나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홍태경 PD: 많이들 체감하시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 실질적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7월까지 1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3.5% 올랐습니다. 평균 주급의 연간 상승률 3.7%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두 수치는 기준 시점과 조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0.2%포인트 차이만 보고 실질임금이 정확히 그만큼 상승했다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모든 가정이 동일한 물가를 경험하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기간 주거비는 5%, 전기요금은 6.1%, 새 주택 건설비는 5.7% 올랐습니다. 외식과 테이크어웨이 가격도 4.5% 상승했습니다.
소득 가운데 주거비와 전기요금,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정이라면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생활비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겠죠.
박성일 PD: 급여는 3.7% 올랐지만 집세나 전기요금이 이보다 더 많이 올랐다면 생활이 나아졌다고 느끼기 어려울테니까요. 그렇다면 자신의 급여 수준이 적절한지 확인하려면 어떤 자료를 살펴봐야 할까요?
홍태경 PD: 전국 평균 하나만 보는 것보다는 네 가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고용 형태입니다. 정규직과 파트타임, 캐주얼의 조건이 다르고, 캐주얼 근로자는 유급휴가를 받지 않는 대신 일반적으로 캐주얼 가산수당이 적용됩니다.
둘째는 해당 직종의 어워드(awards), 즉 법정 산업별 임금 기준입니다. 페어워크 옴부즈맨의 급여 계산기를 이용하면 직종과 고용 형태, 근무시간에 따른 최저임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와 수당인데요, 제시된 연봉이 슈퍼 포함인지 별도인지 확인해야 하고, 주말이나 공휴일, 야간근무 수당도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평균보다는 자신과 조건이 비슷한 근로자의 중위임금입니다. 같은 산업과 직종, 경력, 근무 지역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더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박성일 PD: 이렇게 미리 자신과 조건이 비슷한 근로자의 중위임금을 파악해놓으면 구직 과정에서 연봉을 제시받았을 때도 주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호주 정규직 성인의 평균 주급이 2,083달러라는 통계에 숨어있는 현실을 살펴봤습니다. 친절한 경제, 홍태경 프로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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