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언론,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어떻게 바라볼까?"

US President Donald Trump is meeting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t the Pan-Moon Joint Security Area (JSA) military demarcation line.

US President Donald Trump is meeting wit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t the Pan-Moon Joint Security Area (JSA) military demarcation line. Source: SIPA USA

'역사적', '획기적'이라는 수식어 따라붙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부정적 반응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뉴스에 이어집니다.

호주의 정치 사회 경제 교육 그리고 한반도 상황을 살펴보는 데일리 오버뷰로 계속됩니다.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프로듀서 조은압니다.

오늘 데일리 오버뷰는 미디어 인사이드로 문을 열겠습니다.

지난 주말 한반도 판문점에 세계 각국의 눈길이 쏠렸습니다.

 

이번 한주 동안 집중적으로 분석 보도해 드린대로 역사적인 미·북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남겼습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 대한 호주의 전반적인 반응을 지난 월요일 방송 시간을 통해 간략히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 미디어 인사이드 시간을 통해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한 내용 파악해봅니다.

 

 

진행자:  이번 판문점 회동에 대한 호주 언론 반응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호주 정치권의 반응부터 알아보죠… 그런데 어찌된 상황일까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이번 미북 판문점 회동에 대해 일절 논평을 하지 않고 있어요…?

 

 

주양중: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북한 유학 중 연락이 두절된 호주인 알렉 시글리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알렉 시글리 문제가 있는데 지지한다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하기가 당시에 매우 불편했을 겁니다.   대신  알렉 시글리가 무사히 가족 품에 안길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고 다행히도 시글리가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G-20 정상회담 직후 이란 문제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법을 적극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회동에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비쳤잖습니까?

 

주양중:  네. 노동당의 예비외무장관 겸 노동당 상원 원내대표인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에 대해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지만 전반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즉, unfazed라는 단어를 쓰면서 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은 분명한 단서를 깔았습니다. “깡패 국가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땅을 밟은 ‘사건’은 별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의 이같은 발언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진행자:  진보적인 노동당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군요.

 

주양중: 정확한 지적입니다. 노동당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제재조치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북한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안보와 역내 안보 및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북한이 당장 실천해야할 것은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약속한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노동당이 바라보는 북한의 비핵화는 연방정부와 똑 같고 다른 서방세계와의 시각과 동일한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호주언론들도 예상 외로 이번 회동에 대해 비평적 반응을 보이더군요.    대다수의 언론들은 그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남북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는 점만 부각시키고 별다른 논평이나 의미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비교적 진보성향의 유력매체들이 매우 심층적인 분석 논평을 게재해 흥미로웠는데요.

 

주양중: 깜짝 놀랄 정도로 날카로운 분석이자 비평이었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ABC, 더 가디언 호주 판 등은 오히려 ‘리얼리티 쇼’, ‘드라마’ ‘사진찍기’ 라는 단어로 이번 회동을 묘사하며 “미북 정상간의 3차례 회동을 통해 이뤄진 진전은 전혀 없다”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진행자:  ABC는 “이번 회동의 승자는 김정일 위원장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ABC의 전체적인 반응부터 살펴보죠.

 

 

주양중: 네. A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계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았지만 이번 회동의 승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한마디로 이번 판문점 회동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만 많은 것을 잔뜩 얻어냈다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어떤 점을 얻어낸 건 가요"

 

주양중: ABC의 빌 버틀즈 북경 특파원은 칼럼을 통해 “이번 DMZ 회동을 통해 김정은은 국내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다시한번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핵무기 폐기없이  핵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실험 보류 조치만을 통해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정상과 나란히 어깨를 맞댈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 세계 최강대국 미국,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ABC 북경 특파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더 이상 강제하지 않게됐고 이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내부적으로 이미 느슨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세차례 회동이 이뤄졌지만 실제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은 거의 전무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이 점에 대한 비판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실제로 미국 워싱턴 현지 언론의 반응을 보면 정치권 뿐만 아니라 언론들도 연일 '리얼리티 쇼'만 있었을 뿐 실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호주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잖습니까.

 

주양중: 정확합니다. ABC도 김정은 위원장은 “이복형 암살을 배후조정했고, 더 나아가 자국민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독재자라고 특정하면서, 이런 김정은에게 국가 지도자로서의 동등한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인권 문제에 있어 세계를 주도해온 미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 언론의 반응과 대동소이합니다.

 

진행자: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내가 중단 시켰다"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고 핵실험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주양중: 호주 언론들도 그 점에 대해 오히려 신랄히 비판을 했더군요...  말 그대로 핵실험만 중단됐지 핵의 위협, 역내 안보 위협은 그대로라며 통박하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은 팟캐스트를 통해 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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