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NASA,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낸다…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 달 복귀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첫 단계 점화 …29일 발사 대기
- 달 탐사 나서는 무네킹(moon+ manikin)과 인형 캐릭터 스누피
- 2025년 세계 최초 여성·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목표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도약이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딘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이 남긴 명언입니다.
1970년대 이후로 주춤했던 달 탐사가 다시 재개되고 있는데요. 달 탐사는 최근 소행성과 화성 등 행성으로 나아가는 교두보이며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우주 선진국 사이에서 다시 경쟁의 불이 붙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앞두고 마네킹과 인형들이 탑승자로 결정돼 화제를 낳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미국의 '아르테미스 1' 호가 드디어 첫 여정을 시작하죠. 오는 29일 발사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 태세라고요.
유화정 PD: 50여 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 보내는 미국의 달 복귀 프로그램이 '아르테미스(Artemis)'가 첫걸음을 뗐습니다.
비행임무에 나서는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한 SLS는 이곳에서 최종 준비를 마친 뒤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33분(호주 시간 오후 10시 33분) 달로 향하게 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악천후나 기술적 결함에 대비해 9월 2일과 5일을 발사 예비일로 정했습니다.

NASA’s Kennedy Space Center in Florida. Credit: NASA/Ben Smegelsky/NASA/Ben Smegelsky
진행자: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달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의 새 로켓과 유인 캡슐의 첫 시험대인데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크게 3단계를 거쳐 그 계획을 진행하게 된다고요?
유화정 PD: 먼저 2022년 1단계는 무인 미션으로 비행체의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 비행입니다. 오는 29일 발사를 앞두고 있는 오리온 우주선은 무인으로 발사돼 왕복 28만 마일의 달 궤도를 다녀오게 되고요.
2024년에는 2단계로 통신과 운항 시스템을 시험하는데, 이 때는 사람이 탑승하지만 달에 착륙은 하지 않는 미션으로 오리온 우주왕복선의 수동 조종 성능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능을 평가합니다.
2025년으로 예정된 3단계는 우주인이 직접 달에 착륙하는 미션입니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미션을 위해 먼저 달 궤도에 진입하고 이후 달 궤도에 건설될 루나 게이트웨이에 2명, 그리고 달의 남극에 2명이 착륙해 1주일간의 탐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난 8월 5일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죠.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는데, 첫 교신이 호주 캔버라의 안테나를 통해 이뤄져 호주 동포들에게는 감격을 더했는데요. 이번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는 한국도 참여한다고요?
유화정 PD: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력 우주탐사 프로그램으로 한국은 2021년 5월 27일 서명한 10번째 참여국으로서 그 위상을 다지고 있습니다.
다누리가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선을 보내는 나라가 되는데요.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입니다.
한국형 달 궤도선인 ‘다누리’는 달의 지형적 특성 및 물과 자원의 존재 여부를 측정하고 적합한 착륙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아르테미스 미션 계획 수립을 위한 큰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반세기 만에 달 탐사가 다시 시작되는 궁극적인 이유는 뭔가요?
유화정 PD: 1972년 인류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달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50여 년이 지난 현재 우주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화성 탐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화성 탐사를 위해서는 달에 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며 그렇게 기획된 것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이름은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에서 따왔습니다.
진행자: 인류의 두 번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유인 화성 탐사 및 심우주 개척을 위한 선 도전인 셈이군요.
유화정 PD: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성공 시 화성 탐사에 대한 엄청난 기반이 갖춰지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인데요.
달은 우선 지구의 약 1조 분의 1의 대기 밀도로 천문 관측소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 에너지 자원인 헬륨-3와 희귀 원소인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지구의 1/6밖에 안 되는 낮은 중력으로 훨씬 높은 효율의 심우주 탐사가 가능하다는 여러 조건이 충족되고요. 남극에는 물 분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충분한 전초 기지의 역할도 가능합니다.
진행자: 9일 발사를 앞두고 있는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에는 인간이 탑승하지는 않지만 이를 대신해 마네킹이 우주선 사령관을 맡는다고요?

Commander Moonikin Campos Credit: NASA
무네킹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로 캄포스는 과거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을 이끈 NASA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습니다.
무네킹은 총 42일간의 미션 동안 오리온의 사령관 자리에 앉는데 몸통과 좌석에는 두 대의 방사선 감지기와 가속도와 진동을 추적하기 위한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새로이 제작된 우주복을 착용해 향후 실제 인간 우주인이 탑승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체험하게 됩니다.
진행자: 무네킹, 신조어 유행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군요. 나머지 두 마네킹에는 어떤 임무가 주어지나요?
유화정 PD: 다른 두 마네킹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헬가(Helga)와 조하르(Zohar)라고 명명한 두 마네킹은 몸통은 여성의 연조직, 장기 및 뼈를 모방한 재료로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이 몸통에는 5600개 이상의 센서와 34개의 방사선 감지기가 장착되어 있어 임무 중 얼마나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는지를 측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 달 탐사에는 마네킹 외에 캐릭터 인형 ‘스누피’와 ‘어린 양 숀’도 우주선에 탑승해 눈길을 끄는데, 어린양 숀은 한국에서는 '못 말리는 어린양 숀' 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죠. 그런데 인형 캐릭터들도 역할이 주어진다고요?
유화정 PD: 언뜻 보면 뭔가를 상징하려는 의도이거나 재미를 위해 인형을 싣고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누피 인형 등을 싣는 이유는 '무중력 지표'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무중력 지표는 우주선이 무중력 상태에 도달했을 때 안전띠를 차고 있는 비행사 대신 공중에 떠올라 무중력 상태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무거워도 안 되고 공중에 부양할 때 주변 사물이나 비행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니 가볍고 부드러운 인형이 제격입니다.

Sheep figure in blue jump suit floating in Zero Gravity Simulator Source: The New York Times / NASA
유화정 PD: 무중력 지표로는 보통 당시 인기 있는 캐릭터 인형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NASA가 이번에도 스누피를 데려가는 건 오랜 인연으로, 과거 아폴로 10호의 코드명은 스누피였는데, 아폴로 11호의 착륙장을 스누프(snoop·염탐)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임무를 띠고 오리온에 탑승하는 두 인형 캐릭터들은 우주선 탑승을 위해 특별히 개조된 에어버스 A310을 타고 무중력 훈련을 거쳤습니다.

아르테미스 1 미션 선발대로 나서는 숀과 스누피 캐릭터
유화정 PD: 인형의 우주 탐사는 행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 같은 역할도 합니다. 그간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랐는데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올라프, 스타워즈의 베이비 요다, 스누피, 앵그리 버드, '토이 스토리'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 모습을 한 인형은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무려 15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제3단계 미션에서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임무로 이어질 계획이라고요?
유화정 PD: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의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여성 우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NASA는 2025년 총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할 계획으로 이중 실제로 달의 땅을 밟는 우주비행사는 남성과 여성 우주비행사 각각 1명씩인데요. 남성 우주비행사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조니 김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50년 만에 달로 향하는 미국 주도 다국적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미션 소식 살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