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익스플레인드: 폭염에 대처하는 방법 알아보기

Young woman having hot flash and sweating in a warm summer day

더운 여름날에는 그늘에 머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ource: iStockphoto / eternalcreative/Getty Images

호주의 여름은 매우 덥고 기후 온난화가 지속됨에 따라 폭염은 더욱 빈번해지며 강도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오스트레일리아 익스플레인드에서는 폭염이란 무엇이며 왜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지, 그리고 누가 가장 폭염에 취약하고 최선의 대비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Key Points
  • 폭염은 특정 지역에서 낮과 밤 모두 고온 현상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 호주 최초의 국가 기후 위험 평가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이 더욱 빈번해지고 강도 또한 심해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 호주에서 폭염은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며, 특히 노인과 기저질환자, 어린아이, 임산부에게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폭염이란 무엇일까?

폭염은 낮과 밤 모두 높은 기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생합니다.

호주 기후서비스는 최근 호주 최초의 국가 기후 위험 평가 보고서(National Climate Risk Assessment)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 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폭염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은 더욱 빈번해지고 강도도 심해질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와 건강, 경제, 그리고 환경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과 필수 기반 시설은 냉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시드니 대학교 열 및 건강 연구 센터(Heat and Health Research Centre)의 학술 책임자인 올리 제이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폭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폭염의 지속 시간도 길어지고 강도 또한 심해지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폭염이 점점 더 빈번해지면서, 그 위험성과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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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 on a hot day. Credit: Hans / PIxabay

폭염이 왜 위험한가?

폭염은 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여러 환경적 요인과 이로 인해 열 변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열 스트레스는 환경적 요인, 즉 그늘에서의 온도, 이에 동반하는 습도, 직사광선 노출 여부, 그리고 바람의 세기 등을 포함합니다. 열 변형은 우리 몸이 겪는 생리적 부담을 말합니다."

몸이 열 변형을 겪으면 체온이 상승하여 열사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열사병은 염증 반응 증후군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제이 교수는 열사병이 폭염으로 인한 주요 위험 요인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폭염 기간 동안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 발생률이 급증합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폭염 시 심장마비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의 중심부에서 피부 표면으로 혈액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심장에 큰 부담이 가해집니다.
Professor Ollie Jay
"동시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는 점진적인 탈수 위험을 증가시키고, 열사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큰 부담을 줍니다.”

노인들은 땀을 효과적으로 흘리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 많다고 미셸 함로시 GP는 말합니다.

“폭염은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위험합니다. "

"폭염은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폭염 기간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며, 자살률과 폭력 발생률 또한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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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or Ollie Jay, Academic Director of the Heat and Health Research Centre at the University of Sydney – image University of Sydney. Credit: Joseph Byford Photography

폭염이 왜 임산부에게 위험할까?

함로시 GP는 폭염이 임산부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몸에 열이 오르면 아기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탈수, 고혈압, 조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레베카 데마르코 씨는 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모두 폭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염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다가올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찬물 샤워를 하거나, 더운 날씨에 외출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집 안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켜거나 선풍기를 사용하는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늦기 전에 상황을 인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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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Practitioner Dr Michelle Hamrosi. Credit: Dr Michelle Hamrosi.

폭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함로시 GP는 조언합니다.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어디인지, 시원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에어컨이 있는 방이 가장 시원한 곳일 수 있겠죠. 만약 집에 냉방 시설이 없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친구 집이나 친척집, 도서관, 쇼핑센터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전에 대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병을 냉동실에 넣어두거나 작은 스프레이 병을 준비하고, 음식이나 약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 같은 것들이죠.”

시원한 바람이 불 때는 창문을 열고, 기온이 올라가면 창문을 닫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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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showers can be an effective way to keep cool during a heatwave – image PublicDomainPictures / Pixabay.

폭염 기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더위가 시작되면 집안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을 따르라고 함로시 GP는 설명합니다.

"저는 집에서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집안의 모든 블라인드를 내리고 선풍기를 켜는 거예요. 선풍기는 시원하게 지내는 데 정말 효과적입니다. 특히 선풍기 아래 앉아 있을 때 피부가 약간 촉촉하게 유지되면 더 좋죠."

"에어컨을 켤 때는 26도로 설정하면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물론, 하루 종일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해요."

천장 선풍기도 유용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제이 교수는 설명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장 선풍기는 오히려 열 스트레스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일 때는 더 심해지죠. 그러니 섭씨 40도라는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습니다. 기온이 섭씨 40도 미만일 때 선풍기를 사용하세요. 섭씨 40도 이상이면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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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iling fans are useful during a heatwave, but only until the temperature reaches 40oC. Credit: Image eak_kkk / Pixabay.
함로시 GP는 찬물 샤워, 젖은 수건, 헐렁한 옷차림, 그리고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격렬한 활동을 피하는 것 등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외출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시간이 가장 어려운 시간대입니다. 병원 진료 예약이 있으시다면,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하고 원격 진료로 전환하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웃이나 연로하신 친척분들의 안부도 확인하고,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몸이 좋지 않다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쉬거나 물을 더 마시거나 시원한 수건을 두르고 찬물로 샤워를 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만약 단시간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GP나 건강상담전화 헬스 다이렉트(Health Direct)에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예를 들어 의식이 혼미하거나, 실신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는 고열이 심하면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의 경우 옷은 가볍게 입히고, 아주 더운 날에는 기저귀만 채워도 충분합니다. 또한 아이의 나이에 맞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시켜줘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수분 공급을 위해 모유나 분유를 자주 먹이고 생후 6개월 이상 아기에게는 식힌 물을 소량씩 규칙적으로 먹여야 하며, 수박이나 딸기처럼 시원하고 수분이 풍부한 간식을 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폭염 때는 물놀이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정말 중요한 점은 폭염 때는 아기를 차 안에 절대 혼자 두지 마세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안 됩니다. 아기는 매우 빨리 더위를 먹을 수 있습니다.
Dr Hamrosi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그늘에 있으라고 제이 교수는 조언합니다.

"일기예보에서 알려주는 온도는 실제로 그늘에서 측정된 온도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직사광선 아래에 있으면 생각하는 온도보다 15도에서 17도나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늘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폭염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건물 설계의 특징은?

폭염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건물 설계 특징을 몇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제이 교수는 "건물에 이중창이나 삼중창을 설치하면 실내로 전달되는 열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창문에 차양을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차양을 창문 안쪽보다는 바깥쪽에 설치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붕의 단열을 강화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Boys Playing a Wading Pool in the Front Yard
Boys Playing a Wading Pool in the Front Yard Source: iStockphoto / davidf/Getty Images/iStockphoto

폭염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

세계보건기구(WHO) 웹사이트에는 폭염 및 폭염 관련 건강 조언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있습니다.

호주 각 주 및 테리토리 보건부 웹사이트, 예를 들어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부의 '폭염 극복(Beat the heat)' 웹사이트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제이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한 무료 온라인 도구 히트워치(HeatWatch)를 이용하면 개인 맞춤형 열 스트레스 위험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나이, 만성 질환 유무, 에어컨 사용 여부 등을 입력할 수 있고 또한 거주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기상 정보를 활용하여 개인별 열 스트레스 점수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하루 동안의 개인적인 위험도를 파악하고 7일 예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트워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냉방 조언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활동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호주에서 폭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지만, 사전 준비와 인식 제고를 바탕으로 폭염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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