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박멸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A man wears a face mask in Sydney.

A man wears a face mask in Sydney. Source: AAP

지금까지 백신으로 완전히 박멸된 질병은 천연두 단 하나로 완전 퇴치에 거의 200년이 걸렸다.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제로’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진행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완벽하게 퇴치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도 코로나바이러스 박멸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한 영국 정부 보건 전문가가 전망하면서 많은 의학자들도 신중하게 동의하는 분위깁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패트릭 발란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은 최근 “매우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힘입어 완벽하게 박멸된 인간의 질병은 천연두 하나뿐이다”라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독감처럼 매년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코로나19 ‘박멸’ 달성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겁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에 대해 다룬 더컨버세이션의 기사를 분석하는 시간 마련합니다.

진행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조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데는 적극 동의하고 있습니다.

즉 효과적인 접촉자 추적, 진단검사,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들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박멸을 시도해야 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존재하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언급하신대로 바이러스 확산 억제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박멸을 시도하기 위해 코로나19 ‘제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코로나 청정국’이란 명성을 얻었던 뉴질랜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데, 바이러스 박멸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분위긴데요…

조은아: 네, 말씀하신 것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바이러스 제로를 선언한 지 약 100일 만에 오클랜드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오랜 기간의 엄격한 여행 제한조치와 더불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행 전후 철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확산 통제 조치만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데, 코로나19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집단면역과 백신 개발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두 가지 방안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더컨버세이션은 제안합니다.

일단 코로나19 억제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면역력 형성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데요,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 회복되면 보통 항체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재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한데요, 물론 아주 간헐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나온 것으로 보고됐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드문 경우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이 항체가 형성되지만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이들의 경우에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증상자들의 경우에도 인체 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는데 T 세포는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거나 항체를 만드는 B 세포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어 이것이 대안적 방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감염이 될 경우 대부분의 감염자들의 인체 내에 최소 단기간은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Herd Immunity makes it hard for infectious disease to spread
Herd Immunity makes it hard for infectious disease to spread Source: AAP
진행자: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이 최근 이같은 사실에 기반해 집단면역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거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생긴 인구 비율이 높으면 더 이상 바이러스가 잘 전파되지 않는 현상이 바로 집단면역인데요,

즉 인구의 특정 비율이 면역력을 가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되려면 인구의 몇 퍼센트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를 가져야 하는 건가요?

조은아: 홍역과 같이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는 높게는 90%에서 95%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생겨야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낮게는 인구 50%가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인구 60%에서 70%가량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형성된 경우 집단면역으로 봐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사람들의 퍼센티지가 방금 말씀하신 구성비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집단면역 달성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나라들에서는 코로나19의 제2차 확산의 영향이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될 정도의 비율에 못 미칠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전체 인구를 보호하지는 못한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집단면역 추구의 또 다른 문제로 더컨버세이션은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시도할 경우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그룹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죠?  스웨덴이 아주 좋은 예인 것 같아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집단면역을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시도하면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사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는데요, 이 외의 또 다른 위험성은 코로나19 감염자 중 일부는 비록 감염 증상이 초기에는 심각하지 않았더라도 장기적으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바이러스 박멸은 고사하고 확산 저지 전략으로도 집단면역을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향후 스웨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장기적 관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이죠.

진행자: 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제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은아: 네, 전반적인 견해이죠. 주지하시듯,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감염률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달성시킨 무기가 바로 백신이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후보물질 수는 현재 200개가 넘는데, 하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백신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조은아: 네, 백신 개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효험성과 관련해 그 목표는 훨씬 낮게 잡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기준인 50%의 효율성 정도라고 합니다.
High rates of vaccination boost herd immunity in a community.
High rates of vaccination boost herd immunity in a community.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효과적인 백신이 바로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연령대에 효과를 보여야 하고 전체 인구에 접종하는 것이 안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의 독감예방주사 사태만 봐도 완벽한 백신 개발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임을 제대로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백신의 안정성이 물론 입증돼야 하겠지만 생산량 확보 역시 중요할 것 같아요.

조은아: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전세계 약 70억 인구가 접종할 수 있을 만큼의 백신이 생산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현재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말까지 선주문을 받은 20억회분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는 곧 전 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이 생산돼 공급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백신의 효능이 즉각적이지 않을 경우도 문제가 될 텐데, 천연두의 경우 백신이 처음 개발된 지 200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퇴치되지 않았습니까?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가장 오래된 감염병 가운데 하나로 인류를 괴롭혔던 천연두는 1977년 공식적으로 마지막 환자가 보고된 뒤 지구촌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천연두가 박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1964년 천연두 글로벌 박멸 프로그램을 실행에 옮긴 지 10년 뒤에 퇴치됐으며, 이는 천연두 백신이 처음 개발된 지 거의 200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백신이 코로나19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박멸을 기대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 않나 싶습니다.

인류는 페스트, 콜레라, 독감 등 수 많은 바이러스와 투쟁을 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백신으로 제거된 질병은 딱 하나 천연두뿐이고 또 완전 퇴치에 약 200년이 걸린 것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 ‘제로’를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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