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격리 난민 희망자들, “크루즈 선박 상황이다” 항의

Refugees participate in a "Free The Refugees" rally at the Mantra Hotel in Melbourne.

Refugees participate in a "Free The Refugees" rally at the Mantra Hotel in Melbourne. Source: AAP

난민 희망자들이 머물고 있는 멜버른 만트라 호텔(Mantra Hotel)의 한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 곳의 난민 희망자들이 감염 확산 공포에 떨고 있다.


난민 희망자들의 임시 숙소로 쓰이고 있는 멜버른의 한 호텔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 호텔 구금자들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내무부는 오늘(July 13)는 프레스톤(Preston) 소재 만트라 호텔의 한 직원이 지난 7월 8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감염자는 7월 4일 이래 해당 호텔에 출근하지 않았고 그 동안은 증상이 없었지만 확진되기 하루 전 증상이 발현됐다고 밝혔다.

프레스톤의 만트라 호텔은 나우루와 마누스 섬에서 의학적 치료를 위해 본토로 이송된 난민 희망자 약 60명이 지낼 수 있도록 임시 구금 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A protest in Melbourne last month.
A protest in Melbourne last month. Source: AAP
호텔에 머물고 있는 난민희망자들은 지난 일요일(July 12) 이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난민 희망자인 모스타파 아지미타바르 씨는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패닉 상태다…이 곳은 마치 크루즈 선박과 같은데 한 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걸리면 모두가 감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지미타바르 씨는 신규 확진 사례와 관련 매우 제한된 정보만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가 우리에게 손을 어떻게 씻는지 알려줬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아니며 손을 어떻게 씻는지는 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바이러스가 이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인데…(여기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멜버른이민임시숙소(Melbourne Immigration Transit Accommodation :MITA)의 구금자들 역시 지난 일요일 해당 뉴스를 전해 들었다.

SBS뉴스는 최근 몇 주 동안 만트라 호텔과 멜버른이민임시숙소 구금자들 간 이동이 있어 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내무부 대변인은 확진자가 나온 이래 구금시설에 대한 철저한 소독 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

또한 “확진자와 근접 접촉한 구금자나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빅토리아주 보건부와 휴먼서비스부와의 논의 결과 다른 직원과 구금자에 대한 감염 위험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난민 옹호가 제인 새몬 씨는 1년 전 의학적 치료 목적으로 파푸아뉴기니와 나우루에서 본토로 이송돼 만트라 호텔에 구금된 약 60명의 난민 희망자들은 코로나19 록다운 기간에조차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나 자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들 난민들은 7년의 국외 난민 수용소 생활 후 호주 본토에서 12개월 동안 방 안에 갇혀 있는 암울한 현실로 정신건강 상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한다면 코로나19 록다운 조치로 몇 주 또는 몇 달 격리돼 힘겨워 하고 있는 일반 호주시민의 문제는 보잘것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방야당의 제드 커니 노동당 의원은 만트라 호텔이 속한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노동당이 몇 달 전 구금 센터 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에 대해 모리슨 정부에 경고했다면서 전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구금자들을 지역사회에 방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니 의원은 “이런 일이 생기게 놔둔 모리슨 정부에 화가 치민다”면서 “구금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코로나19 검사를 원하는 이들이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최선의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란 터지 이민장관 대행은 지난 일요일(July 12) “구금된 이들은 자국 또는 나우루나 파푸아뉴기니로 돌아가기로 선택할 수 있지만 호주에 정착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음식이나 생필품 구입공부운동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있습니다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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