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품 영화 찾기> ‘여행자(2009)'...'물고기(2013)'

A scene from 'A Fish'

A scene from 'A Fish' Source: Getty Images

숨은 진품 영화 찾기, 아쉽게도 흥행엔 실패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고국의 진품 영화를 찾아 나선다. 이번주는 2009년 개봉한 우니 르콩트 감독의 한불합작영화 여행자와 박홍민 감독의 독립영화 물고기를 소개한다.


한불합작영화 여행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9살에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실제 경험을 담았다. 아빠와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행복한 아홉 살 소녀 진희는 보육원에 맡겨진다.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진희는 보육원 사람들을 적대시한다. 진희는 결국 프랑스 파리로 입양을 가게 되지만 프랑스인 양부모는 여느 양부모들과는 달리 진희를 혼자 파리까지 오게 한다. 영화는 입양되는 것을 기뻐하는 여느 보육원 아이들과는 달리 끝까지 철저히 외로운 진희를 그린다.

 

2016 Sydney Film Festival에 초청된 다섯 편의 한국 독립영화 중 첫번째 영화, 박홍민 감독의 3D 영화 물고기는 죽은 이의 부정을 깨끗이 씻어 주어 극락으로 보내는 굿을 일컫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2호인 전라남도 진도 씻김굿을 소재로 했다. 갑자기 집을 나가 사라져 전라남도 진도의 한 섬에서 지내며 무당이 된 아내 지연을 애타게 찾던 남편은 바로 그곳으로 달려가 씻김굿을 하고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 강제로 끌고 나오려 하는데 그 순간 악사들이 바다에서 건진 자신의 시체를 발견한다. 사실 전혁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아내는 계속해서 나타나는 남편의 영혼을 위해 선배 무당과 씻김굿을 했던 것이었다. 영화는 또다른 장면을 통해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 전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혹시 희망을 바라보며 물진 않는지, 아님 그저 멍청해서 아무생각없이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무는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두 낚시꾼의 대화를 보여준다. 마치 영화는 물고기를 통해 눈 앞에 펼쳐진 물질에 휘둘려 진정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을 놓치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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