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폴더폰 인기 급상승
- 효도폰…피처폰…바보폰
- 가볍고 감성적 디자인의 Y2K 폰
- 휴대폰 고리의 재유행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인사) 이번주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오늘은 다시 사랑 받고 있는 복고 트렌드죠, Y2K 트렌드에 대해 소개 해 드릴텐데요. 그 중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휴대전화 복고 열풍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휴대폰에도 Y2K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자취를 감췄던 폴더폰이 때아닌 유행이 되고 있는데요. 이른바 ‘휴대폰 복고 열풍’입니다.
진행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 시대에 휴대폰 복고열풍이라니, 신선한 충격이네요.
전수진: 혹시 배우 한소희씨를 아세요?
진행자: BTS 정국의 솔로곡 뮤직 비디오 출연 배우아닌가요?
전수진: 한소희씨는 한국에서 미녀 배우로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배우로 자리잡았는데요. 최근 BTS 멤버 정국의 솔로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배우입니다. 그런데 이 배우는 명품보다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고요. 비싼 옷 보다는 저렴한 옷으로 멋을 낼 줄 아는 배우로 더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배우 한소희씨가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폴더폰을 공개 했는데요. 한소희씨는 “제가 폴더폰을 샀습니다. 이제 너무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라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어 접을 때 착!! 하는 소리가 매력적이고 사진도 나쁘지 않게 나와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폴더폰의 장점으로 느린 속도를 꼽으며 “어플이 다 되는데 느려서 핸드폰을 잘 안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좋다” 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느림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한소희 씨가 폴더폰을 사용하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것의 행복을 느끼게 됐군요. 어떻게 보면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게 다 가능한 세상에서 종일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폴더폰이 느려서 휴대전화를 잘 안보게 되면 그 시간에 더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으니 또 다른 행복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전수진: 한소희씨가 사용한다는 폴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2로,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2019년, 2021년 소폭 사양이 변경돼 재출시됐습니다. 피처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만 아니라면 카카오톡 같은 앱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그룹 뉴진스도 폴더폰 인기에 한 몫 했는데요. 뉴진스는 디토 뮤직비디오, 2023년도 굿즈 등에서 꾸준히 폴더폰 사용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휴대폰에는 ‘스피드 011’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스피드 011은 SK텔레콤이 1997년부터 사용한 2G 서비스 브랜드명입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2002년 출시한 ‘애니콜 카메라 폴더로, 안드로이드도 지원되지 않는 피처폰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인기 연예인들이 다시 복고열풍을 만들고 있군요. 실제로 이런 폴더 폰들이 구입으로도 이어지죠?
전수진: 이 같은 구형 폰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요. 피처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폴더폰에 대한 검색은 같은 기간 39% 늘었습니다. 실제 거래도 증가했는데요. 7월 한 달 동안 피처폰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97%, 거래액은 81% 늘었습니다. 폴더폰 거래량은 32%, 거래액은 31%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피처폰의 경우 2000년대 초에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효도폰’으로 불렸거든요. 그런데 최근 Y2K 열풍으로 MZ세대들 사이에 ‘핫템’으로 자리잡고 있군요.
전수진: 예전엔 효도폰으로 불렸던 피처폰이 요즘은 해외 Z세대들 사이에서 일명 바보폰(Dumb Phone)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피처폰 폴더폰이 인기를 끌면서 SNS에서 옛날 폴더폰을 언박싱하거나 폰꾸(휴대폰 꾸미기)하는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폴더폰이나 피처폰의 경우 장점도 많아요. 일단 가볍고 디자인 자체가 감성적이잖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폴더폰의 경우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데다 저렴한 가격 또한 매력적이죠. 폴도폰도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어플 사용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요. 저도 작년에 약3천불을 내고 구입 한 기억이 있는데요. 폴더폰 출시 가격은 10만원대고요, 휴대폰 요금제 또한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한데요. 단말기 할부금(24개월)과 요금제를 합해 월 1만원대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한 달에 10달러 조금 넘게 주면 기계 할부값과 요금제를 포한해 이용 가능하다니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만 한 것 같습니다.
전수진: 그리고 폴더폰과 피처폰이 인기를 끌면서 폰꾸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예전에 기억나세요? 폴더폰 가지고 다닐 때 주렁주렁 뭘 많이 달고 다녔잖아요.
진행자: 휴대전화 줄을 달고 다니거나 심지어 큰 인형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도 봤던 기억이 있어요.
전수진: 그게 바로 Y2K 감성인데요. 2000년대 초반 휴대폰에 리본이나 캐릭터 인형 등으로 만든 ‘휴대폰 고리’를 다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최근 다시금 유행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플랫폼에 따르면 7월 한 달 핸드폰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액세서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7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는데요. 2000년대에 누구나 하나씩 달고 다녔던 ‘휴대폰 고리’ 유행이 돌아오면서 키치함을 더할 수 있는 ‘키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습니다. 핸드폰을 손목에 걸거나 가방처럼 맬 수 있는 ‘핸드폰 스트랩’ 거래액도 17배 이상(1607%)크게 늘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패션 분야에서 유행하고 있는 Y2K등이 핸드폰 액세서리에서도 동일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패션 트렌드가 디지털 액세서리 분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번에도 저희가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젊은 세대들이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Y2K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전수진: 바로 Z세대들 때문입니다. 기존세대가 아닌 새로운 세대, 즉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반영된 과거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세대가 등장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핵심입니다. 쉽게 보면 우리에겐 추억의 물건인 폴더폰이 현재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는 처음 보는 신선한 물건일 수 있거든요. 올드 디카나 폴더폰, LP음악 등 레트로 전자기기가 Z세대에게는 한 번도 체험해 본 적 없는 ‘신문물’이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에겐 익숙한 제품, 서비스가 희귀한 경험으로써 Z세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럴 수 있겠네요. 우리에겐 익숙한 것이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처음 보는 ‘신문물’일 수 있겠네요. 우리 부모가 학창시절에 사용했다는 그 물건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처음 보는 새로운 제품이기에 Y2K 제품이 다시 ‘핫템’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