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거주 공간의 진일보 - ‘레이어드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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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트렌드 '레이어드 홈'

한국의 좁은 주거 공간에서 일과 여가를 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재 단장하는 ‘레이어드 홈’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레이어드 홈
  • 기본 레이어, 응용 레이어, 확장 레이어
  • 확장 레이어의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
  • 침실 가꾸기…침구 바꾸기…가정에서 호캉스
  • 빔 프로젝트를 통한 홈시네마…홈 캠핑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코로나 19 시대에 부상한 트렌드 중 하나인 ‘레이어드 홈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레이어드 홈이라고 하면 집을 단순한 주거공간이란 기본 역할 외에 일과 여가 등 새로운 기능들을 더한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하나의 트렌드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코로나 19 시대에 부상한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레이어드 홈’은 여러 가지 옷을 겹쳐있는 ‘레이어드 룩’처럼 집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들이 레이어드(층)처럼 더해지면서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형상을 가르킵니다.

레이어드 홈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형태를 띠는데요. 바로 기본 레이어, 응용 레이어, 확장 레이어 입니다.

진행자: 기본, 응용, 확장 레이어 이렇게 세 가지 형태를 보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거죠?

전수진: 먼저 기본 레이어는 휴식과 수면, 식사 등 집의 기존 기능이 고급화되는 형상이고요, 응용 레이어는 영화관이나 카페처럼 집 밖에서 이뤄지던 외부 활동들이 집에서 이뤄지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장 레이어는 집의 기능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집 근처, 인근 동네로 확장돼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확장 레이어 때문에 요즘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을 했죠. 집 근처 동네 상권, 즉 슬세권이 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 차림으로 카페 극장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을 가르키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슬세권을 중심으로 집을 구한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모두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레이어드 홈에 대한 설명을 드렸으니 이제 구체적으로 우리 집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팁을 좀 알려 드릴게요. 이 팁을 잘 들어 보시고 시간 여유가 되실 때 우리 집을 꾸며보는 도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호텔에 버금가는 침실입니다. 한때 방탄소년단 정국이 집에서 누워 쉬는 걸 좋아해 침실뿐 아니라 거실 다른 방에도 다 침대를 두고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집을 꾸몄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까진 할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으면서 집에서 누리는 완벽한 휴식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나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나는 침실을 호텔 방처럼 꾸민다고 합니다.

진행자: 호텔같은 침실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리모델링 대신 스타일링만으로 최고급 호텔 룸처럼 꾸밀 수 있기 때문에 레이어드 홈을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침구 바꾸기 입니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침구는 침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까지 바꿔주는데요. 고밀도의 60수면 소재 침구를 통해 침실에 빛을 더할 수 있고요. 만약 화이트 컬러가 심심하다면, 컬러풀한 러너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호텔을 연상시키는 침실이 갖고 싶어 나름 꾸며 봤는데요. 높이가 높은 화이트 침대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러너로 포인트를 줬더니 침실에 들어갈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추천을 좀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조명을 바꾸고자 하신다면 형광등 보다는 매립등과 독서등을 배치하시면 여행지에 온 듯한 낭만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호캉스 즐기시는 분들 많으신데 침실을 호텔 분위기로 꾸민다면 매일 호캉스하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전수진: 호캉스 하니까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 때 침실의 분위기를 바꾸고 제가 먹고 싶은 배달 음식을 시켜 거실에 예쁘게 세팅을 해 두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와인을 마시며 반신욕까지 하면서 ‘나는 집 안에서 행복한 호캉스 중이다’ 라고 최면을 건 적이 있는데요. 이게 정말 심리적으로 집 안이지만 일상을 벗어 난 듯한 해방감과 행복감을 확실하게 주더라고요. 혹시 집에서 조금 외로움을 겪고 계신 분이라면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진행자: 집에서 누리는 호캉스 좋습니다. 그리고 한때 코로나 19 장기화로 헬스장이 오랜 기간 문을 닫거나,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어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었잖아요. 그래서 집 안에 짐을 만들어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옷방이나 다용도실 베란드 등을 ‘홈 짐’으로 꾸민 분들 많으시죠. 홈 짐은 내 몸 상태를 보여 줄 거울과 층간 소음을 막아줄 카펫, 운동기구를 더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데요. 호주의 경우 개인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홈 짐을 꾸미기 훨씬 유리하실 겁니다. 홈 짐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면요, 거울은 방 전체에 설치하기 힘들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분무기로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거울 시트지’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 드리고요. 원하는 색감의 카펫을 깔아두면 층간 소음 미끄럼 방지는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운동기구를 구입할 때의 초기 비용은 발생 하겠지만 한번 만들어 두면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운동을 할 수 있고 만약 운동의 흥미를 잃게 되더라도 중고로 판매를 하면 되기 때문에 너무 비용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 다음은 나만의 영화관 많은 자취생들의 로망 홈시네마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진행자: 홈 시네마의 경우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관 같은 몰입감을 줄 수 있죠. 빔 프로젝터만 있으면 어디든 영화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호주에서 가정에 빔 프로켁터를 구입해 두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꽤 있는데요. 그러나 나는 진짜 영화관 분위기를 내고 싶다 하시면 홈시네마에 흔히 사용하는 디귿자 형 사이드 테이블을 사용하시고요 그리고 요즘 팝콘 기계도 가정용으로 잘 나오니까 이 것 또한 영화관 분위기를 내기에 좋습니다. 그 외에도 앵두 전구와 같은 소품이나 상징적인 소품을 활용 하신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방구석 영화관 ‘홈시네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저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같은 영화라도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느냐 티비로 보느냐 노트북으로 보느냐 작은 휴대전화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영화의 감동이 배가 되거나 반감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요즘 영화 티켓도 비싸요. 얼마 전 범죄도시 2 호주에 개봉을 하면서 영화관 티켓을 보니 한 사람당 10불이 훌쩍 넘어가던데.. 집에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어 저렴하고 편하게 그러나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생기셨죠. 홈카페 인데요. 집에서 쉬면서 커피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구비해서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집에서도 느끼게 인테리어를 한다고 합니다. 요즘 카페에 있는 커피 머신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계들이 가정용으로 많이 판매가 되고 있으니까요, 커피머신 와인셀러 핸드드립 등을 구비해서 언제든 내가 마시고 싶을 때 카페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시면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요 제가 실제로 현재 하고 있는 홈 레이어드를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홈캠핑입니다.

진행자: 집에 캠핑장을 차려 뒀나요? 한마디로 집 안에 텐트를 치고 캠핑장 분위기를 냈다는 거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의 첫 홈캠핑은 아파트에 거주할 때부터 였는데요. 고로나 19때 밖에서 즐기는 여가생활이 어려워져서 제가 작은방에 있는 가구를 다 빼서 텐트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제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게 가능해? 하시겠지만 그 방이 하나의 캠핑장이 되고 그냥 방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 훨씬 아늑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 온 느낌도 나고요. 현재는 하우스로 이사를 해서 뒷마당에 텐트를 쳐 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호주의 경우 이제는 어디로든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텐데..뒷마당에 홈캠핑을 만들어 두셨군요.

전수진: 느낌이 다릅니다. 물론 대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곳에서 즐기는 캠핑도 좋지만요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행복이거든요. 뒷마당에 텐트를 쳐두고요, 아..오늘 비가 오는데 텐트에서 잘까??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뒷마당으로 가면 됩니다. 혹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 캠핑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등 나의 기분에 따라 바로 바로 고민 없이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건 캠핑을 아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죠.

진행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을 때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렌드 레이어드 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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