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꿰뚫기: 펫팸족 “반려동물이 아니라 가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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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펫팸족’(Pet+Family)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Key Points
  • 펫팸족(Pet+Family) 급증
  • 반려동물 보유 한국인 1500만 명
  • 기내 동반 탑승 사례 급증
  • 반려동물 전용 음식 고급화 다변화
  • 반려동물 장례 휴가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K 트렌드 꿰뚫기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죠?

전수진(리포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0%인 1500만명에 달합니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인데요. 특히 반려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펫팸족(Pet+Family) 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이런 인식변화에 발맞춰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펫팸족으로 변화하는 한국 트렌드에 대해 소개 해 드릴게요.

진행자: 저도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요즘은 정말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우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비싼 음식에 고급 의류에...

어떨 때 보면 “반려동물이 나보다 더 잘 먹고 잘사는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니까요.

리포터: 그럼요. 저도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울 때 저는 삼겹살 먹고 제 반려견은 소고기 먹고...

그렇게 생활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는데요. 먼저 항공업계 펫마케팅 홍보전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 건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총 2만 8240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12.1% 상승한 수치입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2019년 대비 4% 가량 늘었고요. 저비용항공사로 시선을 돌리면 제주항공의 경우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진행자: 반려동물과 함께 기내에 탑승하는 건수가 무려 3배까지 늘었네요.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때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항공사측은 펫팸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은 스카이 펫츠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할 때마다 스탬프를 모으면 운송요금 할인이나 무료 운송 혜택을 제공합니다.

제주항공은 6월 초 이와 비슷한 펫서비스를 출시 했고요. 아시아나 항공은 반려견과 함께 항공기에 탑승한 고객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비행기 탑승하면 반려동물을 데리고 탑승하는 사람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저는 거의 못 본 것 같거든요.

리포터: 이유는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동반 좌석을 늘리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비즈니스석 1석, 일반석 3석 등 총 4석만 할애하고 있고요. 아시아나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11석, 제주항공은 반려동물의 무게 기준을 올리고 3마리에서 6마리로 늘렸지만 추가확대는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반려동물 수가 많아지면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는데요.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은 많아지고 자리는 한정적이어서 좌석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진행자: 밀폐된 공간에 동물과 함께 장시간 어디론가 떠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반드시 있을 겁니다. 때문에 항공사 측에서는 많은 수의 반려동물을 기내에 탑승시키는 결정을 쉽게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다음은 반려동물 수당부터 경조 휴가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 코리아는 2017년부터 반려동물 수당을 지급하는 복지를 도입했는데요. 월 5만원을 지급합니다. 반려동물 장례 휴가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숨지면 하루 휴가를 지원하는데요. 이는 롯데 백화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부모님 집에 거주하는 반려동물도 해당되는데요.

반려동물 관련 기업인 펫닥과 펀엔씨는 장례 휴가는 물론이고요, 유기 동물을 입양 할 경우 입양 휴가도 지원합니다.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축하금을 지원하고 장난감을 선물합니다. 실제로 이 복지 혜택을 누린 직원들이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리고 사내 어린이 집처럼 반려동물 돌봄 공간을 마련해 놓은 기업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려동물을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부모가 회사에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이 혼자 집에 있기 힘든 것처럼, 반려동물도 출근 후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회사 안에 있는 강아지 유치원에 보낸다고 합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실제로 기업 핏펫은 마치 사내 어린이 집처럼 회사 안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요. 신청한 직원에 한해서 근무 시간에 반려견을 돌봐주는 겁니다. 단순 보호뿐만 아니라 교육, 관리 프로그램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고, 현재 유치원에 등록된 강아지는 30여 마리 라고 하네요. 그리고 게임회사 펄어비스는 양육지원금을 받지 않는 미혼이나 자녀가 없는 기혼 임직원에게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하는데요. 통원, 입원, 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시간에 딩크족에 대해 소개를 해 드렸잖아요. 맞벌이 무자녀를 딩크족이라고 부른다는 설명을 드렸는데요. 아마 딩크족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지원해 주는 기업들이 덩달아 늘어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네요.

맆터: 그렇습니다. 다음은 펫캉스(반려동물과 즐기는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호텔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호텔들은 펫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반려동물 맞춤형 패키지를 내놓고 있는데요.

일반 호캉스 상품에 반려동물용 유모차, 담요, 식기 등을 추가해 반려동물과 동반 가능한 객실을 꾸미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16곳 호텔 리조트의 레스토랑, 카페 등 부대시설에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방문객과 반려동물이 일반 휴게음식점은 물론 카페, 베이커리 등에도 동반 출입해 식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반려동물을 키우면 여행 갈 때마다 늘 고민을 하게 되거든요. 이번에는 누구에게 반려동물을 맡길까..그리고 그 사람은 나만큼 내 반려동물을 잘 돌봐 줄 수 있을까..그런데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숙박업소, 레스토랑 등이 생겨나면서 그런 고민이 말끔하게 해결 될 것 같습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대기업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쇼핑몰 ‘펫 케어 스토어’를 지난 달 25일에 오픈 했는데요. 펫 케어 스토어는 펫 특화 가전과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다양한 사료, 용품 등 전문 상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쇼핑 플랫폼입니다.

소비자들이 펫 모니터링, 펫 돌봄 콘텐츠, 펫 영양관리 등 반려동물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펫 케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고요. 하반기에는 펫푸드 및 솔루션 전문 업체와 협업해 수의사의 자문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교육, 훈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펫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 할 계획입니다.

LG전자도 기존 제품에 업그레이드 기능을 추가해 ‘UP가전’을 통해 세탁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에 펫케어 기능을 추가했고요. 그 동안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 펫케어 코스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펫팸족이 된 고객들을 위해 제품을 교체하지 않아도 씽큐 앱의 ‘Up가전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펫케어 코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 출시 된 2023년 에어컨은 여름철 홀로 집에 남은 반려동물을 위해 ‘펫케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실내 온도가 설정 값에 도달하면 냉방을 켜주거나 ‘씽큐’ 앱으로 원격 가동할 수 있게 알려주는 서비스 입니다.

진행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겠죠. 그 만큼 펫팸족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과 상품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출시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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