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세계 최초 ‘강아지 전용 라면’… 반려견 간식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한국 개발 ‘안심댕면’…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서 반응 뜨거워
- 반려동물 천만 시대 맞은 한국… ‘반려동물 수제 간식 전문가’ 직종 인기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라면.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로 시작해, 오징어 게임에서는 생라면 안주로 등장해 화제를 낳으면서 세계인들에게 한국 라면은 ‘K-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강아지 전용 라면이 한국에서 개발됐습니다. 한국의 소셜 벤처기업이 개발한 ‘안심댕면’은 벌써부터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알아 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세계 최초 강아지 전용 라면이 한국에서 개발돼 화제인데, 기발한 아이디어 같아요. 먼저 어떤 제품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유화정 PD: 한국의 소셜 벤처기업 영인바이오의 반련 동물 브랜드 쓰담쓰담이 강아지 전용라면인 ‘안심댕면’을 선보였습니다.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배가 출출해서 라면 끓여 먹는데 댕댕이가 한 입만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눈길.
실제로 영인바이오의 최인정 대표는 자신의 반려견 푸들이 퇴근 후 끓여 먹는 라면을 계속 먹고 싶어 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안심댕면’은 사람이 먹는 라면처럼 끓여서 주는 반려견용 인가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3~5분간 가열한 다음 꺼내서 찬물에 면을 헹군 뒤 스프를 뿌리고 잘 섞어주고 주면 되는데요. 말하자면 비빔라면과 같은 조리 과정입니다.
안심댕면은 밀가루의 양을 30%로 줄이고 베타글루칸, 비타민 B군이 풍부한 흰 찰쌀보리 맥강을 주원료로 사용했고, 또한 스프의 염분을 제거하고 아미노산, 단백질, 콜라겐이 풍부한 황태를 넣어 만든 건강식입니다.
진행자: K-food로 각광받는 라면이 조만간 세계 반려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 출시와 동시 해외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영인바이오는 반려동물 종합 영양제를 만드는 회사로서 세계 시장에 입지를 굳히고 있고, ‘안심댕면’은 이름처럼 강아지의 건강과 안전성을 고려한 강아지 전용라면입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출시돼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 달 평균 판매량이 십만 개 이상으로,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관련 포스트가 3000개가 넘을 만큼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시장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굳이 끓이지 않고 바로 먹일 수 있는 자매품, 반려견용 ‘뿌셔뿌셔’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반려 동물은 ‘심적 친밀감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 Source: Getty / Getty Images/Jetta Productions/Walter Hodges
진행자: 반려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도 늘고 있죠. 한국의 경우 펫팸족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시대가 되면서, 반려 동물 천만 시대에 맞춰 관련 직업군도 늘고 있는데, 그중 반려동물 수제 간식 전문가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요?
유화정 PD: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동생처럼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반려 주인들은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겠죠. 그러다 보니 펫푸드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이제 펫푸드는 단순히 식사용이 아닌 헬스 케어를 위해 필요해지고 있는데요. 과거 사료, 통조림 위주였던 것과 달리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애호박, 토마토, 당근, 고구마 등의 재료를 넣어 영양소를 고루 갖춘 수제 간식이 건강한 먹거리로 통하고 있고, 물론 방부제, 합성 감미료, 색소 등 어떠한 첨가물도 안 들어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닭고기·오리고기·연어 등의 저키(육포)를 비롯한 건조식, 황태 오리고기 말이, 고구마 닭가슴살 말이 등의 자연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람이 먹어도 될 훌륭한 건강식인데요.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이렇게 챙겨 먹기 힘들지 않습니까. 더구나 인스턴트가 아닌 수제품으로.
유화정 PD: 반려동물 수제 간식 전문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 주부 경력 30년 이상인 50~60대 여성 시니어에게 맞춤형 직업이 되고 있는데요.
진행자: 자식이나 손주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주던 경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겠군요.
유화정 PD: 여기에 반려동물을 키운 이력이 있거나 동물을 좋아한다면 일 적응도가 훨씬 빠를 수 있고요. 손주에게 만들어 주던 할머니의 솜씨, 손 맛으로 반려 동물 간식 전문가로의 변신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시니어들에게도 고무적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수제 간식 전문가는 2020-21년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선정한 여성 유망 직종 20개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은 한국에선 '반려동물 수제 간식 전문가' 직종이 인기다. Credit: mashabuba/Getty Images
유화정 PD: 유례없는 코로나19 재난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유기가 증가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우려는 오히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강아지 입양 트렌드가 급증하자 이를 반영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영국 BBC 방송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강아지 열광에 불을 붙였나’라는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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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호주, 반려동물 급증...돌봄 유급휴가 청원까지
진행자: 코로나19로 영국에서는 혈통 있는 품종견의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강아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지 않았습니까. 호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호주 내 반려동물 입양 건수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죠?
유화정 PD: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주 내 반려동물 입양 건수는 최대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견의 경우 백만 마리 이상 입양이 늘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듯이 호주는 세계에서 반려동물 소유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호주 동물 의약청 AMA (Animal Medicines Australia)의 2019년 조사 결과에서 반려동물 소유 가구 비율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 바 있는데요.
이어 지난 10월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기해 발표된 2022 호주 동물 의약청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가정의 69%가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어 2년 사이 9%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2년 사이 9% 수치 폭이면 상당한 증가인데, 반려동물 수로 비교하면 어떻게 되나요?
유화정 PD: 현재 전국적으로 추정되는 소유 동물의 수는 3,040만 마리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2022 센서스 발표에서 호주 인구가 약 2천5백9십만(25,890,773)으로 집계됐죠.
약 3천 40만 마리의 소유 동물 중에는 반려견이 63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이어 반려묘가 490만 마리, 이 밖에 물고기 새, 말, 토끼, 기니피그 등을 많이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 호주동물의약청 보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호주 가정의 69%가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다.
유화정 PD: 남호주 대학교의 Janette Youn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반려동물 소유자의 70%가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삶을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설문 응답자는 반려동물 소유의 이점으로 상호 교감, 편안함, 정신적 육체적 건강,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COVID-19 전염병 기간 동안 반려 동물 주인이 된 것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인 경험’과 ‘감사함’을 압도적으로 답한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호주 동물복지단체 RSPCA에 따르면 호주에서 고양이와 개를 소유하면 1년 동안 약 38억 6천만 달러의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진행자: 1인 가구 시대에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인간화(humanisation)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영양가가 높은 프리미엄 사료에 대한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 최초 개발한 반려견 전용 라면 ‘안성댕면’의 세계화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