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한 뼘의 전쟁, 리얼리티와 미장센의 압도... '고지전'

The Front Line_.jpg

The Front Line_still

2011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고지전'은 한국전쟁 종전 직전, 휴전 협상 테이블 뒤에서 단 1cm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처절하고 무의미한 고지 쟁탈전을 그립니다.


고지전 The Front Line
  • 휴전협상 테이블 뒤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고지 쟁탈전, 전쟁의 무의미함
  • 적과 아군이 뒤섞인 전선, 병사들의 상처와 애증, 전쟁 속 인간의 삶
  • 압도적 화면과 사운드로 전투의 공포와 소모전을 생생하게 재현
SBS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만나보세요! 본문 속 파란색 밑줄로 표시된 영화 제목을 클릭하시면, 곧바로 해당 작품의 SBS On Demand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을 이야기 나눠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장훈 감독의 2011년작 <고지전 The Front Line>입니다.

유화정 PD: 네. 한국전쟁의 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제시했던 영화죠. 제목처럼 산 정상과 능선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전, 고지전의 실체를 아주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동부전선 최전방인 애록고지를 배경으로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실제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협상이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난항을 겪으며 최전방의 소모전이 극심했다고 합니다. 작가와 감독은 그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적이 아닌 전쟁 자체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목합니다.

유화정 PD: 네. 휴전협상이 마무리돼 전쟁이 끝나기만을 고대하던 사람들 입장에서 2년이란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이었을 텐데요. 영화 줄거리 먼저 듣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중앙에서는 휴전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착전은 한창인 애록고지에서 중대장의 전사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그에게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고 북한군의 편지가 남한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소식에 첩자가 내부에 있음이 의심되는 상황이 잇달아 밝혀집니다. 이에 중앙에서는 방첩대 중위 강은표를 동부전선으로 보내 조사를 지시합니다.

Trailer Audio Clip

그곳에서 강은표는 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 죽었거나 잃었다고 생각했던 친구 김수혁을 재회하게 됩니다. 어느덧 사나운 눈매의 강인한 군인이 되어있는 친구 수혁과의 반가운 재회도 잠시, 수혁이 속해 있는 악어중대의 진상과 최전방이라는 죽음이 맞닿아 있는 곳을 강은표는 생생히 겪게 됩니다.

수십 번도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던 그곳에서 전우를 더 잃기 전에, 혹은 스스로가 살아남아 있을 때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그들의 간절함이 무색하게 전투는 매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Trailer Audio Clip
The Front Line_Domestic_Poster_preview.jpg
The Front Line
유화정 PD: 네. 인간이 자행한 지옥같은 현실 속에서 매일을 버티고 견뎌내며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이 안될 만큼 처절하게 들립니다. 그런 일상의 지속 상태에서는 신념이나 이념도 희미해지고, 그저 반복적으로 무감각하게 움직이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땅을 지키고, 군인이기 때문에 명에 따라야하므로 말씀하신대로 그저 움직일 뿐인데요. 그런 반복에도 불구하고 전우를 잃거나 과거의 트라우마는 오래도록 마음들에 남아 그들의 웃음 속에서도 공포와 슬픔이 가득 느껴집니다.

애초에 강은표가 수사를 하려던 지점, 그러니까 첩자가 있다든지, 북한과 내통한다는 그런 상황도 최전방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아이러니함으로 밝혀졌고요. 영화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쌓여가는 시신들과 그들의 피가 뿌려진 땅을 내가 밟고 있나든 점, 그런 지점을 을 강렬하고도 상징적인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전쟁이라는 장르적으로 영화를 보셔도 아주 훌륭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을 느끼시고 만나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 깊은 내면에 담고 있는 실제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가장 잔인한 역사이자 본능적인 '전쟁'이라는 자체, 앞서 표현하신 '전장'의 것의 한복판을 생생히 체험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네, 이전에 만나봤던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과는 또 다른 온도와 시선을 담고 있는 사뭇 다른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전쟁의 한가운데를 버텨낸 개인들의 감정,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질문들까지 곱씹게 해주는 영화 <고지전 The Front Line>. 오늘 씨네챗에서 만나봤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