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늘 곁에 있어 눈에 익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존재가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상이 그만큼 어두워졌기 때문일까요...
각박한 세상을 역행하는 '쉼의 음악'
빠르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각박한 세상에 역행하는 듯 마치 쉬어 가는 시간을 담은 음악입니다. 노라 존스(Norah Jones)의 'Don't know why' 문학과 음악사이 첫 음악으로 함께합니다. 24시간이 부족하리 만큼 바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시간을 선물하는 듯 그렇게 느리고 편안하게 가는 쉼의 음악은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이후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문화가 대두되면서 한 때 대중음악의 트렌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데뷔 앨범으로 무려 8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노라 존스는 2000년대에 무수한 '노라 존스 신드롬'을 양산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비틀스의 시타 스승 라비 샹카르(Ravi Shankar)라는 점도 지명도를 획득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노라 존스의 본명은 게탈리 노라 존스 샹카르입니다.
노라 존스는 대학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습니다. 관능적인 보이스와 탁월한 피아노 솜씨를 앞세워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팝 보컬리스트로 세계적으로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Come away with me'
소규모 acoustic의 반주로 음을 채워 넣지 않는 자연스러운 빈 공간을 둔다는 점, 나직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리며 혜성같이 등장한 케이티 멜루아는(Katie Melua) 작은 체구와 미모까지 닮았습니다. Katie Melua 'The Closest Thing to Crazy'
2004년 19세의 십대 소녀로 데뷔한 케이티 멜루아는 울림이 있는 깊은 목소리와 표현력 또한 천부적으로 타고 났습니다.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한 음악으로 재즈와 블루스 팝 포크 장르까지 전천후 소화해내며 젊은 층이나 중장 년 층 모두에게 어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도 하는 다재 다능한 뮤지션입니다.
누군가 케이티 멜루아의 목소리는 노라 존스 보다 훨씬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과일 맛 같다고 했는데요, 한 번 들으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자꾸만 반복해서 듣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큰 발견은 그녀의 노래에서 Eva Cassidy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Faraway Voice'은 서른 셋에 요절한 천재 뮤지션 에바 캐시디에게 헌정한 곡으로 케이티 멜루아에게 에바 캐시디는 음악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롤 모델이었습니다. 케이티 멜루아는 에바 캐시디가 생전에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에 오버 더빙 테크닉으로 듀엣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명상 음반 빌보드 1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명상과 수행의 종교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육성 녹음을 담은 음반이 빌보드 정상에 올라 화제를 낳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85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발매한 명상음반 '이너 월드'(Inner World)'가 빌보드 뉴에이지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총 11개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 '이너 월드'는 배경음악과 함께 자비, 용기, 치유, 지혜, 정화, 어린이, 인간애 등을 주제로 한 만트라가 달라이 라마의 육성으로 담겼습니다.
특히 앨범에는 호주 출신의 티베트 불교 비구니인 로비나 컬틴(76)이 각각의 만트라를 해석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을 적은 글 등을 담은 소책자도 들어있어 눈길을 끕니다. 만트라 외에 수록곡 'Ama La'는 인도계 영국인 음악가 아누슈카 샹카르(39)가 인도의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로 연주했는데요. 그녀의 아버지는 비틀스에게 인도 음악을 가르친 전설적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르입니다. 노라 존스의 이복동생이기도 합니다. 'Ama La'
빌보드 정상에 이름을 올린 '이너 월드'는 달라이 라마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제자이자 뉴질랜드 출신 음악가 주넬 쿠닌의 끈질긴 설득으로 5년 만에 완성될 수 있었는데요. 평소 "음악은 우리의 차이를 초월할 수 있게 해주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음악은 인류의 타고난 본성인 따뜻한 마음을 되돌려 준다"며 음악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에 찬사를 보냈던 달라이 라마는 "음악은 내가 닿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앨범 제작에 응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우울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명상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이너 월드'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정신과 생활 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 지원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보이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늘 곁에 있어 눈에 익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상이 그만큼 어두워졌기 때문 아닐까요..
문학과 음악사이 [시 읽는 라디오]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만나봅니다.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음악은 인류의 타고난 본성인 따뜻한 마음을 되돌려 준다" '달라이 라마'의 명언을 새기며 문학과 음악사이 맺음합니다. 유화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