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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라디오] 사회적 거리 1.5m와 믿음의 거리 '30cm'

COVID-19: by how much do social distancing
COVID-19: by how much do social distancing Source: Getty Images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어 버린 우리 일상입니다. 박지웅 시 ‘30cm’는 어떤 거리일까요?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믿음의 거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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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 Hwajung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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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어 버린 우리 일상입니다. 박지웅 시 ‘30cm’는 어떤 거리일까요?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믿음의 거리를 기억해야겠습니다.


'기생충'의 주역들 아카데미 회원 되다 '기생충'이 다시금 화제의 뉴스에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의 주역들이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신규 회원이 됐습니다.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발표한 올해 새로 추가된 회원 명단에 따르면 최우식 이정은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등 배우들과 기생충의 스태프들이 대거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카데미 회원은 아카데미시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 회원으로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최민식, 송강호 등 40여 명이 있습니다.

'기생충'의 또 다른 주역 '영화음악' 명작 영화에는 높은 확률로 클래식이 등장합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영화사를 새로 쓴 '기생충'에는 17, 18세기 유럽의 상류층이 즐겼던 바로크 음악풍의 선율이 종종 흘러나옵니다. 기생충 대본을 쓰면서 봉준호 감독은 '바로크' 음악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그 주문에 맞춰 우아하기도 하고 점잖으면서 트로트 같은, 비틀어진 선율을 만들어 냈고, 이는 '우아한 척하지만 사실은 우아하지 않은' 사람들을 풍자하는데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백수 가족 모두가 가짜 경력을 내세워 박 사장 집 위장 취업에 성공하는 '믿음의 벨트(The Belt of Faith)' 시퀀스에서는 정재일 감독이 작곡한 가짜 바로크 선율이 마치 바흐 인양 울려 퍼집니다. 엄격한 형식미와 장식성이 특징인 바로크 음악을 흉내 낸 이 풍자 선율은 호화로운 박 사장 집을 배경으로 계급의식, 상류층의 가식과 위선을 나타내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울려 퍼진 '짜파구리' 영화 '기생충'의 인기는 한국 라면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짜파구리 재료인 신라면, 짜파게티뿐만 아니라 안성탕면 및 컵라면 등..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한식 제품 수출에 지대한 공을 세우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생충'에는 진짜 바로크 음악이 나오는 대목도 있습니다. 연교와 박 사장의 아들 다송이의 생일 파티 장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소프라노가 낭랑한 목소리로 부르는 축가가 울려 퍼지면서 파티가 시작되고 영화는 파국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장면에 흐르는 헨델의 오페라 <로델린다>의 3막의 아리아 'Mio caro bene (나의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리아는 기쁨의 노래이지만 단조로 바뀌며 분위기 반전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지하에 숨어 지내던 근세가 정원으로 뛰쳐나오고 파티가 아수라장으로 바뀝니다.

영화에는 오페라 <로델린다>의 또 다른 아리아도 등장합니다. 1막의 아리아 '용서받지 못할 자여, 나는 맹세했노라 (Spietati, io vi giurai)'는 왕비 로렐 린다가 남편에 대한 신의, 그리고 남은 사랑을 아들에게 바치겠다고 다짐하면 부르는 노래인데, 영화에서는 가정부로 들어간 충숙이 박 사장 딸 과외 선생인 아들 디우에게 과일을 가져다주며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에서 울려 퍼집니다.

영화 속 모든 디테일을 신경 쓰기 때문에 붙은 수식어 '봉테일'.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음악 역시 세심하게 고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근세와 문광이 위장취업이 들통난 백수 가족을 무릎 꿇리고 협박하다가 과거의 행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1964년도 흑백 로맨스 영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In Ginocchio Da Te)'에 삽입된 동명의 인기 칸초네가 흘러나옵니다.

'기생충' 속 봉테일 표 음악들치밀하게 배치되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 속의 음악은 기생충의 영화적 재미를 더해주는 또 다른 주역입니다. '기생충'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무려 24곡이나 됩니다. 반지하 창가에 양말이 걸려있는 오프닝 장면에서 시작해 엔딩 부분까지 제목들만 나열해보아도 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첫 번째 알선, 부잣집 가는 길, 매실청, 윤 기사와 박사장, 믿음의 벨트, 떠나는 문광, 야영, 짜파구리, 유령, 기택의 전두엽, 물바다, 또 물바다, 일요일 아침, 피와 칼, 야산, 이사 등 관객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사이 장면마다 수많은 음악이 녹아있습니다.

모두 정재일 음악감독의 작품입니다. 봉 감독과는 '옥자'에 이은 두 번째 호흡이었습니다. 오스카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던,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에 실린 영화의 주제가 '소주 한 잔'은 봉 감독이 직접 가사를 썼고 정재일 작곡, 극중 기우역의 최우식이 불렀습니다. 영화 속 배경 음악의 숨겨진 메시지를 파악할 때 관람하는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기생충의 음악은 영화의 또 다른 주역입니다. 음악의 묘미를 느끼면서 '기생충'을 다시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느 문학평론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는 하찮은 것이지만 다른 대단한 것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시가 하찮은 것이라면 시는 일상에 있어야 하지요. 일상의 여기저기에. 그렇습니다. 시는 우연처럼 우리 일상의 여기저기에 존재합니다.

[시 읽는 라디오] 1.5m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박지웅 시인의 믿음의 거리 '30 cm'를 만나봅니다.

30cm  박지웅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거리

마음을 숨길 수 없는 거리

눈빛이 흔들리면 반드시 들키는 거리

기어이 마음이 동하는 거리

눈시울을 만나는 최초의 거리

심장 소리가 전해지는 최후의 거리

눈망울마저 사라지고 눈빛만 남는 거리

눈에서 가장 빛나는 별까지의 거리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거리

눈감고 있어도 볼 수 있는 거리

숨결이 숨결을 겨우 버티는 거리

키스에서 한 걸음도 남지 않은 거리

이 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가 30cm 안에 들어온다면

그곳을 고스란히 내어준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어 버린 일상이지만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믿음의 거리 30cm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옥상 달빛의 '어른이 될 시간' 끝 곡으로 보내 드리며 문학과 음악사이 맺음 합니다. 유화정이었습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 일, 공부, 운동, 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수 있습니다. 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감기나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집에 머물거나 의사 혹은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해 검사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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