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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라디오]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 ‘핸드폰’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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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Using Smartphone Source: Getty Images

“잘 지내시죠?” 간단한 한 마디 인사에도 여러 의미가 담기는 요즘입니다.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동행의 안도감을 한 편의 시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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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 Hwajung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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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죠?” 간단한 한 마디 인사에도 여러 의미가 담기는 요즘입니다.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동행의 안도감을 한 편의 시로 만납니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요즘엔 뭔가 텅 빈 것 같아/ 지금의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 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걸 지켜 보며 알게 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 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나 기다려도 되겠니

"잘 지내시죠?" 간단한 한 마디 인사에 여러 의미가 담기는 요즘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은 어떠세요?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입니다.

내게로 와줘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 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해가 저물면 둘이 나란히/ 지친 몸을 서로에 기대며/ 그 날의 일과 주변 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신해철이 '아내에게 바치는 청혼가' 라고 소개했던 '일상으로의 초대'. 사랑이라는 단어 한 번 없이 애틋한 마음을 담백한 표현으로 잘 담아낸 명곡입니다

지난 2014년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고했던 신해철,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의 인생과 음악이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납니다. 스물 한 살 나이로 데뷔한 신해철이 25년간 남긴 음악과 삶의 흔적을 담을 영화 '그대에게'(가제)는 에이스메이커 무비웍스가 기획하고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공동 제작에 참여합니다.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로 참여해 자작곡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를 알린 신해철은 1990년 솔로로 전향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밴드 '넥스트' 결성 이후에는 '인형의 기사', '도시인' 등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해나갔습니다.

신해철의 장례식에 울려 퍼진 '민물장어의 꿈'은 생전 신해철이 이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묘비명이 될 거라 얘기했다고 하죠. 또한 "이 노래는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의 사후에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감과 위로를 넘어 때로는 사회적 문제 제기와 해결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수많은 노랫말들과 선율처럼 드라마틱했던 그의 삶 한 장면 한 장면을 스크린에 담는다는 영화 '그대에게'의 제작 소식은 그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관심을 모을 신해철의 목소리는 실제 육성뿐 아니라 넥스트유나이티드가 보유한 새로운 음악 복원 기술인 '넥스트 솔루션'을 통해 실감 나게 구현돼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잠시 마왕의 생전 목소리를 들어보죠.

신해철은 FM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에서 행복을 얘기하고 있었네요. "우리는 왜 사는가 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 행복은 와 함성이 터져 나오는 빛나는 장미 한송이가 아니라 작고 소박한 안개꽃 송이 송이가 모인 꽃다발과 같은 것"이라고...

문학과 음악사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행복이라면 떠오르는 풍경이 하나 있어요. 애들이 중학교 다닐 때였는데, 천둥이 치고 비가 많이 오던 밤이었어요. 밤 11시가 되었는데, 애들이 다 집에 들어와 자기 방에서 자고 있었어요. 그때 대문을 잠그면서 참 행복했어요. 밖에서 저렇게 비가 오고 있는데 우리 가족은 이렇게 비 안 맞고 한 집에 다 있구나. 그게 내겐 행복의 느낌인 것 같아요. 위기감이 없는 것, 있을 것들이 다 제자리에 있는 것, 없는 것에 눈 돌리지 않고 있는 것이 소중함을 아는 것, 그런 것이 행복 아닐까요? 비바람을 맞고 있어도 '이것은 곧 지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행복이죠. 신달자 시인이 들려주는 행복입니다.

이어서 [시 읽는 라디오] 신달자 시인의 '핸드폰' 함께 나눕니다.

핸드폰        신달자

지갑보다 핸드폰을 더

챙겨 넣는 내 핸드백은 팽팽하다

목이 차도록 빵빵하게

충전을 시킨

내 몸에도 그렇게 꽉 차게

충전을 시킨

터질 듯한 기대로

은밀히 나는 지금 외출을 한다

어느 극지에서도

너와 하나가 될 수 있지

직통 연결의 직접 관통

지구의 끝에서 울리는

너의 목소리

나는 지금

테헤란로 포스코 건물 앞에서

어느 해변도로를 달리는 너의

웃음소리를 듣지만

사실은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동행의 안도감

우리는 알고 있지

두사람의 집중력이 높여 가는

무한대의 충전 위력

우리 손에 쥐고 있는

뜨거운 약속

오늘 하루분의

우리 생명.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동행의 안도감을 시와 음악으로 만나봤습니다. 문학과 음악사이 유화정이었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시 낭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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