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한국전 정전 협정 제70주년 기념식 시드니에서 개최
- 무어 파크에 위치한 NSW 주 한국전 참전비에서 열려…
- 한국전 참전 용사 2명 포함 약 120여 명 참석
주양중 PD: 지난 7월 27일은 한국전 정전 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정전 기념식이 개최된 가운데, 호주에서도 이곳 시드니를 비롯, 멜버른, 캔버라, 골드 코스트 등지에서 정전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식 나혜인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혜인 PD: 안녕하십니까?
주양중 PD: 네. 한국전 정전 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날 바로 지난주 목요일인 7월 27일이었죠?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바로 70년 전 이날 판문점에서 3년을 이어온 한국 전쟁에 대한 정전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정전 협정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 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체결됐고요. 이로써 한국전은 정지됐습니다. 정전 협정은 대한민국 평화의 시작이자 경제 발전의 출발이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NSW주 한국전참전비에 헌화된 꽃들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쇠와 구리로 주조된 136 송이의 무궁화 깃대가 세워져 있는 NSW 주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무궁화 깃대 136개는 호주의 한국전 전사자 340명 가운데 NSW 주 출생자를 뜻하는데요. 이날 2009년 가평에서 공수한 두 개의 석재 위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많은 꽃들이 헌화됐습니다. 한국전 정전 기념식은 매년 7월 27일 NSW 주 한국전 참전비 관리 위원회가 주 시드니 총영사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해 오고 있었는데요. 올해는 70주년을 맞아 더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주양중 PD: 어떤 분들이 참석하셨나요?
나혜인 PD: 네. 호주 연방 보훈부 매트 씨쓸쓰웨이트 차관, 마가렛 비즐리 NSW 주총독을 대리해 참석한 에드 챈 소령, 호주군을 대표해 참석한 에릭 모더만 대령, NSW 주 보훈부 데이비드 해리스 장관, NSW 주 상원 스캇 팔로우 의원과 워렌 커비 하원 의원, 시드니 시 로버트 콕 시의원, 라이드시 한정태 시의원, UN 참전국 영사단, 호주 유엔협회 NSW 주 패트리샤 젠킨스 회장, 그리고 한인 사회 대표 인사 등 약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고령으로 활동하실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은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들 가운데는 그래도 두 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NSW 주 재향군인회 패딩턴/울라라 지부 부 회장이신 존 유니콤 참전용사와 현재 시드니 지역에서 생존해 계시는 참전 용사들 가운데 가장 건강한 분으로 잘 알려진 조니 바인햄 참전 용사가 기념식에 함께 하셨습니다.
호주 연방 보훈부 매트 씨쓸쓰웨이트 차관, 마가렛 비즐리 NSW 주총독을 대리해 참석한 에드 챈 소령, 호주군을 대표해 참석한 에릭 모더만 대령, NSW 주 보훈부 데이비드 해리스 장관, NSW 주 상원 스캇 팔로우 의원과 워렌 커비 하원 의원, 시드니 시 로버트 콕 시의원, 라이드시 한정태 시의원, 호주 유엔협회 NSW 주 패트리샤 젠킨스 회장 등 참석 내빈들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네. 이번 행사는 전통적인 호주 추모식의 절차로 치러졌는데요. 추모시와 추모사를 낭독하고, 헌신의 기도를 하고, 이태우 총영사와 연방 보훈부 매트 씨쓸쓰웨이트 차관이 기념사를 했고요.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한 뒤 양국 국가를 제창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행사에는 2009년 7월 26일 NSW 주 한국전쟁 참전비 제막식이 거행됐을 당시 추모 공연을 했던 한인 무용가 이지은 씨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몰장병의 영혼을 추모하는 공연을 다시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행사에는 호주 군악대가 함께해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더 경건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몰장병의 영혼을 추모하는 공연을 선보인 한인 무용가 이지은 씨 Source: SBS / Korean program
기념식에 참석한 호주 군악대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특히 기념사를 한 호주 연방 보훈부의 매트 씨쓸쓰웨이트 차관은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군과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참전 용사들은 한국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번영하는 국가로 호주와 호주 군의 동반자로 오늘날 이렇게 달성을 이루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오늘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씨쓸쓰웨이트 차관은 특히 한국전이 과거에 잊혀진 전쟁이었던 것을 언급했지만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적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강조했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씨쓸쓰웨이트 보훈부 차관]
호주 연방 보훈부 매트 씨쓸쓰웨이트 차관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참전 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도 없었겠죠. 당시 호주에서 파병한 군인들이 어느 정도였나요?
나혜인 PD: 네. 호주는 1950년 한국전 발발 당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참전을 결정했는데요. 당시 육군 2개 대대 및 지원부대, 해군 항공모함 1척 및 구축함 2척, 공군 1개 전투기 대대 등 총 1만 7164명을 한국에 파견했는데요. 이중 340명이 전사했고 1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43명은 전투 중 실종자로 분류됐고 정전 70주년이 지난 지금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양중 PD: 한국 정부도 한국전을 기억하려는 호주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고 하죠?
나혜인 PD: 네. 이태우 주 시드니 총영사는 호주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함께 한국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같이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이태우 총영사] 호주는 매년 지금 특히 NSW 주 정부 같은 경우에 매년 주 총리 주재로 해서 그 6.25 참전 용사들을 위한 리셉션도 개최하고 항상 7.27 정전 정전 기념일을 이용해서 항상 그 호주의 한국전 참전과 또 그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르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계속 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태우 주 시드니 총영사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네. 한국전참전기념비관리위원회는 20년 전 한국전 기념비의 건립과 관리를 책임졌던 초대 위원장 해리 스파이서 전 한국전참전자호주협의회장 백낙윤 전 6.25참전유공자회 호주지회장 이 두 공동 위원장의 뜻을 이어 받은 기구인데요. 안타깝게도 스파이서 전 위원장께서 최근 타계한 뒤, 한인 사회에서는 제28대 시드니 한인회 부 회장을 역임한 고남희 씨가 그리고 호주에서는 NSW 주 보훈부 국장과 하이드 파크 안작 기념관 관장을 역임한 대런 미첼 씨가 공동 위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고남희 위원장은 한국전참전기념관리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고남희 공동 위원장] 관리위원회에서는 무엇을 하느냐라고 하면 여기 파크에 만들어져 있는 기념비를 갖다가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깔끔하게 청소도 시키기도 하고 파크랜드와 같이 해서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기념비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잘 모르고 헌화를 하는 것조차도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만들어 놓은 이후의 주요 목적을 갖다 벗어나는 것 같아서 더욱더 이제 공간이라든가 이런 데다가 얘기를 해가지고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이 역사를 조금이라도 들으시면서 정말 엄중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한 번씩은 기도를 해주고 헌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참전기념비관리위원회 고남희 공동 위원장 Source: SBS / Korean program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이날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해리 스파이서 전 위원장의 타계 소식과 저희가 몇 차례 보도해 드린 믹 코흘호프 전 NSW 주 한국전참전용사협의회 회장의 타계 소식이 언급됐고요. 또 해군 출신의 참전 용사였던 토마스 스튜어트 참전 용사가 최근 병환 중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발표됐는데요. 참전 용사들이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은 고인의 유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임의로 처리하기에는 유품이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기 때문인데요. 이때 참전비관리위원회에서 이 유품을 수집해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기록한 뒤 중요한 물품을 관리하는 업무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대런 미첼 공동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대런 미첼 공동 위원장]

한국전참전기념비관리위원회 데런 미쳇 공동 위원장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그럼요. 이런 유품들과 기록들이 결국은 역사의 일부이고, 그것이야말로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야 할 것들이죠.
나혜인 PD: 네. 이날 행사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두 분의 한국전 참전 용사가 참석하셨는데요. 특히 존 유니콤 참전 용사는 많은 동지들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이렇게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한번 만나 보시죠.
[존 유니콤 참전용사]
한국전 참전 용사인 존 유니콤 NSW 주 재향군인회 패딩턴/울라라 지부 부 회장 Source: SBS / Korean program
[존 유니콤 참전 용사]
주양중 PD: 네. Victory will go to the people that are the defenders of democracy. 승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한 사람들에게 갈 것이라고 하셨네요.
나혜인 PD: 네.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식 행사를 후원한 주 시드니 총영사관의 이태우 총 영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을 잊지 않는다고 이태우 총영사는 강조했습니다.
[이태우 총영사] 한국 정부와 국민은 항상 어 참전 용사들이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한국 정부는 항상 이분들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계속할 것이고 또한 이분들의 후손과도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면서 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 중인 참석자들 Source: SBS / Korean program
주양중 PD: 네. 요즘 날씨도 너무 좋은데요. 가족분들이 봄 나들이 가시는 것 처럼 한국전 참전비 방문해서 전쟁, 민주주의, 평화에 대한 의미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나혜인 P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