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생활하면서 하면 할 수록 점점 피부로 느끼는 것은 개인이 혼자 자수성가하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고,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큰 돈을 갖고 있지는 못하고 집 한채 정도 갖고 있는 나 공상씨, 여러 번 부동산 세미나를 다니면서 무릎을 치고 깨닫게 된 것이 바로 부동산 프로젝트 였습니다.
나 공상씨가 접한 중국사람들의 프로젝트는 주로 trust 즉 신탁을 하나 만들어서 공동으로 투자를 하여 성공하게 되는대로 나누어 갖는다 것. 이 소식을 듣자 마자 매주 화요일 함께 골프를 치는 소위 회장님 멤버들에게 알리면서 작은 규모이지만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의기 투합하게 됩니다. 이른바, ESEJ Trust 라는 unit trust를 만들게 됩니다. 한글표기 영어 철자의 약어로, 의리 (Euri)에 살고 (Salgo) 의리 (Euri) 에 죽는 (Jooknun) 다는 ESEJ Trust는 이렇게 탄생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회계사의 도움으로 trust deed, 즉 trust의 정관에서 trustee (신탁관리자)와 unit holder (지분 소유자) 간의 책임에 제한을 두도록 관련 조항을 넣었습니다. 또한 unit holder 들은 trustee를 개인이 아닌 회사 법인으로 만들어서 총 백만달러를 공동 투자하였습니다. Trust deed 에서 trustee 의 권리와 면책 내용도 포함시켰습니다.
Trustee회사는 Money Tree Bank 로부터 이십만 달러를 담보없이 융자를 받게 됩니다. 다만, 은행의 요구로 Loan agreement 에서 trustee의 면책 조항 뿐만 아니라 trust deed 정관에서도 관련 조항을 넣게 됩니다.
이렇게 융자금과 총 투자금 모두 합하여 120만달러를 갖고 Blackacre 라는 기차역 역세권에 위치한 빌딩을 구입하게 됩니다. 구입하자 마자 비즈니스 세입자에게 바로 rent를 시세(market value)에 맞게 받기 시작합니다. 당장의 rent 보다는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는지라 첫 시작치고는 아주 좋다고 나 공상씨와 회장님들은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트리고 골프장 필드에서도 나이스 샷 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몇 달도 채 안되어, trustee (신탁관리자) 로 되어있는 법인 회사의 director까지 맡고 있던 나 공상씨는 조금씩 조금씩 trust의 돈을 마케팅 명목으로 사용한다고 하면서 정작 개인명목으로 쓰기 시작하더니, 추가로 20만불을 몰래 다른 은행에서 융자까지 받아서 개인 명목으로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기존의 Money Tree Bank 에서 빌린 융자금을 갚지 못하게 되어, 바로 은행에서 즉시 상환조치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조사관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투자금 잔고 조차 거의 없는 것으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는 ESEJ Trust 과연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까요? 과연 노워리 변호사에게 의뢰한다면 어떤 법적 의견을 듣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