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첫아이 출산 앞두고 이사 한 마이클 씨, 장모님 말씀 따라 ‘전기밥솥’부터 이사
- 인기 K-Pop 그룹 뉴진스의 노래 ‘쿠키’를 딴 태명 ‘쿠키’
- 호주 가족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의 ‘태몽, ‘태명’, ‘태교’ 문화
나혜인 PD: 브리즈번에 사는 한국의 사위 마이클 코켄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이클 씨: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마이클 씨 최근에 이사 하느라 굉장히 바쁘셨다고요?
마이클 씨: 너무 바빴습니다. 다들 이사하지 마요.
나혜인 PD : 이사 정말 힘들죠?
마이클 씨: 현재 지금 사는 것이 아무리 좋아하지 않아도 제발 이사하지 마요. 너무 힘들어요.
나혜인 PD: 이사, 사실 호주와 한국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좀 차이점이 있죠 어떠세요?
마이클 씨: 차이점은 엄청 많죠. 그냥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서비스 문화가 강하니까 한국에는 모든 걸 해주잖아요. 팩킹도 해주고, 그 옮기는 것도 해주고, 가구, 새로운 가구 사면, 가구는 집까지 옮기고 그다음에는 설치해 주고 그다음에는 그 남는 뭐 박스나 이런 거는 다 지우고, 그다음에는 쓰레기 버리고, 그런 거 하는데 호주에는 그냥 그 모든 것 중에는 하나만 한다면 다른 거 안 한다. 그 다른 거 한다면, 다른 것 또 안 한다. 예를 들면 이사 도와주는데 박싱은 도와주지 않아요. 근데 박싱이랑 이사 도와주는데 쓰레기 버리는 건 안 합니다.
나혜인 PD: 맞아요. 네.
마이클 씨: 그래서 제일 큰 문제는 호주에서는 이사할 때는 얼마 정도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 있어요.
나혜인 PD: 그렇죠. 사실 다들 몇 번씩 왔다 갔다 하시잖아요. 차로 왔다 갔다도 하시고 심지어는 조금 큰 밴을 빌려서 미리 좀 옮기시고 이렇게 하시죠 호주에서는…
마이클 씨: 그렇죠. 그 어떤 사람들이 그냥 아예 이삿짐 도와주는 회사도 안 불러요. 그냥 그냥 직접 맞아요. 직접 렌트해서 트럭이나 밴 렌트해서 직접 알아서 다 하는 사람 있더라고요.
나혜인 PD: 음. 뭐. 가구가 많이 없다면 그렇죠. 식구가 많이 없다면…
마이클 씨: 아니, 아니 가구 있어도 그 사람들이 그냥 친구이나 아니면 가족끼리 풀려서 같이 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아. 그렇군요.
마이클 씨: 저는 그렇게 안 했죠.
나혜인 PD: 한국은 사실 포장 이사가 너무 잘 돼 있잖아요. 직접 와서 싸주시고
마이클 씨: 사실 여기에도 하는 회사 있더라고요.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세서 안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고생하셨습니다. 이사를 끝내셨기 때문에요.
마이클 씨: 지금 이사하는 것보다는 제가 힘든 거는 가구였죠. 가구는 조립 안 된 상황이면 그냥 알아서 조립하고 아니면 그냥 문도 여기에 문 좁잖아요. 한국은 아파트 갈 때는 창문 적으로는 이사하는 것도 있잖아요. 근데 여기에는 다 그 앞문에 들어가야 되니까 안 들어가는 가구가 엄청 많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신기한 방법을 다 해보는데 그거 되게 힘들고 안 되는 경우에는 조립된 상황에서는 다시 풀어서 그다음에는 이사하고 옮기고 그다음에 다시 집 안에서 다시 조립하고…
나혜인 PD: 네. 얘기만 해도 너무 피곤하죠
마이클 씨: 죄송합니다. 제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나 봐요.
나혜인 PD: 이번에 이사하실 때 그래도 한 가지는 좀 한국처럼 하셨다고요
마이클 씨: 네. 맞아요. 저 원래 저 이번에는 집 샀거든요.
나혜인 PD: 어. 축하드립니다!
마이클 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출 엄청 크게 나왔습니다.
나혜인 PD: 아니에요. 그래도 시작이 좋죠.
마이클 씨: 네. 그렇게 다들 그렇게 얘기하죠. 그 호주에는 셋틀먼트라는 게 있는데 그날에는 집 사는 거는 마무리하고 그다음에는 열쇠 픽업 하잖아요. 저희는 그런 날에는 그나마 한국식처럼 열쇠 받고 집에 들어갔는데 저는 그 밥솥, 쿠쿠 제가 사랑하는 쿠쿠가 한 10kg 된 쿠쿠를 들고 집에 들어갔어요.
나혜인 PD: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마이클 씨: 장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죠.
나혜인 PD: 먼저 옮겨야 한다고.
마이클 씨: 네. 뭐 그런 걸 하면 더 뭐랄까 운이 많이 저어진다는 건가요? 아니면 밥이 많이 생기는 건가요? 돈이 많이 생기는 건가요?
나혜인 PD: 그렇겠죠. 그리고 보통 한국에서도 뭔가 그 좋은 날에 이사를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날짜를 받을 수 없으면 이 좋은 날에 먼저 밥솥을 옮긴다고 하더라고요.
마이클 씨: 아,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했는데 근데 그 웃긴 거는 그거는 이상한 건 아니었잖아요. 열쇠 받고 그 10kg 된 쿠쿠가 들고 들어가고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밖에 다시 차에 가서 싣고
나혜인 PD: 그래서 쿠쿠가 들어갔다가 나온건가요?
마이클 씨: 그래도 그나마 그런 거는 찍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마이크 씨가 이렇게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신 것 아주 반가운 손님 맞이를 준비 중이시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곧 아빠가 되신다고요 축하드려요. 축하할 일이 많네요, 오늘!
마이클 씨: 감사합니다. 조금 나이 많은 아빠 되겠습니다.
나혜인 PD: 이제 얼마나 남았나요?
마이클 씨: 지금 한 4주 정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34주 된 임신 임신된 와이프가 이사 도와주느라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나혜인 PD: 그렇죠. 아마 양가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반응이 어떠셨어요?
마이클 씨: 장모님이랑 아버님이랑 엄청 너무나 막 반가웠죠. 너무나 뭐랄까 너무나 흥분하고 너무나 울컥하고 너무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근데 그거 왜냐하면 와이프 가족에는 이거 첫…
나혜인 PD: 손주?
마이클 씨: 손주, 첫 손주
나혜인 PD: 네. 첫 손주죠?
마이클 씨: 첫 손주라서 처제도 엄청 기대하고 난리 났어요. 난리나고 그 가족이 난리 나고 눈물도 나고 막 다 좋았죠. 근데 저희 퍼스 가족, 제 가족은 벌써 6번째 손주입니다. 6번째 손주.
나혜인 PD: 손주 네 마이크 씨 형들이 있으시잖아요. 그렇죠?
마이클 씨: 네. 맞아요. 그래서 저희 제 가족한테는 알려줬을 때, 그런 소식 알려줬을 때는 반응이 좀 달랐습니다. 막, 막 울고 막 이런 것도 아니었고 그냥 뭐 “잘 했습니다.”, “와 축하합니다.” 그 정도였어요. 뿐이요. 한국 가족은 막 난리 나고 눈물 나고 와이프도 눈물 나고 그냥 우리 가족 가서 그 얘기 했을 텐데 막 “그래, 잘했어요. 드디어” 그래서 역시… 역시 경험이 있었군요.
나혜인 PD: 그럼요. 네 첫 손주와 여섯 번째 손주 이미 사실 5번이나 경험을 하셨으니까요. 그 감동을 이해는 사실 할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네 한국에서는 사실 아이를 가지면 먼저 태명을 지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시잖아요. 마이크 씨도 태명 지으셨어요 아기?
마이클 씨: 네. 있습니다. 쿠키! 쿠키, 제가 바로 지으려고 한 거 아니죠. 그냥 뭐 우리 그렇게 하다가 그냥 태명이 뭐 할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실 제가 지웠어요.
나혜인 PD: 왜 쿠키라고 지우셨어요 쿠키를 좋아하시나요? 아내분이?
마이클 씨: 그런 건 아니고요 먹는 거 아니고요. 작년에 제가 뉴진스는 그나마 뉴진스 아시죠? 케이팝 그룹 뉴진스 그나마 좋아해서 그 노래들은 계속 틀었는데 그중에 노래 하나가 쿠키 있거든요. 그리고 거기 부르는 말은 내가 만든 쿠키라고 하는데 약간 조금 조금 그렇지만 저희는 그렇게 쿠키로 지었습니다.
나혜인 PD: 아, 이 노래를 마이클 씨가 좋아하셨군요.
마이클 씨: 맞아요. 맞아요. 그 하고 그냥 딱 그때는 생각했으니까 그게 할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어 그래 그렇게 할까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나혜인 PD: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뉴진스 멤버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쿠키를 떠올려도
마이클 씨: 맞아요. 거기 거기도 호주인이 있잖아요. 다니엘, 혼혈 호주인인데 그래서, 맞아요. 저희 딸도 그렇게 생기면 좋겠습니다.
나혜인 PD: 딸이군요.
마이클 씨: 아,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딸입니다.
나혜인 PD: 호주에서도 이렇게 태명이 따로 있나요?
마이클 씨: 태명이요. 없어요. 그런 거 다 태명이랑 태교 그리고 태몽 그런 거는 제가 다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했었어요. 그 호주 가족한테 쿠키라고 하고 있어서 저는 “어, 그럼 이름이 쿠키예요?” 막 이렇게 물어보면 “아니요. 아니, 그냥 닉네임이요”, “무슨 닉네임이에요” 그래서 그냥 설명이 진짜 어려웠었어요.
나혜인 PD: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의 이름.
마이클 씨: 그러니까 배 속에 있을 때의 닉네임이에요. 그래서 아 약간 이해하면서도 그냥 “왜 굳이 그렇게 하는 거죠?”
나혜인 PD: 그러실 것 같아요. 왜, 왜 아기를 쿠키라고 부를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이클 씨: 네 그렇죠 . “굳이 왜 굳이 그럼 음식 다 되나요?”, “커피, 커피도 할 수 있나요?”
나혜인 PD: 비프파이 이런 건 사실 좀 그렇잖아요. 베지마이트나
나혜인 PD : 태몽은 따로 꾸셨나요?
마이클 씨: 저랑 와이프는 아니었고 근데 처제가 했대요. 처제가 꿈에서 호랑이가 나왔대요. 네. 근데 그거 호랑이가 나와서 물론 이건 우리 임신됐다고 얘기하기 전이었는데, 사실 그 꿈을 우리한테 얘기했었거든요. 호랑이가 나타났는데, 그래서 “무슨 의미일까?” 그래서 처제가 다른 남동생이랑 생각한 것은 호랑이 나오기 때문에 고려에 대한 뭔가 해야 해서 사실 그 때는 처제랑 남동생이 그 고려 아연 회사 있는데 고려 아연 회사 주식 샀대요.
나혜인 PD: 고려, 고려요?
마이클 씨: 고려. 네 고려.
나혜인 PD: 고려? 옛날 고려? 아, 호랑이라서…
마이클 씨: 네. 맞아요. 그래서 주식 샀는데 그 나중에 우리 임신된 얘기 하니까 그래서 그랬군요.
나혜인 PD: 음… 태몽일 수 있죠. 동물이면
마이클 씨: 네.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것도 되게 신기했어요. 그것도 호주 가족한테 설명이 되게 어려워요. 그럼요. 제 와이프의 여동생이 꿈에서 호랑이가 나타났는데 그 의미가 우리가 임신된 얘기였어요. “뭐예요, 이건?”
나혜인 PD: 어렵습니다. 태몽을 설명하는 게.
마이클 씨: 네. 맞아요. 되게 어려워요.
나혜인 PD: 오늘은 정말 우리 한국의 사위 마이크 씨 축하할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새로 집을 사서 이사를 하셨고요. 그리고 이제 곧 태어날 아기 예쁜 딸 뉴진스 씨를 닮을 것 같은 예쁜 딸 쿠키가 있습니다. 다시 번 마이클 씨 아빠가 되시는 거 축하드리고요. 꼭 건강한 아기 만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이클 씨: 네. 너무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