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HSC 대단원...수학 과목 응시율 '저조'

Final school exams

أمتحانات الثانوية العامة Source: SBS

2020년 NSW주 대학수능시험 HSC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수학 과목 응시율이 극도로 저조해 교육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포자’ 라는 단어가 있죠.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수학 과목을 공부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 현상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호주도 심각함이 드러났는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수학 기피 현상이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호주의 수학과학 연구소에서 이번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에서 ‘수학 결핍’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말하면 학생들이 대학 시험 선택과목으로 난이도 있는 수학 과목들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수학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교육을 받은 교사 양성에까지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일단 해당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을 설명 좀 해주시죠.

리포터: 네, 연구소에서 발표한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인 2019년에 12학년 가운데 기본 수학과목에서 나아가 수학 심화 과목들을 선택해 들은 학생은 단 10%에 불과했습니다. 더 우려되는 사실은 이 수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2011년 이후로 10여년간 이같은 10% 안팎의 낮은 선택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행자: 10%면 다시말해 수학 심화과목을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경우가 10명 가운데 1명뿐이라는 건데요. 염려스러운 수치이긴 하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흔히들 문과 이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과 계열 학생이 단 10%뿐이라는 거니까 기피현상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수학 심화 전단계인 중급 수학과목 같은 경우12학년 학생들의 단 20.5%만이 중급 수학을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5년 이래로 가장 낮은 참여율이며, 10년 전 22.5%가 중급 수학을 공부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수치입니다.

또 여학생의 경우 수학 심화과목들을 선택하는 비율은 2010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7.5%의 저조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수학에 별로 재능이 없거나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본인의 적성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한데요, 어떻게 보면 학생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학교와 교육 당국이, 학생들이 느끼는 수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도 듭니다.

리포터:네, 호주 수학과학 연구소도 비슷한 지적을 했는데요. 이처럼 수학심화과목을 선택해 공부하는 여학생의 수가 저조하다는 사실이 호주 교육시스템의 구조적인 결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과학 및 통계학 관련 전공을 한 여성들이 공공정책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생각했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 보니, 수학 선호도 관련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고, 또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리포터: 네, 연구소에 따르면 이처럼 장기적으로 낮은 수학학습에 대한 평탄화된 추세가 이어진다는 뜻은 다시말해 학생들의 수학학습을 촉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시스템적으로 학생들이 수학을 선택해서 자율적으로 공부하도록 할 말한 충분한 동기나 혹은 인센티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래도 진로에 따라 수학을 꼭 필요로 하는 전공도 있을텐데, 의대 혹은 공대 등, 혹은 수학과목 선택 여부를 대학에서 지원시 의무로 요구하는 곳은 없는지?

리포터: 네, 좋은 지적이신데요. 결국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맞춰 학습을 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들이 수학 과목을 잘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대학에서 그러한 관련 조건을 입시에 요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호주수학과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내 대학 가운데 컴퓨터 공학 전공 입시요강 가운데 무려 73%가 수학 과목에 대한 전제 조건이 없었고, 의학 및 보건 분야 전공 역시 78%의 대학들이 12학년에 수학 과목으로 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예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사양학문으로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데… 수학은 사실 논리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기초학문인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결국 이처럼 고등학교 때 수학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결국 어느 정도 수준의 수학이 필요한 학문분야나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현격하게 적어지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어 학교 수학교사나 대학 수학과 교수 등의 경우 석사나 박사가 아닌 대학 학사 수준에서 수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교수법을 전공하고 다른 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숫자도 많지 않은데 전국에서 한 100명 정도가 수학교습법을 전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호주 수학교육 자체가 학사 수준에서 머무르게 될 수밖에 없겠는데요. 석사나 박사를 취득한 사람들이 수학교육에 뛰어드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궁극적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되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학문의 발달도 정체될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수학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수학 교육에 진입해야 그만큼 더 수학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결국 수학교육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기나 관심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이 되네요. 호주 사회에서 교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늘어나고 있고… 이는 정부가 개입해서 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에서는 수학을 공부하거나 수학적 능력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통계나 컴퓨터, 과학 분야,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들에 대한 직업적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이처럼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현재 학교에서 수학을 선택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교육과 직업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는 셈이고, 결국 정부의 교육정책에 맹점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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