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간편하고 화려해진 대한민국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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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가 대한민국 밥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밥상이 ‘밀키트’로 한층 간편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밀키트’ 밥상
  • Meal과 kit의 합성어
  • 레시피 키트, 쿠킹 박스, 레시피 박스로 불리기도 함
  • 출발지: 2007년 스웨덴…한국, 2016년 전문 스타트업 회사 창업
  • 코로나19 팬데믹, 밀키트 전성시대 도래
진행자: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엿보는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 어떤 소식을 준비 하셨죠?

전수진: 스테이크, 엽기 떡볶이, 제주산 돌문어 흑돼지까지...

대한민국의 밥상이 밀키트로 쉽고 화려하게 차려지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밀키트에 대해 전해드릴게요.

진행자: 요즘 1인 가구나 맞벌이 캠핑족 등이 증가하면서 한끼를 간편하고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유행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밀키트가 정확하게 어떤 뜻이죠?

전수진: 식사를 의미하는 밀(meal)과 세트를 의미하는 (kit)가 합쳐진 합성어고요, 다른 말로는 레시피 키트, 쿠킹 박스, 레시피 박스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밀키트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 딱 맞는 양의 양념을 세트로 만들어 제공하는 반조리 식품을 뜻합니다.

진행자: 언제부턴가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이 밀키트는 언제 시작이 된걸 까요?

전수진: 밀키트 배달 사업은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이 됐고요,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고 이후 허쉬, 캠벨, 홀푸드, 아마존 등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업체가 뒤따라 시장에 진출해 미국에서만 15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6년부터 밀키트 전문 스타트업 회사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대형 유통사들이 PB 밀키트 브랜드를 기획해, 자사의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밀키트 시장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밀키트를 구입하는 가정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이라 불리는 HMR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전수진: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인데요. 가정 간편식은 이미 어느 정도 요리가 돼 있어서 데우는 정도만 해도 요리가 완성이 되는 거고요, 밀키트의 경우에는 재료손질만 돼 있어서 레시피 대로 세트를 구성해 놓은 것 입니다.

진행자: 완성되어 나오는 가정 간편식의 경우 데우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훌륭한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 보다는 한끼를 떼운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밀키트는 재료가 들어있으니 내가 만든 음식처럼 훌륭한 요리로 밥상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수진: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요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공감을 하실 텐데요. “오늘 나는 어떤 음식을 먹겠다”라고 계획을 하면 먹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우선 장을 보러 가야겠죠. 그리고 장을 봐서 재료를 사오면 재료 손질을 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재료를 끓여서 먹는데,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의 경우 음식을 하나 만들고 나면 재료가 많이 남습니다. 그럼 그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밀키트는 이 모든 불편함을 한번에 해결 해 주는 거죠.

진행자: 장을 보러 갔다가 재료 손질 하고 음식을 만들기까지 약 3시간이 소요가 된다고 하면 그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것이 밀키트인거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된장찌개를 예로 들어 드릴게요. 된장찌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두부, 감자, 된장, 채소,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구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양파를 까고 썰고 감자 껍질을 벗겨내고 썰고 버섯은 씻어 정리하고 등 등 생각보다 일이 많아요.

제가 요즘 요리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엄청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밀키트는 모든 채소가 다 손질이 되어 있고요, 양념도 닥 정해진 만큼 들어있어요.

그래서 동봉되어 있는 조리법대로 순서대로 넣기만 하면 된장찌개가 뚝딱 완성이 됩니다. 요리가 참 쉬워지는 거죠.

진행자: 저같이 요리를 잘 할 줄 모르는 요리 초보들은 그냥 조리를 하기만 하면 요리가 완성이 되니까 너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전수진: 한식 일식 양식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요리가 밀키트로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캠핑을 떠날 때도 밀키트를 많이 챙겨가는데요. 예를 들어 스테이크 밀키트를 구입하면 고기만 오는 게 아니라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마늘, 단호박, 양파, 새송이버섯,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등 사이드 메뉴까지 함께 옵니다. 그래서 집을 벗어난 곳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를 즐길 수 있는거죠.

진행자: 이 밀키트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대체 소비자의 어떤 니즈를 채웠길래 전 세계인의 식탁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을까요?

전수진: 인간은 불과 도구를 활용해 요리하고, 여럿이서 함께 나눠 먹는 등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생활합니다. 이 점에 있어 식재료가 모두 손질 돼 집으로 오는 ‘밀키트’는 요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와 재료를 손질하는 것을 너무나 귀찮게 생각하는 우리의 심리를 간파한 전략 상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서울대학교 푸드비지니스랩의 연구에 따르면 밀키트를 구매하는 이유는 간편함, 재료구매 부담경감, 시간 절약, 요리실력 보완 순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밀키트는 함께 요리를 나눠 먹기 위해 요리를 하는 인간의 욕구와 귀차니즘을 모두 해결해주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하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레스토랑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땅콩은 빼주세요. 오이는 빼주세요. 이 음식이 싫어서 라기 보다는 특정 음식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밀키트를 이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호주의 경우 글루틴 프리, 유당 제한, 저탄수화물, 채식 등 자신의 식단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간편식과는 다르게 내 취향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밀키트의 장점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요.

현재 한국의 밀키트 메뉴를 분석해 보면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고메상품,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시그니처 상품, 최대한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스피드 상품으로 나뉘죠. 그래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엽기 떡볶이 박명수씨의 치킨집 등 맛집 뿐만 아니라 동원F&B, CJ제일제당, 롯데마트 등 대기업들도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한국에서 밀키트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은 프레시지죠. 지난해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했다고 하니 한국 밀키트계 최고의 강자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밀키트지만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단점이 있을까요?

전수진: 아무래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비용이 비쌉니다. 구입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간단한 찌개를 만들려 해도 만원이 넘어가는데요. 이유는 밀키트를 생산해서 시장에 내놓았을 때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폐기 처분을 해야합니다. 유통기한이 길지 않기 때문인데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폐기율을 고려해 금액을 책정하기 때문에 마진을 높게 잡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소비자의 몫으로 오면서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게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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