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 출신 30대 사장 “또 다른 워홀러들에게 꿈을 선사하고 싶다”

Ka Young Alice Park

Ka Young Alice Park Source: Supplied

워킹 홀리데이 학생으로 호주를 찾았던 박가영 씨, 이제는 어엿한 식당 2곳의 사장이 된 가영 씨는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가장 설레었던 순간을 "워홀러 직원에게 식당을 내주며 네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이곳에서 해봐"라고 말할 때였다고 합니다.


아직 젊은 직원들이, 그것도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청년들이 호주에서 직접 경영을 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워홀러 출신으로 이제 당당히 2개의 레스토랑 오너가 된 30대 초반의 가영 씨는 직원들에게 이 같은 비즈니스 기회를 선뜻 제공합니다.

점심 영업만 하던 식당을 워홀러 직원에게 빌려주고, 저녁에는 직원이 원하던 포장마차를 해 보라고 말하는 젊은 여 사장님.

직원에게 이 같은 비즈니스 기회를 선사하자 누구에게 부탁한 적이 없는데도 다른 직원들이 다 함께 돕겠다며 힘을 모았습니다. 

1983년생으로 아직 앳된 모습을 지니고 있는 박가영 씨는 호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설레었던 순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후가 수다를 빌려서 포장마차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민국이가 네모에서 아침 장사를 해보자고 했을 때, 좀처럼 설레는 일이 없던 나는 그럴 때 설레더라”
가영 씨는 이처럼 직원들에게 경영의 기회를 주는 것이 사장인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들을 젊은 직원들이 펼쳐 나가는 것을 보며 본인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죠.  

26살 때 ‘여행 겸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워킹 홀리데이의 길을 선택했던 가영 씨는 이제 호주 생활 8년 차가 됩니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모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하고, 요리직업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에는 레스토랑과 호텔에 취업해 직장생활도 했는데요. 하지만 눈물이 마르지 않는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야 했습니다.
Melbourne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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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멜번에서 한식 비스트로 '수다'와 한식 도시락 가게 '네모'를 운영하고 있는 가영 씨가 첫 번째 레스토랑을  오픈한 지도 이제 3년이 되어 갑니다. 5명으로 시작된 팀원들은 이제 20명으로 늘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학생으로 시작해 나만의 레스토랑 오너가 된 가영 씨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을까요?

“언젠가는 내가 소유한 가게를 갖게 될 날이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가영 씨는 동네에 망한 베트남 국숫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구경 삼아 가게에 들르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안 나가던 가게였던지라 부동산 업자는 가영 씨를 가만히 두지 않았는데요. 가영 씨를 계속 쫓아다니면서 정신을 쏙 빼놓은 부동산 업자는 알 수 없는 서류를 내밀면서 여기에 사인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비슷한 가게가 나오면 정보를 주기 위해서라며 사인을 요청받았던 문서, 하지만 사인을 한 후 알고 보니 이는 정식 계약서였습니다. 놀란 가영 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게 됐는데요. 신분증도 안 줬고, 이름도 대충 약자로만 쓰고 사인한데다 누가 봐도 불공정 거래가 분명해 취소시킬 수 있는 계약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하는 말이 “여기 너무 괜찮은데? 멜번 시내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버리기가 아깝다”라는 겁니다.

결국 가영 씨는 계약을 취소하지 않았고, 불공정 계약서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결국 이 가게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비싼 보증금을 낼 형편도 안됐던 가영 씨가 이 식당을 인수하게 된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기적과 같은 일인데요. 하지만 기적과 같은 일은 그 후로도 계속됐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자금이 없을 당시 열정과 패기로 뭉쳐진 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만나게 됐는데요. 패기로 뭉친 젊은 디자이너들은 가영 씨에게 한푼도 받지 않고 식당 인테리어 작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Melbourne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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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워홀러 출신의 ‘멜버른앨리스’ 가영 씨의 호주 정착 이야기.

함께 뭉친 한인 청년들의 도움으로 가게를 열고 이제는 또 다른 워홀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가영 씨는 "본인은 사장이 아닌 프로젝트 팀의 리더"라고 말합니다.

가영 씨의 ‘Small Business Secrets’을 들으시려면 상단의 다시 듣기(팟캐스트)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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