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티가 숙적 시드니 FC를 누르고 호주 프로축구 A-리그의 왕중왕에 올랐습니다.
멜버른 시티
- 2009년 창단
- 감독: 패트릭 키스노보
- 홈구장: AAMI 파크
멜버른 시티는 27일 저녁 멜버른 AAMI 파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 프로축구 A-리그 왕중왕전(챔피언스) 결승에서 라이벌 시드니 FC를 3-1로 뿌리치고 패권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멜버른 시티는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창단 이후 처음 정규리그 우승에 따른 프리미어 컵과 챔피언스 컵 등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경기 내용 살펴봅니다.
나름 극적인 승부였어요.
이수민 리포터: 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멜버른 시티와 시드니 FC가 챔피언스컵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극적인 승부이기도 했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멜버른 시티는 지난해의 패배를 그대로 설욕하고 호주 프로축구 A-리그의 왕중왕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먼저 경기 내용부터 살펴보죠.
이수민 리포터: 네. 전반 21분 시드니 FC의 코스타 바바라우스즈가 10여미터의 단독질주 끝에 페널티에어라인 바깥 우측에서 멋진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기쁨은 잠깐이었습니다. 단 2분 후 멜버른 시티의 나타니엘 에트킨슨의 오른쪽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일대일 동점의 팽팽한 긴장감이 약 10여분 흘렀고요. 전반35분 시드니 FC의 루크 브래턴이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합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죠.
더욱이 루크 브래턴의 두 번에 걸친 옐로카드가 좀 과한 판정이라는 시각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루크 브래턴은 두번에 걸친 깊은 태클로 두번의 옐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합니다. 31살의 루크 브래턴의 축구 경력 첫 퇴장의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경기 흐름이 확 바뀐 순간이었잖습니까.
리포터: 그렇습니다. 결국 전반 종료 순간 멜버른 시티는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 역전골도 약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페널티킥이 주어졌는데 시드니 FC 팬들은 편파적 판정이라는 불만을 제기한 거죠. 아무튼 페널티킥을 멜버른 시티의 주장 스콧 제미슨이 성공시켜 경기를 2-1로 뒤집었습니다.
이어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도 멜버른 시티는 스콧 갤로웨이가 쐐기골을 터뜨렸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전반 20분 시드니 FC가 선제골을 터뜨린 위치와 거의 똑 같은 곳에서 흡사한 슛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로써 경기는 3-1로 마무리된 겁니다.
진행자: 시드니 FC와 멜버른 시티는 이제 숙적이 됐네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시드니 FC는 정규리그 우승 2연패도 놓치고, 왕중왕전 즉 챔피언스 컵 3연패의 대기록 수립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반면 멜버른 시티는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2관왕으로 두배 배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