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부는 K-Beauty 바람… “한류 열풍에 좋은 원료, 가성비까지”

BTS performing in Sydney

BTS performing in Sydney Source: SBS

한국의 K-Beauty 선두 기업 아모레 퍼시픽이 호주 화장품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많은 한국 업체들이 호주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내 주요 쇼핑센터를 방문해 보면 최근 들어 한국 화장품들을 더욱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 ‘아모레 퍼시픽’이 멜버른에 이어 올해 3월 시드니 ‘이니스프리’  매장을 열 때는 800여 명의 고객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개장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어느 때보다 호주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의 박남기 상무는 “지난해 3월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로 호주 세포라에 입점을 시작한 아모레 퍼시픽은 6월에는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10월에는 럭셔리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 퍼시픽’의 메카 입점을 차례로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Innisfree store in Melbourne
Innisfree store in Chadstons shopping centre, Melbourne Source: SBS Korean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은 세포라 매장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스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메카 입점 브랜드 전체에서 6위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고국의 코엑스에서는 코트라가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 대전’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한국 1000여 개 소비재 기업과 해외 유통망, 소비재 수입 벤더 6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수출 대전에서는 K-Beauty를 이끌고 있는 많은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Consumer Goods Showcase Korea(CGSK) 2019
Consumer Goods Showcase Korea(CGSK) 2019 in Seoul, South Korea Source: Supplied
대한 화장품 산업연구원의 손성민 주임 연구원은 해외에서 K-Beauty가 인기를 얻는 이유로 가장 먼저 한류 열풍을 손꼽았다.

손성민 연구원은 “현재는 BTS가 굉장한 플레이어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것 외에도 K-drama, K-movie 등이 상당히 선전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K-Beauty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성민 연구원은 단순히 한류 열풍 때문에 K-Beauty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력이 상당히 탄탄하고 제품 기획력, 개발, 구성 이런 것들이 상당히 잘 들어 맞은 것 같다”라며 “K-Beauty가 나타내는 ‘펀(Fun)’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며 K-Beauty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Sung Min Sohn, Researcher of Korea Cosmetic Industry Institute
Sung Min Sohn, Researcher of Korea Cosmetic Industry Institute Source: SBS Korean
2017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4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한국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추월해 전 세계 4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발돋움했으며, 현재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 세계 화장품 업계에서 5년 동안 연간 수출 성장률이 40 퍼센트를 넘어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호주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 소년단(BTS)을 모델로 쓰고 있는 브이티 코스메틱(VT Cosmetics )이 호주 화장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브이티 코스메틱의 안우형 부사장은 방탄 소년단 덕택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oo Hyung Ahn, the vice president of VT Cosmetics
Woo Hyung Ahn, the vice president of VT Cosmetics Source: SBS Korean
안우형 부사장은 “방탄 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몰고 오면서 회사의 이미지나 인지도도 같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저희 쪽에 접촉을 해 주시고 그래서 저희들도 방탄소년단 덕분에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안우형 부사장 역시 한류 열풍만이 한국 화장품 인기의 모든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안우형 부사장은 “보통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에서 생산까지 2년에서 3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한국 업체는 굉장히 빠르게 대처를 한다”라며 “고객 니즈를 빨리 파악하고 열심히 생산, 개발, 연구에 몰두해 빠르면 6개월 안에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해외 사업팀 김은석 씨는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꼽았다.
Henry Kim, staff of the overseas business team of Coreana Cosmetics
Henry Kim, staff of the overseas business team of Coreana Cosmetics Source: SBS Korean
김은석 씨는 “제품의 품질 방면에서는 한국이 제조 기술에 있어서 세계 탑에 위치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라며 “해외에 있는 소비자들도 한두 번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가격도 좋고, 성능도 굉장히 좋은 그런 화장품들을 찾고 있고, 아무래도 성능이 가장 강점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진출을 앞두고 있는 브이티 코스메틱의 안우형 부사장은 호주 시장이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안우형 부사장은 “K-Beauty가 호주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성장세가 20%대를 유지하면서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 시장은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시장은 경제도 굉장히 안정적이고  특히 화장품 소비와 연관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 가처분 소득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화장품 시장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18세 이상 여성 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어서 이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판단이 돼 현재 과감하게 호주 시장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모레 퍼시픽의 박남기 상무 역시 호주 화장품 시장에 대한 호감도를 강조했다.

박남기 상무는 “(호주인들이) 자외선이 강한 기후 환경의 영향으로 피부 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라며 “건강한 피부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화장에 대한 선호와 함께 K-Beauty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 업체 ‘조이코스’의 해외 사업팀 임다정 대리는 호주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로 있는 훌륭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조이코스는 호피걸, 트루아일랜드, 흑삼수, 틴틴 코스메틱브랜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Da Jung Im, assistant manager of the international business business team of Joycos
Da Jung Im, assistant manager of the international business business team of Joycos Source: SBS Korean
임다정 대리는 “호주는 다양한 계절, 동서남북 모두가 다른 기후와 계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며 “다양한 제품들이 다양한 시장에서 시장성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마켓”이라고 분석했다.

임다정 대리는 호주 시장 침투를 위해서는 무작정 메이저 마켓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마이크로 시장 침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새로운 세계에서 먼저 어떻게 하면 효율이 좋게 노출이 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신기하게 생각을 하고 재미있게 느낄까 라는 걸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시장 내에서의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중견 화장품 업체 코리아나 역시 호주 시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해외 사업팀 김은석 씨는 자외선이 강한 호주에 맞는 선 크림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석 씨는 “호주 시장 분석 결과 선크림 방면에서는 굉장히 사람들의 사용 빈도가 높고 자외선 차단도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자외선 차단뿐만 아니라 열 차단까지 해주는 선크림을 만들어 호주 시장을 집중 공략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부 외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공략하는 한국 업체들 역시 이번 소비재 수출 대전에 참여했다.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중국 상하이 국제 식품 박람회의 ‘혁신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한국의 ‘웰리고 리얼 죽’ 역시 호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Jun Mo Yang, marketing manager of Foodistry
Jun Mo Yang, marketing manager of Foodistry Source: SBS Korean
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한 리얼죽은 고구마와 귀리, 단호박 등의 원물로 만든 ‘간편 대용식’이다.

양준모 본부장은 스킨케어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연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며 미모를 가꾸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K-Beauty

한류 열풍으로 시작된 K-Beauty 바람이 좋은 원료, 가성비 좋은 제품, 재미있고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중무장해 세계 시장에서 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현재 많은 수출 기업이 호주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손성민 대한 화장품 산업 연구원은 K-Beauty의 인기가 호주 시장에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리딩 기업인 아모레나 이런 곳에서도 본격적으로 호주 시장에 진출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곧 K-Beauty의 인기가 호주 시장에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 다시 듣기(팟캐스트)를 통해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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