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아티스트 스콧 마쉬(Scott Marsh) 씨가 아동 성범죄자, 조지 펠 전 추기경을 그린 벽화가 페인트로 덧칠돼 손상된 것에 대해 실망했다면서도 놀라울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 주제를 다룬 나의 다른 작품 일부의 역사를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지 펠 전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해 오던 세인트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그려진 논란의 벽화는 바티칸 교황청의 재무원장이었던 조지 펠 전 추기경이 재소자 운동복에 붉은색의 주케토(가톨릭 성직자들이 머리에 쓰는 빵떡 모양의 작은 원형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채 사탄처럼 생긴 형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마쉬 씨는 해당 벽화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위선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는 최소 반세기 동안 아동을 성추행한 글로벌 기관”이라고 비판했다.

'The Happy Ending' mural sprung up in 207 during the same-sex marriage debate. Source: Scott Marsh/Facebook
호주에서만 수천 명의 삶 파괴돼…
이 외에도 수치스런 전 펠 추기경을 주제로 한 대규모의 작품이 최소 2개가 있는 마쉬 씨에게 가톨릭 교회와 특히 펠 전 추기경은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호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던 기간 펠 전 추기경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토니 애봇 전 연방총리가 성행위 자세를 취하고 있고 그 옆에 “해피 엔딩(The happy ending)이라는 문구가 적힌 벽화는 시드니 서부 보타니뷰호텔(Botany View Hotel) 뒤편에 그려져 있었으나 후에 제거됐다.
레드펀(Redfern)에 있는 마쉬 아티스트의 두 번째 벽화는 2018년 호주 크리켓 대표팀 공 조작 파문에 착상해 펠 전 추기경이 공을 문지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Local residents react to a mural that has been painted over with black paint in Newtown, Sydney. Source: AAP
올해 3월, 펠 전 추기경은 1990년대 멜버른 성당에서 성가대 소년 두 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계속해서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그는 항소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Scott Marsh's second George Pell mural. Source: Scott Marsh/Facebook
논란의 벽화,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어…
세븐 뉴스(Seven News)에 따르면 주차관리업체 윌슨 파킹(Wilson Parking)이 운영하는 도메인 윌슨스 카팍(Domain Wilson's Car Park)의 해당 벽화(수갑 차고 사탄 형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조지 펠 전 추기경 벽화)는 불만제기가 잇따른 후 이번주 제거됐다.
윌슨 파킹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종교적 혹은 그 외의 특정 이유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생각은 없고 다만 해당 벽화를 불쾌하게 여긴 일부 시민들의 불만에 단순히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벽화는 허가 없이 초등학교 인근의 개인 부동산에 그려졌고 이 같은 이유와 더불어 일부 시민은 그림에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제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