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독(NAIDOC) 주간 특집 1부. 칸 영화제를 빛낸 호주의 전설적인 원주민 배우 데이비드 굴필릴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저니 홈'을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과 함께 무료로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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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시네챗,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매년 7월 첫째 주 일요일이 되면 호주 전역에서 일주일간 '나이독 (NAIDOC) 주간'이 시작됩니다. 올해는 7월 5일부터 12일까지가 바로 그 특별한 주간인데요. 특히 올해는 '끝내주게 멋지다'라는 원주민식 긍정의 표현인 'Deadly'를 테마로 그들의 위대한 성취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뜻깊은 주간을 맞아,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원주민 배우 데이비드 굴필릴의 마지막 여정을 만나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셨다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트리샤 모턴-토마스, 매기 마일스감독의 2025년 다큐멘터리 <귀향, 데이비드 굴필릴 Journey Home, David Gulpilil>입니다.
유화정 PD: 네. 호주 영화 역사에 정말 '데들리'한 족적을 남긴 데이비드 걸필릴 배우는 지난 2021년 11월에 생을 마감했는데요. 그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워크 어바웃>을 시작으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이자 호주 원주민 전통 무용수로 위대한 성취를 보여주었는데요. 지난 시네챗에서도 1976년 영화 <스톰보이>로 그의 명연기를 만난 적이 있었죠.
권미희 리포터: 네, 핑거본이라는 인물로 등장했었죠. 주인공 마이크에게 스톰 보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삶의 순환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던, 마이크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렇듯 많은 작품 속 데이비드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인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었는데요, 유명 배우로의 삶 속에서도 자신의 고향과 소속을 잊지 않았던 데이비드는 죽음이 다가오자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유화정 PD: 데이비드 걸필릴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할리우드 스타들과 레드카펫을 밟았던 호주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인데요. 2021년 그가 남호주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족들에게 '나를 노던 테러토리, 아넘랜드에 있는 내 고향 땅에 묻어 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백인 사회와 주류 영화 산업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자신의 뿌리와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었던 거죠. 오늘 이야기 나눌 다큐멘터리 제목 역시 Journey Home, 귀향이에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데이비드 걸필릴은 아넘랜드 지역 욜누(Yolngu)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린 선구자이기도 한데요. 앞서 언급하신 대로 2021년 그의 죽음 후 생전 마지막 소원에 따라 데이비드의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고향인 아넘랜드의 구풀룰에 안치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계획하게 되는데요.
영화는 그 여정의 시작과 끝, 그리고 데이비드의 생전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그가 생을 마감한 남호주 머레이 브리지에서 호주 북부의 아넘랜드까지 45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수개월에 걸쳐 이동하며 데이비드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는 엄청난 여정을 보여줍니다.
유화정 PD: 네, 욜누족의 전통방식으로, 그리고 그가 나고 자랐던 늪지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 길을 만들어낸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정말 불가능을 가능케 한, 신비하고도 거대한 힘처럼 느껴지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데이비들의 생전 모습과 그에 대한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추억,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남아있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뿌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하는데요, 몽환적이고도 시적인 내러티브 연출과 실제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의 사실적이고도 생생함 가득한 현장 르포 같은 카메라의 쫓음이 현장에서 함께 장례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화음처럼 느껴졌습니다. 애도와 더불어 희망찬 모습,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전달되는 고유문화에 대한 자긍심 등이 고스란히 표현되었고요.

유화정 PD: 그리고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있죠.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Hugh Jackman) 이 함께했다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휴 잭맨이 내레이션에 참여해 깊고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묵직하게 이끌어갑니다. 아울러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원주민 부족의 전통 장례 의식과 영혼을 인도하는 노래인 '송라인(Songline)'을 보고 있으면, 시대를 초월한 숭고함마저 느껴집니다.
유화정 PD: 평생을 화려한 카메라 불빛 아래 살았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자신의 진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 호주의 전설적인 원주민 배우, 데이비드 굴필릴의 유언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귀향,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익숙한 집, 그리운 사람들의 목소리, 혹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 땅의 냄새일지도요. 특히 이 먼 호주 땅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 '고향'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가슴 한구석을 뭉클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나이독 주간 특집으로 함께한 다큐멘터리 영화 <Journey Home, David Gulpilil>.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시청 바라며, 오늘 씨네쳇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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