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Parasite Live in Concert' 호주 공연
- 2025 멜번국제영화제 MIFF ‘Parasite Live in Concert’ 첫 호주 공연, 지휘와 피아노 연주 선보여
- 기생충에서 오징어게임까지…봉준호·황동혁·고레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 감독들과 글로벌 작업
- 영화 음악 감독을 ‘감독의 비전을 해석하는 통역사’ ‘음악 노동자’로 정의한 정재일의 작업 철학
- Decca 데뷔 앨범, Voces 8, 호주 바이올리니스트Ray Chen과의 협업 등 음악 지평 확장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시드니 영화제 대상, 그리고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5년 멜번 국제 영화제(MIFF)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어 오리지널 스크린 상영과 함께 오케스트라 빅토리아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네마 이벤트 '기생충 라이브 인 콘서트(Parasite Live in Concert)'가 펼쳐집니다.
기생충의 익숙한 장면들이 생생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만나 호주 멜버른에서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이 공연은 8월 23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하멜홀에서 진행되며, 기생충의 영화 음악을 만든 정재일 감독이 지휘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현장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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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음악 감독은 기생충 음악의 탄생 배경에 대해 “봉준호 감독님은 음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집중적인 사운드’를 원했고, 그래서 현악기가 중심이 되었다. 저는 음악을 학교에서 정통적으로 배우지 않아 바흐, 비발디 같은 바로크 음악을 매일 아침 공부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Parasite Live in Concert with composer Jung J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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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후 정재일은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Squids game)',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Broker'),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Mikey 17)' 등 다양한 작품의 음악을 맡으며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2025 멜번 국제 영화제 상영작인 제임스 스위니 감독의 영화 트윈리스(Twinless) 작업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감독은 여러 감독과의 협업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저는 영화 음악을 할 때 저만의 예술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감독의 예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해석해 표현하는 일종의 인터프리터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음악이라는 언어로 해석해 표현하는 일종의 인터프리터 역할정재일 영화음악감독
영화 음악뿐 아니라 전방위 뮤지션으로서도 국제적 입지를 넓히고 있는 정재일 감독은 영국의 유명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피아노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이 레이블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젊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전속 계약을 맺은 음반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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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 말미에 정 감독은 “부디 이 세상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그의 한마디는 화려한 이력 뒤에 숨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한 음악가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정재일 음악감독과의 전체 인터뷰는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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