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개인의료보험료 10년 간 61% 상승… “보험료 아낄 수 없을까?”

Government boasts "lowest annual average premium" change for consumers since 2001 at 2.74 per cent.

Government boasts "lowest annual average premium" change for consumers since 2001 at 2.74 per cent. Source: SBS

개인의료보험료가 지난 10년 동안 61%나 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성일 PD (이하 박): 주간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  안녕하세요

박: 그럼 이번 주에는 어떤 주제로 얘기해볼까요?

홍: 오늘은 개인의료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렉 헌트 보건 장관은 2020년 4월 1일부터 개인의료보험료가 평균 2.92% 인상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호주인 5명 중의 2명꼴로 개인의료보험료를 추가로 내게 될 것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2001년 이후로 보면 최저폭의 인상률이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인상률입니다.

박: 매년 오르는 의료보험료… 정말 일반 시민들에게는 렌트비 다음으로 부담이 되는 고정지출 비용이잖아요.

홍: 그렇습니다. 아무리 18년 만에 최저 인상률이라고는 해도,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는 의료보험료 상승률은 매달 수입이 한정돼 있는 서민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한 사람당 보험료가 연평균 최소 $35.36에서 최고 77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커플이나 가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두 배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가족의 경우에는 보험료로 연간 최소 $103.48에서 최대 약 154달러를 더 지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보험 액정이나 보장 내용에 따라 이 수치는 달라질 수 있겠죠.

박: 그렇군요. 올해 보험료 인상률 2.92%가 최저 폭이라고 한다면 최근 몇 년간 인상률은 어떻게 되나요?

홍: 네. 지난 2010년에는 보험료 인상률이 5.78%였고, 2011년에는 5.56%, 2012년 5.06%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는 다시 반등하면서 5.6%, 2014년에 6.2%까지 올랐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하락세를 그리면서 2015년 6.18%, 다음 해부터 4.84%, 3.95%, 지난해 3.25% 등 계속 보험료 인상률이 하락세를 보였죠.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지난 10년 동안 보험료는 총 61% 증가한 반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의료 보험료 인상폭이 물가 상승률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박: 그렇다면 10년 전에 연간 보험료로 $1,000를 냈다면 2020년에는 약 $1,610을 낸다는 것이네요. 이렇게 보니 엄청난 인상폭인데요, 각 보험사 별로 인상률이 어떻게 다른 지… 주요 보험사 인상률은 어떤가요?

홍: 네,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주요 보험사의 인상률을 짚어보면, 부파의 경우 연 3.26%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메디뱅크는 3.27%가 인상됩니다. 또 nib의 보험료는 2.9%, peoplecare의 경우 3.48%의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보험사는 Myown 보험사로 5.63%가 인상되고,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인 HBF 사는 연 1.98%의 보험료를 인상합니다.

박: 그런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개인 의료보험 보조금도 삭감된다면서요?

홍: 네 맞습니다. 보험료 인상으로도 가정의 지출 부담은 늘어나는데요, 거기에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보험료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평균 보험료 인상률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보다 클 경우 정부 보조금은 줄어들게 되는데요, 실제로 매년 적용되어 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올해 4월 1일부터 정부 보조금은 현재 25.1%에서 24.8%로 보험료 인상과 함께 동시에 삭감됩니다.

박: 보조금은 삭감되고, 보험료는 인상되고… 소비자들만 부담이 이중으로 늘어나겠군요.

홍: 네. 그렇습니다. 보험료는 인상되고, 또 보조금은 줄어들게 되면 실제 체감하는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2.9%가 아닌 3.3%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정부 보조금 삭감률까지 고려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지난 10년간 보험료 인상률은 61%가 아닌 73%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박: 그렇군요.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는 23%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 보험료는 73%를 더 내야 한다니… 정말 소비자들이 체감하게 되는 부담이 어마어마하네요. 실제로 개인의료보험 탈퇴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떤가요?

홍: 네. 소비자 단체 초이스의 조나단 브라운 대변인은 개인 의료보험을 갖고 있는 호주인의 경우 2010년에 비해 61% 상승한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보험의 보장내용을 줄이거나 아예 보험을 탈퇴하는 등 부담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외신들도 호주의 젊은 세대들이 민간 의료보험을 탈퇴하고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 의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그 요인은 고령화 사회 심화에 따른 보험료 급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정말 이 정도라면 개인의료보험을 갖고 있던 분들도 보험을 해지해야 하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홍: 네 실제로 개인의료보험 기금은 건강한 젊은이들이 노년층의 의료비를 떠안는 구조로 돼있기 때문에 20대 중후반의 젊은 층의 개인의료보험 가입자 수는 급격히 감소해 지난 3년간 14%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2040년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호주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의료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같은 고령화는 의료보험 가입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일 뿐만 아니라 호주 경제 전체에도 압박을 주게 되는 겁니다.

박: 보험료가 이렇게 매년 상승하는 이유는 뭔가요?

홍: 네, 우선 매년 보험료를 인상하기 전에 보건 기금에서는 제안하고자 하는 인상률을 연방정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연방 정부는 모든 내용을 점검해서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며 꼭 필요한지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승인을 하게 되는 건데요, 인상 요인이 되는 내용들은 병원비나 의사 진료비의 인상, 의료 장비 및 기술의 변화, 사립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잡하고 값비싼 절차 과정에서의 비용 증가, 개인 의료보험 청구 비율 등이 고려됩니다.

박: 네 개인 의료보험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당장 필요 없다고 느껴질 순 있지만, 또 필요한 상황이 닥치게 되면 도움을 받기 위해 대비하는 성격이 큰 것이니까요.

홍: 그렇습니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에 부담이 되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분명히 그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이니까요, 소비자들은 막상 보험을 취소하기도 애매한 것이죠. 개인의료 보험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수술 대기 시간이 단축되거나, 또 주요 추가 검진들, 치과 검진이나, 안경, 물리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우선순위에 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되겠죠.

박: 네. 이렇게 개인 의료보험이 꼭 필요하신 분들의 경우는 매년 증가하는 보험료에 애태우면서도 보험을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그렇다면 보험료 인상에 지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 좋을 것 같은데,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팁이 있나요?

홍: 네. 우선 보험료를 줄이려면 본인 부담금인 액세스(excess)피를 늘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 부담금이 커질수록, 매달 내는 보험료는 줄어드니까요. 또 카드 결제를 하지 않고 direct debit으로 직접 결제할 경우 할인율이 적용되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고, 내 보험 보장 내역에 선택해서 추가할 수 있는 추가 보장내역들 extras cover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치료나 안경 같은 것들이죠. 지난해 extra cover 부분의 보험 사용 금액이 지출하신 보험료보다 적다면, 추가 보장 내역은 포기하시는 게 경제적이겠죠. 또 1년 치 보험료를 일시불로 내실 계획이 있다면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되는 4월 1일 이전에 내는 것이 더 저렴한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또 30대 미만이시라면,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보험사들이 있으니 잘 알아보시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박: 그렇군요. 또 보험사마다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인상률도 다르니까 이것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홍: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가장 낮은 인상폭인 1.98%부터 최대 5.63%까지 보험사별로 상이하게 인상률이 적용되니까요 이것도 같이 고려하셔서 결정하면 되겠습니다.

박: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4월 1일부터 개인 의료보험료가 평균 2.9% 인상된다는 내용 함께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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