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애도의 날’ 반대 시위
- 정치인 및 지도자, 여왕 추모 vs 원주민 단체 및 군주제 반대론자, 애도 및 식민민주의 반대 시위 개최
- 원주민 출신 리디아 소프 녹색당 상원의원, 멜버른 시위 참석
- 일부 시위자들, 호주 국기 태우거나 유니언잭 도려내기도
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오늘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과 캔버라에서는 ‘여왕 애도의 날(National Day of Mourning for Queen Elizabeth)’과 ’인종차별적 식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임시 공휴일을 선포하자 ‘원주민저항전사들(Warriors of the Aboriginal Resistance)’로 알려진 단체가 이에 반기를 들고 이날 시위를 주관했다.
캔버라 연방 의사당에서 오전 11시에 열린 ‘전국추모식(National Memorial Service)’에는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 데이비드 헐리 연방 총독과 함께 호주 전역의 지도자들이 모여 여왕을 추모한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 연출된 것.
브리즈번 집회는 추모식 시작 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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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알바니지 연방총리가 11시 시작되는 1분간의 묵념에 모든 호주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독려한 것에 불만을 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멜버른 시위를 주최한 나틴 오너스-윌리엄스 씨는 원주민들에게 남긴 여왕의 유산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너스-윌리엄스 씨는 “우리의 땅과 우리 원주민들의 파괴를 상징하는 군주를 이 나라가 애도하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의 유산인 폭력을 기억할 필요가 있고, 그 폭력은 대량 학살이자 식민주의였다”면서 “그것이 여왕이 남긴 유산이다”라고 강변했다.
이번 시위 주최측의 한 명인 메리키 오너 씨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원주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너 씨는 “갈취한 땅과 부와 자원으로부터 여왕이 축적해 온 극도의 부유함에 우리는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서서 지켜만 볼 수 없는 상당한 불평등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환경과 사회에서 900만 파운드의 비용으로 여왕의 장례식이 치러진 것은 상당히 모욕적이다”라고 강변했다

Greens Senator for Victoria Lidia Thorpe speaks during an anti-monarchy protest in Melbourne, Thursday, September 22, 2022. Source: AAP / JOEL CARRETT/AAPIMAGE
양 손에 가짜 피를 묻히고 참석한 그는 “이것이 바로 오늘의 모습인데 군주들은 그들의 손에 피를 묻혀왔고, 우리 원주민들은 여전히 이 나라에서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호주 국기에 새겨진 유니언잭을 도려내고 그 부분을 가짜 피에 적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