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컵의 국민적 열기에 가려진 경주마 잔혹사가 올해 대회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6일 펼쳐진 제158회 멜버른 컵의 3200 미터 레이스 도중 유일하게 경주마 한 필이 앞다리를 절뚝거리며 뒤로 처지면서 경주를 포기한다.
경주를 포기한 클리프소프모허 호는 오른쪽 앞다리 골절이 완연했고, 멜버른 컵의 새로운 우승마와 기수의 탄생에 8만3천여 관중과 수백만 국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또 다른 경주마 한 필이 조용히 안락사됐다.
빅토리아주 경마협회의 제이미 스타이어 회장은 멜버른 컵에 참가한 클리프소프모허의 안락사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스타이어 회장은 “부상 마가 즉각 수의사의 긴급 치료를 받았지만 부상의 정도가 심해 회복이 어려웠고, 간헐적일지언정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빅토리아주 경마 당국은 세계 경마 산업에서 최고의 안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강변했다.
전문가들은 경주마의 불상사는 이미 충분히 예고된 잔혹사라고 씁쓸해 한다.
멜버른 컵 대회 최악의 경주마 잔혹사는 지난 2014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의 ‘어드마이어 랙티’가 꼴지로 겨우 결승점에 도달해 경마팬들은 매우 의아해했다.
결국 일본의 국보급 경주마 랙티는 꼴등의 ‘불명예’를 안고 마국간으로 돌아갔으나 이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그런데 이날 7위로 골인한 아랄도 호 역시 경마를 마친 후 다리가 부러졌고 결국 안락사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5년 대회에서도 영국 산 경주마 레드 카두 호가 레이스를 마친 후 부상에 따른 각종 합병증으로 결국 안락사됐던 것.
이런 이유로 세계적 동물보호단체 PETA의 호주지부 관계자들은 “멜버른 컵 대회를 비롯한 경마행사는 말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행위”라며 보이콧 캠페인을 펼쳤다.
PETA의 에밀리 라이스 호주지부장은 “순종 명마 사육에 혈안이 된 인간의 욕심에 수많은 말들이 희생되고 있고, 경마로 부상당하는 말은 가차없이 안락사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경마의 환호성 속에 말들의 잔혹사는 계속된다”고 일갈했다.
PETA 호주 지부는 “지난 7월까지 1년 동안 호주의 경주마 119필이 숨졌고 이는 하루 평균 3마리 꼴이다”라고 역설했다.
PETA 호주지부의 에밀리 라이스 지부장은 “호주 전국민이 동물 학대에 반대하고 있고 멜버른 컵 등 경마의 잔혹성의 참상을 인식하는 국민 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PETA 호주지부의 에밀리 라이스 지부장은 “경주마의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데 부상은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