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DMZ, 말 그대로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으면서 야생동물들 역시 평화 속에 서식해 온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희귀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서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는데요,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입니다.
그런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서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되며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됐는데요,
이에 호주의 주요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미국의 CNN까지 비무장지대에서 반달가슴곰이 포착됐다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늘 한호 미디어 인사이드에서는 ABC 뉴스의 보도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ABC 뉴스는 남한과 북한 경계에 있는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반달가슴곰이 찍혔다고 보도했습니다.
ABC 뉴스는 또 고국 환경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장비 92대 중 하나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작년 10월에 찍혔다고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그동안은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 서식할 가능성만 확인된 상태였습니다.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찍힌 희미한 영상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는데요,
ABC 뉴스는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 사진으로 분명히 찍힌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 등을 고려하면 DMZ 외부에 서식하던 곰이 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고국의 환경부는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지 8∼9개월 된 어린새끼로 몸무게는 25∼35㎏일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부터 DMZ 일대에서 서식해 온 반달가슴곰의 후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는데요,
국립생태원(NIE)은 부모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국의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복원사업을 벌였고 그 결과2001년 5마리에서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경북 김천의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설정된 DMZ는 6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야생 생태계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한반도 내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도 최근 지구상의 동식물 1백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대체로 인간 활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DMZ 개발이라는 인간의 활동이 야생 동물들의 평화로운 터전을 훼손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