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교외 지역도 집값 폭등… 5년 새 집값 2배 상승한 곳은?

Residential housing seen in Adelaide

지난 5년간 집값이 두 배가량 상승한 동네(suburb)는 200곳이 넘습니다. Source: AAP / Dave Hunt

지난 5년간 집값이 두 배가량 상승한 지역 200곳 중 상당수가 호주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더딘 곳으로 평가받아 왔던 곳이었습니다. 5년 새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교외 지역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Key Points
  • 도메인 보고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 지역에 대한 선호도 상승
  • 5년간 집값 두 배가량 상승한 지역 200곳 넘어… 상당수는 집값 상승 가장 낮았던 지역
  •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며 원격 근무 널리 도입… 라이프 스타일 변화
호주 경제 뉴스를 도배하는 중요 기사 중에 집값 상승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집값 상승은 비단 호주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고국 대한민국에서도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장 중요한 경제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강남불패” 혹은 “똑똑한 한 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호주의 경우는 어떨까요?

호주에서도 가장 비싼 해안가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들의 집값 상승률을 훨씬 웃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호주에서는 가장 집값이 저렴했던 지역들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5년 새 두 배 이상 상승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집값이 두 배가량 상승한 동네(suburb)는 200곳이 넘는데요, 특히 호주 내 여러 주와 테러토리 중에서도 퀸즐랜드주의 집값 상승이 눈에 띕니다.

특히나 도메인이 발표한 최신 주택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집값 상승이 더딘 곳 중 하나로 평가 받아왔던 남호주주의 다보렌 파크의 경우 5년 새 부동산 가치가 200%가량 상승했습니다.

남호주주의 집값은 지난 5년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성장률이 150%가 넘는 9개 지역 중 6곳이 남호주 교외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메인의 조엘 보우먼 수석 경제학자는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보우먼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호주주의 집값이 저렴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라며 “이제 애들레이드에서 집을 사는 것이 멜번보다 더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교외 지역

애들레이드 북부에 있는 플레이도스 시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10개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다보렌 파크로 5년 동안 이 지역의 부동산 중간 가치가 192.5%나 증가했습니다.

인접한 엘리자베스 이스트의 부동산 중간 가치는 175.3%, 엘리자베스 파크는 167%, 엘리자베스 다운스는 165.2%, 엘리자베스 베일은 157.1% 증가했습니다.

또한 애들레이드 온카파링가 지역의 해컴 웨스트의 부동산 가치는 152.8% 상승했습니다.

서호주주 역시 45개의 교외 지역 집값이 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퍼스 북동쪽에 있는 스완과, 남서 해안가 지역에 있는 로킹엄의 부동산 가치가 두배나 상승하며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39.6%의 상승률을 기록한 퀸즐랜드주의 제이콥스 웰의 부동산 가치도 5년간 141.4%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호주 전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들 다수가 한때 가장 저렴했던 지역들이라는 점입니다.

보우먼 수석 경제학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 덕택에 많은 사람들이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핵심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퀸즐랜드주, 서호주주, 남호주주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들은 주 평균 집값보다 훨씬 저렴한 곳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우먼 경제학자는 시드니 도심에서 33킬로미터 떨어진 블랙타운 노스의 콜비를 한 예로 들며 “이곳의 집값 역시 지난 5년 새 18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해당 지역에 사는 부동산 소유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세입자나 이곳에서 집을 사길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만 없습니다.

주택 경제성 위기

글로벌 부동산 정보 분석 회사인 코탈리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 경제성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코탈리티의 엘리자 오웬 리서치 책임자는 “첫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지표가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메인의 보고서를 살펴봐도 다보렌 파크의 주택 중간 가격은 55만 5000달러를 기록 중이지만, 이곳에 사는 지역 주민들의 주당 가구 소득 중간값은 1161달러에 불과합니다.

호주 전역의 다른 교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우먼 경제학자는 이런 상황을 바라보며 “안타깝게도 세입자나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비싸진 가격을 보게 될 것이다. 여기에도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호주 교외 지역의 집값이 이처럼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우먼 경제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격 근무가 널리 도입됐고,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비싼 도시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게 됐고 해안가나 지방 도시에 있는 저렴한 주택을 원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보우먼 경제학자는 “원격 근무로의 전환이 지역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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