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금리 또 올랐다…호주 가계 부담 어디까지 커지나

Treasurer Jim Chalmers and Governor of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Michele Bullock (AAP)

Treasurer Jim Chalmers and Governor of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Michele Bullock Source: AAP / Susie Dodds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1%로 인상하면서 두 달 연속 금리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속에 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지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호주 기준금리 4.1%로 인상…두 달 연속 상승
  • ‘박빙 결정’ 금리 인상…추가 인상 신호탄 될까
  • 모기지 부담 확대…가계·경제 전망 불확실성 커져

유화정 PD: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 친절한 경제입니다.호주 중앙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인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던 것처럼 금리 인상으로 일제히 시중은행 모기지 금리도 인상되면서 또 다시 많은 분들의 근심거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우리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오늘 친절한 경제에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결국 금리가 또 다시 인상됐죠?

홍태경 PD: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현재 금리는 4.1%가 됐습니다. 이번이 두 달 연속 인상인데요,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결정이 5대 4로 나뉜 ‘박빙’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중앙은행 내부에서도 고민이 컸다는 의미입니다.

유화정 PD: 발표 전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전망이 많지 않았나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불과 발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동 전쟁입니다. 이 전쟁으로 세계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영향을 받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주 국민들이 바라던 바는 아니기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graph showing the interest rate rising to 4.1 per cent.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has hiked interest rates for the second time this year. Source: SBS

유화정 PD: 기름값이 오르면 결국 물가가 다시 자극되겠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이미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3.8%로, 중앙은행 목표인 2~3%보다 높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유화정 PD: 그런데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이 꼭 중동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고요?

홍태경 PD: 네, 미셸 블록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의 핵심 이유를 국내 경제 상황으로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을 상회했고, 노동 시장은 예상과 달리 최근 다소 경색되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볼 때, 경제 내 초과 수요가 2월 당시 예상보다 다소 큰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호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기 전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화정 PD: 즉, 한마디로 “경제에 아직 열기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네요. 그래서 결국 금리를 올린 거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불록 총재는 금리를 사실 내부에서는 “5월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위원들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결국, 이미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이사회는 기준금리 인상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유화정 PD: 호주 4대 은행들이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각 가정에는 받게 될텐데요.

홍태경 PD: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역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입니다. NAB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인상은 3월 27일부터 적용됩니다. 웨스트팩도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0.25%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3월 31일부터 적용됩니다. 한편, 커먼웰스 은행(CBA)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변동금리 사업자 대출 금리를 0.25%p 인상하는데요, 두 금리 인상 모두 3월 27일부터 적용됩니다. ANZ 역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또한 3월 27일부터 적용되는데요, ANZ는 다른 금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화정 PD: 이미 부담이 큰 상황에서 더 힘들어지겠네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예를 들어 50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경우 약 79달러, 60만 달러 대출이면 약 90달러 이상 매달 상환액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호주 가계는 소득 대비 더 많은 비중을 주택 대출 상환에 쓰고 있습니다. 특히 시드니 같은 주요 도시는 사실상 ‘모기지 스트레스’ 상태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유화정 PD: 그럼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홍태경 PD: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예상된 결정이지만, 많은 가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또 세금 감면과 생활비 지원을 통해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화정 PD: 반면 야당은 정부 책임을 지적하고 있죠?

홍태경 PD: 네, 야당은 정부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민간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누가 책임이냐”를 두고 정치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ichelle Bullock, standing at a podium and speaking into a microphone.
Reserve Bank of Australia Governor Michele Bullock addresses media in Sydney, Tuesday, March 17, 2026. The Reserve Bank has lifted the benchmark borrowing rate to 4.1 percent as the war in the Middle East fuels fears of oil shortages and runaway inflation. (AAP Image/Dan Himbrechts) NO ARCHIVING Source: AAP / Dan Himbrechts

유화정 PD: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 얼마나 더 있는지도 걱정인데요, 더 오를 가능성도 있나요?

홍태경 PD: 중앙은행은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변수는 하나입니다. 중동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 것인가인데요, 이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가 상승, 물가 상승, 추가 금리 인상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의 금리 전망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한 전문가는 암울한 경고를 내놨는데요,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즉 금리가 4.8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이렇게 되면 2008년 11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가 될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만약 금리가 4.85%가 넘는다면, 2025년에 세 번의 금리 인하보다 더 높은 상승폭 아닙니까?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만약 금리가 4.85%까지 상승하게 된다면, 2026년에 금리 인상이 총 다섯 번 이뤄지게 되는건데요, 그렇게 되면 2025년 주택 담보대출자들이 받았던 세 번의 금리 인하에 0.5%가 추가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주만 금리를 인상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인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 잉글랜드 은행, 유럽중앙은행 모두 지난 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유화정 PD: 호주 중앙은행은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주 금리 인상을 발표한 후, 물가상승률을 낮추지 못하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원하지는 않지만,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경기 침체를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불록 총재는 말했습니다.

통화정책위원회가 현재 3.8%인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위인 2~3%로 낮추는 데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결론적으로, 장기간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지 못하면 적절한 고용 수준인 완전 고용(full employment)을 이룰 수 없다고 블록 총재는 강조했습니다.

유화정 PD: 적절한 고용 수준이라는 것은 3-4% 수준의 실업률을 말하는 것이죠?

홍태경 PD: 네, 현실적으로 실업률이 0%인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보통 완전고용은 실업률이 3-4% 수준인 것을 말합니다.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함으로써 나아가 투자와 생산성 향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금리 결정에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주요 지표로 고려됩니다.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갈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헸고, "향후 몇 분기 동안 발생할 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만약 현재 유가 급등 추세가 유지된다면, 경기 침체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화정 PD: 경기 침체, 듣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고려해 여유 자금 확보에 집중하셔야 하고, 현재 갖고 있는 대출 조건을 점검하고, 지출 계획이 있으셨다면 좀 더 보수적으로 조정을 하는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알겠습니다. 오늘 친절한 경제, 지난 주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에 이어서 앞으로의 경제 전망, 정리해봤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