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Examines: 난민들의 경험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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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베르한 아흐메드, 길리언 트릭스, 크리스틴 캐스리는 SBS ‘Examines’를 통해 호주의 난민에 대한 태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Credit: SBS, Getty Images

호주는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의 변화, 정부 정책, 정착 절차의 변화로 인해 오늘날 정착하는 난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르한 아흐메드 씨는 1980년대에 수단에서 난민 신분으로 호주로 건너왔습니다. 아흐메드 씨는 SBS Examines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고향에서 인종 차별을 겪기는 했지만 정착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아흐메드 씨는 곧바로 공장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아흐메드 씨는 "제가 왔을 당시 호주는 제조업 중심 경제였다"며 "그들은 우리의 육체 노동은 필요로 했지만, 지적인 능력은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그 환경에서는 일을 구하기가 쉬웠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아흐메드 씨는 난민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믿습니다. 호주의 제조업 쇠퇴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취업의 길은 훨씬 더 험난해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우리는 난민들도 변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아니다"라며 "그들은 여전히 똑같다"라고 아흐메드 씨는 설명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을 본다"며 "시스템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호주와 난민 간의 변화하는 관계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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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이후 호주는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여 왔습니다. 전쟁과 폭력,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나 돌아갈 수 없게 된 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난민의 경험이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봅니다.

“호주는 그런 의미에서 이중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며 "난민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온 훌륭한 기록이 있지만, 동시에 난민 지위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유엔 난민기구에서 난민 담당 부고등판무관을 지낸 길리언 트릭스씨가 전했습니다.

트릭스 씨는 호주와 난민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합니다. “호주는 난민 정착 지원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오랜 역사도 있고, 매우 뛰어난 부분"이라고 트릭스 씨는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난민으로 인정받아야만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그 과정을 통과하면 훌륭한 정착 지원과 지역사회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릭스 씨는 난민 지위를 받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강조합니다. 트릭스 씨는 “하지만 또 다른 측면도 있다"며 "망명 신청자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불법 해상 입국자로 분류해 나우루로 보내거나 과거엔 파푸아뉴기니로 보내는 정책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크리스마스섬에서 나우루로 보내지기도 했고, 난민협약이 보장하는 법적 권리도 제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외 송환’으로, 인권 단체들로부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 정책은 2001년 ‘퍼시픽 솔루션’ 도입과 함께 시작됐으며,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로 보트를 보내 호주 본토 상륙을 막는 방식이었습니다.

2006년 종료됐다가 2012년 다시 도입됐고, 현재 ‘주권 국경 작전’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망명 신청자가 난민 비자를 받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정착 과정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프리카계 커뮤니티 단체 ‘아프리코즈’ 대표이자 난민 지원 단체 ‘아프리칸 씽크탱크’ 의장인 베르한 아흐메드 씨는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수단 출신인 아흐메드 씨는 14살에 난민이 됐고, 이집트에서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친 뒤 캐나다, 미국, 호주 가운데 정착지를 선택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흐메드 씨는 1980년대 멜번에 정착했으며,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음에도 일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많은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영어가 필수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왔을 당시 호주는 제조업 중심 경제였다"며 "누구나 공장에 가서 일할 수 있었다"고 아흐메드 씨는 설명합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두뇌가 아니라 노동력을 원했다"며 "머리는 집에 두고 몸으로 일하라는 식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탈리아나 그리스 이민자들도 그렇게 일했고, 저 역시 시작은 비교적 순조로웠다"며 "물론 인종차별도 있었지만, 일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저를 막지는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흐메드 씨는 지금의 난민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교육 수준이 낮거나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경우 더욱 그렇다고 지적합니다. 아흐메드 씨는 “지금의 시스템은 서비스와 지식 기반 경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정착 과정에서는 인간적인 연결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예를 들어 센터링크에 전화하면 ‘1번, 2번, 3번’을 누르라는 자동응답이 나온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직접 도와줬다"고 아흐메드 씨는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은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난민은 그대로"라며 "인도적 지원은 공항에서 끝난다고 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문화도, 시스템도, 가치도 모른 채 공항을 나서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시스템이 그에 맞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주 다문화위원회 크리스틴 캐스리 의장은 “사람들은 연결과 포용은 만들어줄 수 있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소속감’은 다르다고 말한다"며 "그 지점이 바로 딜레마"라고 지적했습니다. 캐스리 의장은 정착 과정에서 ‘소속감’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나라가 나를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라고 캐스리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또 "특정 기준에 맞추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캐스리 의장은 다문화 정책 검토에 참여했으며, 총 29개의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통번역 서비스 확대와 정부 기관의 문화적 역량 강화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동체가 호주 사회에 더 깊이 소속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국제 분쟁의 영향이 호주 사회에도 미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캐스리 의장은 “기반이 순식간에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그래서 국가와 공동체, 개인 모두가 어떻게 지속적인 연결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로를 배제하거나 차이를 강조하는 대신,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적 결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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