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인 사물놀이패 ‘땀띠’, 호주 공연 성료… “땀띠 나게 연습, 서로 배려하는 우리”

땀띠.jpg

땀띠(이석현, 고태욱, 박준호, 조형곤)

20년 전 장애를 지닌 초등학교 3~5학년의 음악 치료를 위해서 만들어진 땀띠가 이제 전 세계를 돌며 아름다운 한국 국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드니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땀띠를 만나봅니다.


Key Points
  • 땀띠 시드니 공연 성료: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뇌병변장애 등 다양한 장애가 있는 4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장애인 국악 예술단
  • 2002년 당시 초등학교 3~5학년이던 학생들, 음악 치료로 시작
  • 각종 대회 수상… 전 세계 돌며 한국 국악 선보여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뇌병변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4명의 청년이 20년 전 결성한 장애인 국악 예술단 ‘땀띠’가 최근 호주를 찾았습니다.

땀띠는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한인 국악 퓨전 앙상블 ‘푸레’의 주최로 9월 13일 로즈 야외무대에서, 16일에는 한인회관에서 감동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초기에는 악보도 보지 못해 선생님의 연주를 외워서 연주해야 했지만 ‘땀띠’는 이제 전 세계를 돌며 아름다운 국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땀띠 단원인 박준호 씨의 어머니로 현재 땀띠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조상구 씨는 “장애를 이기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 치료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음악 치료를 해주시던 음악 치료사 선생님이 국악으로 팀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셔서 아름아름 구성하게 된 것이 땀띠”라고 설명했습니다.

‘땀띠’는 창단 이듬해에 장애인풍물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Image (3).jfif
좌로부터: 땀띠 이석현, 고태욱, 조상구 총무, 송경근 음악 감독, SBS 한국어 프로그램 박성일 프로듀서
땀띠 단원인 이석현 씨는 “여름이었고 컨테이너와 비슷한 연습실에서 굉장히 열심히 연습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멤버들 등 쪽에 땀띠가 엄청나게 많이 나있었다”라며 “땀띠 날 만큼 열심히 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담아 팀 이름을 땀띠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이석현 씨는 생후 8개월 때 뇌성마비를 앓았고, 굽어가는 다리 근육과 뼈 십여 곳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석현 씨는 KBS 장애인 앵커로도 활동했습니다.

땀띠 단원인 고태욱 씨는 “어릴 때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었지만 땀띠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성장해 오면서 적극적이기도 하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DSC01661.JPG
호주공영 방송 SBS 시드니 사옥을 방문한 땀띠와 관계자
땀띠의 송경근 음악 감독은 “음악하는 사람 4명이 만나서 연주하다 보면 자기 고집들이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한 음악적인 갈등이 생길 수가 있는데 땀띠는 그런 면이 전혀 없다”라며 “한 사람이 빨라지면 그 빨라지는 리듬에 다른 사람이 자연스럽게 맞춰주고, 누구 한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음악 속도가 함께 느려진다. 같이 배려하는 마음이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많이 보이고 그러한 모습과 에너지들이 공연에서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송경근 음악 감독은 이어서 “각기 다른 장애가 있는 4명의 연주자가 이렇게 고유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전 세계를 활동하는 단체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20년 넘게 활동하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땀띠와의 인터뷰는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