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연휴 1시간 연금 점검, 은퇴 자금 수천 달러 차이
- 호주인 3명 중 1명 “연금 잔액 몰라”… 계좌 통합·설정 점검 필요
- 우대 기여금 한도 활용하면 세금 줄이고 은퇴 준비 탄탄
나혜인 PD: 생활 속 경제 이슈,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 지나고 박싱데이까지, 집에서 쉬면서 “이건 언제 정리하지…” 싶은 서류 더미를 정리하지 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 있으실텐데요,2025년 마지막 친절한 경제에서는 이번 연휴에 딱 한 시간만 투자해도 은퇴 후 수천 달러를 더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바로 ‘연금 점검’에 대해 알아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연휴에 연금 점검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왜 하필 ‘지금’일까요?
홍태경 PD: 호주연금협회(ASFA)가 이번 연휴를 연금 점검의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시간적 여유가 비교적 있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1시간도 안 되는 점검으로 은퇴 자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를 통해 은퇴 후 수천 달러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나혜인 PD: 그런데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내 연금이 얼마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지난 7월 커먼웰스 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연금 이해도에도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호주인 33%는 자신의 연금 잔액을 모르고 11%는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으며 31%는 연금이 어떻게 투자되는지조차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여성과 Z세대는 연금 투자 방식에 대한 인식이 더욱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파인더(Finder)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29%는 지난 12개월 동안 자신의 연금 펀드 운용 실적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PD: 이민자분들, 특히 호주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 청취자분들은 호주의 연금 제도가 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30대 중반에 이민 와서 카페나 공장, 사무직 등 여러 직장을 거치며 일한 분의 경우, 직장을 옮길 때마다 연금 계좌가 하나씩 생겼는데, 지금은 계좌가 몇 개인지도 모르는 상황인 거죠.
나혜인 PD: 주변에서도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홍태경 PD: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myGov에 로그인해 연금 계좌부터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연금 계좌가 몇 개인지, 어떤 펀드에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연금 계좌가 여러 개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홍태경 PD: 가장 큰 문제는 수수료와 보험료가 중복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ASFA에 따르면, 30세 기준으로 수수료가 높은 연금 계좌 3개를 하나의 저비용 연금 펀드로 통합하게 되면 은퇴 자금이 최대 2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나혜인 PD: 20분 정도 투자해서 2만 달러라면 정말 큰 차이네요.
홍태경 PD: ASFA 메리 델라헌티 최고경영자는 “그 돈이면 은퇴 후 멋진 휴가를 한 번 더 갈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 데크에 물 주는 시간보다도 짧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연휴에 온라인으로 접속해 연금이 최적의 상태로 운용되고 있는지, 보안 설정이 최신 상태인지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연금 계좌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연락처 등 개인 정보 업데이트입니다. 주소나 이메일이 예전 정보로 남아 있으면 연금 펀드의 중요한 안내를 놓칠 수 있습니다. 호주연금협회(ASFA)는 호주인들이 연락처 정보가 최신 상태인지 확인해 연금 펀드에서 보내는 중요한 안내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 연금 안에 포함된 보험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투자 및 보험 설정을 검토해 자신의 연령과 위험 감수 성향에 맞는 적절한 투자 상품을 선택하지 못했을 경우 잠재적인 절세 혜택을 놓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 계좌에는 생명보험이나 소득보장보험이 자동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 상황이나 건강 상태에 맞지 않으면 불필요한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니까 myGov 계정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연금 계좌 수를 확인하고, 여러 개라면 하나의 저비용 펀드로 통합하는 것, 그리고 연락처와 같은 개인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연금 안에 포함된 보험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챙겨봐야 할 것이 실제로 언어 문제로 인해 연금을 챙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들도 많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맞습니다. 문화적, 언어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만족도가 더 낮았습니다. 조사 결과에서도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금 만족도는 69%,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81%로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연금 제도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자신의 펀드 성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는데요, 응답자의 90%가 퇴직연금이 은퇴 후 재정적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의 80%는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 펀드 성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델라헌티 대표는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호주인들이 퇴직연금이 실제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또한 퇴직연금 제도의 선택권이 주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PD: 일부에서는 고용주 기여금을 포함하면 이번 회계연도에 최대 3만 달러로 설정된 우대 기여금을 최대한 활용해 은퇴 자금을 늘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홍태경 PD: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연금에 넣을 수 있는 돈의 ‘연간 한도(3만 달러)’를 잘 활용하면, 은퇴 자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호주에서는 고용주가 직원 연봉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연금(super) 에 넣어줍니다. 이 돈도 한도 계산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연봉에 따라 고용주가 연금에 2만 달러를 넣어줬다면 개인이 추가로 넣을 수 있는 금액은 1만 달러까지입니다. 총합이 3만 달러가 한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한도를 더 넣을 수 있는 거죠. 이러한 우대 기여금은 개인 소득세보다 훨씬 낮은 세율인 보통 15%로 과세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거죠.
‘우대 기여금(concessional contributions)’은 세금 혜택이 있는 연금 납입금을 말합니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고용주가 넣어주는 연금, 내 급여에서 미리 떼는 급여 희생(salary sacrifice), 세금 공제를 받으며 직접 추가로 넣는 돈 등이 포함됩니다.
나혜인 PD: 그러니까 이 한도 안에서 연금에 최대한의 돈을 넣으면 세금을 덜 내고, 연금 계좌 안에서 투자 수익이 쌓여 장기적으로 은퇴 자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우대 기여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 연금에 넣는 시점부터 세금을 아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수만 달러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절세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방송을 정리하자면 딱 이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myGov에서 연금 계좌 개수 확인하기, 여러 계좌가 있다면 통합 여부 검토하기, 그리고 투자·보험 설정이 내 나이와 상황에 맞는지 점검하기 입니다. 이 모든 게 1시간이면 충분히 검토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혜인 PD : 퇴직연금의 중요성은 많이들 아실겁니다. 다만, “잘 모른 채 맡기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요, 오늘 저희 방송에서 상기시켜드린대로 한 시간만 시간을 내셔서 연금 점검해보시는 시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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