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은 대한항공 편으로 억류돼 있던 태국을 떠나 13일 오전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무장관의 환영을 받으며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다.
알쿠눈은 이슬람교를 거부한 뒤 가족과 남성 친척들로부터 구타와 성적 학대는 물론 살해 위협까지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가족들과 쿠웨이트 여행길에 오르게 되자 중간에 몰래 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탈출을 시도했다. 그의 당초 계획은 호주로 이동해 망명을 신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쿠눈은 남성 보호자의 신고로 방콕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공항에 억류당했다.
알쿠눈은 가족들이 있는 쿠웨이트로 송환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항 내 호텔로 피신, 침대 매트리스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유엔난민기구(UNHCR) 면담을 요구했다.
결국 그는 이와 함께 트위터 계정을 개설, 가족들에게 송환될 경우 살해당할 수도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호소는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알쿠눈의 트위터 글은 삽시간에 온라인에 전파됐고, 전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이 '라하프를 구하자(#SaveRahaf)'라는 태그를 달고 알쿠눈 지지에 나섰던 것.
전 세계 주요 언론 역시 알쿠눈의 사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태국 정부도 당초 여객기를 통해 알쿠눈을 쿠웨이트로 송환할 예정이었지만, 국제 사회의 눈길이 쏠리자 지난 7일 "추방이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송환할 생각이 없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그리고 12일 태국의 수라카트 하크프란 경찰청장도 알쿠눈의 캐나다 망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하크프란 경찰청장은 “라하프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난민지위를 공식적으로 부여 받았고, 이를 통해 캐나다 정부의 망명 허용 통보를 받아 토로토로 갔다”고 확인했다.
외신들은 캐나다가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사우디와의 관계가 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8월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면서 외교적 갈등이 촉발됐고, 사우디는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하고 캐나다에 있던 자국 학생들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즉각적으로 알쿠눈의 망명을 수용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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