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캐치업: 호주 봅슬레이, 올림픽 테스트 경기 동메달…한국 쇼트트랙 ‘금빛 질주’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에서 1500m 결승 경기 중인 최민정 선수. Credit: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호주 봅슬레이 기대주 브리 워커의 동메달 소식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금빛 질주가 2026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 주간 가장 화제가 됐던 호주와 한국의 스포츠 이슈 이번 주에는 또 어떤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스포츠 캐치업 이어갑니다. 현재 시드니 헬스클럽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가 함다 리포터 오늘도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리포터 함린다입니다.
이번 주 첫 번째 소식도 전해주시죠.
네 요즘 날씨가 꽤 더워졌죠.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 조금 시원해지시라고 겨울 스포츠 소식 준비해 봤습니다.
아 좋습니다.
바로 봅슬레이 이야기인데요. 어 호주의 봅슬레이 금메달 기대주 브리 워커가 이번에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 만든 트랙에서 열린 모노봅 테스트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새로운 올림픽 트랙에서 3위를 했다니 굉장히 잘한 것 같은데 이 모노봅이라는 건 혼자서 하는 봅슬레이라는 건가요?
모노봅은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는 종목인데요. 출발도 혼자 밀고 코너도 혼자 돌고 도착해서 브레이크 잡는 것까지 전부 선수 한 사람이 다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 기술 집중력이 모두 필요하고 실수 한 번이면 바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스포츠예요.
봅슬레이 선수들이 출발할 때 보면 굉장히 무거워 보였거든요. 근데 혼자 해야 된다니까 팀원들 없이 모든 부담이 그 한 선수한테 실리는 거네요. 그런데 이번 워커 선수의 3위, 특별히 주목받은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이번 경기가 바로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 만든 공식 트랙에서 열린 첫 테스트 경기였기 때문인데요. 새로 만들어진 트랙은 선수들이 처음 가면 코너 길이, 각도, 얼음 질감이 낯설어서 적응이 정말 어렵거든요. 특히 이번 트랙은 테크니컬한 코너링 구간이 많아서 선수들에게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됐습니다. 그런데 워커 선수가 첫 대회에서 바로 3위를 기록했다는 건 내년 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반가운 기대가 커지고 있군요. 워커 선수 지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었던 기억인데요. 그런데 베이징 이후에 정말 일을 갈고 준비해 온 게 느껴지네요.
네 맞습니다. 워커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모노봅 5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서는 조금 아쉽게 벗어났었죠. 그런데 베이징 이후 코치를 바꾸면서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봅슬레이 챔피언 피에르 루더스 코치를 영입했는데요 이 코치는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특히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4인승 봅슬레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이끈 코치로도 유명하죠.
굉장히 유명한 코치군요.
이 루더스 코치와 손잡으면서 워커 선수의 성적이 폭발했는데요. 2024년 레이크 플라시드에서 호주 선수 최초 월드컵 금메달 그리고 2025년 릴레하머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이 덕분에 시즌 월드컵 전체 랭킹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이제는 올림픽 메달 후보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정말 선수들의 노력과 실력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얼마나 감독의 코치가 중요한지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시즌 랭킹 2위까지 올라갔는데 당연히 내년 올림픽에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겠군요.
이번 경기에서 사실은 아쉽게 워커 선수가 은메달을 놓쳤는데요.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카이샤 러브 선수와 격차가 불과 0 01초 차이였거든요. 올해 2월 릴레하머 월드컵에서는 워커 선수가 이카이샤 러브 선수와 공동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두 선수의 실력 차이는 정말 종이 한 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또 안심할 수 없는 게요 지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일리 험프리스 선수도 워커 선수 바로 뒤인 4위로 들어왔거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워커 선수도 동계올림픽까지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정말 상위권 선수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봅슬레이 모노봅 종목 소개해 주셨습니다. 아 그런데 참 호주가 이렇게 겨울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 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아니 어떻게 호주에 눈도 안 오는데 이렇게 겨울 스포츠를 잘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맞습니다. 피디님처럼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정말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봅슬레이는 출발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가 정말 중요한 스포츠인데요. 호주 선수들이 육상 스프린트나 폭발력 필요한 종목에서 전통적으로 좀 강합니다. 아무래도 하체 힘이 좋고 스타트 능력이 뛰어나서 이게 봅슬레이 스타트와 아주 잘 맞아요. 그리고 심지어 이번에 3위를 차지한 브리 워커 선수는 원래 대학교 시절에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실력 있는 400m 허들 선수였습니다. 육상을 하다가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꾼 케이스라 기본 체력과 순간 반응 속도, 스타트 스피드 워낙 좋아서 봅슬레이에서도 그 부분이 정말 잘 활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군요. 정말 봅슬레이 스타트에 최적화된 선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한국의 윤성빈 선수도 스켈레톤에서 굉장히 스타트 스피드가 좋고 기본 체력이 좋아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하체를 보시면은 이유를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하체 힘이 굉장히 중요한 운동이었군요. 그리고 이번에 한국도 봅슬레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요?
네. 지난 일요일 이탈리아 코티나에서 열린 IBS 월드컵 남자 4인승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한국 4인조 팀이 3위를 기록하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권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봅슬레이가 평창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월드컵에서 첫 메달을 따내며 내년 동계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드는 성과를 낸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한국도 첫 월드컵 메달이라고 하니까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갔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앞서 말씀해 주신 호주 봅슬레이 금메달 기대주 브리 워커 선수, 모노봅 뿐만 아니라 2인승 봅슬레이도 출전한다고 하니까 내년 올림픽 정말 챙겨볼 경기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어서 다음 소식도 들어보죠.
이번에도 계속 쿨다운 해보겠습니다. 피디님은 한국 하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잘하는 종목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선수들은 아무래도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두드러지지 않나요?
맞습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만 되면 정말 휩쓸고 다니는 종목 바로 쇼트트랙 입니다. 그리고 쇼트트랙 하면 딱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핑크 머리와 BTS 세리머니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곽윤기 선수가 기억에 많이 남고요.
많이 화제가 됐었죠
네 잊혀질 수 없습니다. 또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이자 10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황대현 선수도 있죠. 한국은 사실 피디님도 아시겠지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쇼트트랙에서 압도적인 강국입니다. 이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에서 3000m 계주를 비롯해 여러 종목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구런데 그 한국 팀이 바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3차 대회에서 금-금-금 트리플로 금빛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 이변은 없었군요. 역시 한국의 쇼트트랙 강합니다. 어떤 종목에서 그럼 금메달 금 금 금이 나온 건가요?
마지막 날 첫 종목인 혼성 계주 2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는데요. 이게 올 시즌 혼성 계주 첫 금메달이었고요. 이어진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최민정 선수와 김길리 선수가 두 바퀴를 남기고 동시에 아웃 코스로 치고 올라오면서 마지막 한 바퀴에서 김길리 선수가 선두를 잡고 그 뒤를 최민정이 바로 이어 1, 2위 동반 입상했습니다.
아웃 코스로 치고 올라오는 거 한국 선수들의 주 특기잖아요.
맞습니다. 전략을 너무 잘 짜는 한국 팀이죠. 참고로 최민정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이자 해당 종목 세계 신기록 보유자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멋지게 금메달을 따내며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이번 3차 월드 투어에서는 그래서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 제대로 지켰습니다.
그렇군요. 한국 쇼트트랙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들으니까 이번 폴란드에서 열린 월드 투어 초반에는 조금 한국 선수들이 부진했다면서요?
네 월드 투어 첫날은 사실 다소 좀 힘들었는데요. 주 종목인 남자 1500m와 여자 계주에서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결승 진출도 못하거나 페널티로 끝난 경기들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둘째 날부터 완전히 흐름을 되찾으면서 마지막 날 금빛 폭발을 보여준 거죠.
한편으로는 다행인 소식입니다. 자 그럼 쇼트트랙 대표팀 앞으로 일정 어떻게 남아 있나요? 또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이제 월드 투어 마지막 4차 대회가 네덜란드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3차 대회까지의 종합 순위는 1위 캐나다, 2위 한국인데요. 이미 4차전 예선이 어제부터 진행 중이고 이번 일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마지막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고요. 또 한 가지 관전 포인트는 바로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활약입니다. 이번 3차 월드 투어에서도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딱 2명,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선수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 선수였는데요. 현재 이 두 선수는 월드 투어 종합 랭킹에서도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이번 시즌 흐름 그대로 이어서 네덜란드 4차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기대가 큽니다.
네 알겠습니다. 자 그렇다면 호주는 이번 쇼트트랙에서 어떤 결과를 보이고 있나요?
쇼트트랙은 아무래도 호주가 크게 활약하는 스포츠는 아닌데요. 하지만 이번 3차 월드 투어에는 호주 여자 대표 유일하게 출전한 선수 한인 동포 김효진 선수가 나섰습니다.
그렇군요.
이번 월드 투어 성적까지 합산돼서 내년 동계올림픽 호주 대표 선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아무래도 김효진 선수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대회였는데요. 이번 1000m 경기에서는 22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호주는 쇼트트랙 선수층이 두껍지가 않아서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기가 참 쉽지 않은 환경이거든요. 실제로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호주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가 단 한 명 브랜든 코리였습니다.
그래서 좀 외로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도 호주의 자랑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이렇게 선수 기반이 많지 않다 보니 김효진 선수처럼 이렇게 꾸준히 국제대회를 뛰는 선수는 이 호주 대표팀에서 굉장히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맞습니다. 호주에서는 좀 선수층이 얇은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제대회에서 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것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효진 선수도 앞으로 더 성장해서 내년 올림픽 무대에서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 스포츠 캐치업에서는 호주 봅슬레이 금메달 기대주 브리 워커 선수의 동메달 소식부터 한국의 쇼트트랙 대표팀이 3차 월드 투어에서 트리플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까지 두 나라의 겨울 스포츠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시원한 소식 들려주신 한림다 리포터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